한자 부수 벌레 (虫)
벌레 (虫)
벌레라는 뜻을 가진 한자를 머리에 떠올리면 대부분 사람들이 벌레 충(虫)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벌레 충(虫)자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곤충의 모습이 아니라 뱀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 중국인은 파충류(뱀, 개구리, 자라 등), 갑각류(새우 등), 연체동물(조개, 달팽이)을 모두 벌레로 보았다. 따라서 짐승과 물고기와 새를 제외한 모든 동물을 지칭하는 글자에 벌레 충(虫)자가 들어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벌레, 즉 곤충(昆蟲)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로는 벌레 곤(昆)자가 있다. 글자 아래의 견줄 비(比)자는 여러 개 달린 곤충의 다리를, 글자 위에 있는 날 일(日)자는 곤충의 몸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벌레 곤(昆)자는 벌레 충(虫)자에 밀려 부수가 되는 영광(榮光)을 얻지 못했다.
도마뱀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상형문자로는 쉬울 이(易) 또는 바꿀 역(易)자가 있다. 글자 위의 날 일(日)자는 머리를, 아래의 아닐 물(勿)자는 몸통과 4 다리이다. 카멜레온 등 일부 도마뱀의 종류는 주변의 색상이나 상태에 따라 몸의 색깔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해서 "쉽다, 바꾸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용이(容易)는 쉽다는 뜻이고, 무역(貿易)은 국가간 돈이나 물건 등을 서로 바꾼다는 의미이다.
虫자는 ‘벌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虫자는 애벌레를 본떠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유충의 머리와 몸통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마치 뱀처럼 보이기도 해서 虫자는 뱀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虫자는 蛇(뱀 사)자나 蜴(도마뱀 척)자처럼 ‘뱀’과 관련된 부수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갑골문이나 금문에서의 虫자가 마치 뱀과도 같아서 응용된 것일 뿐 글자 대부분은 ‘벌레’와 관련된 뜻이 있다. 虫자는 주로 벌레와 관련된 부수자로 활용되기 때문에 단순히 ‘벌레’를 뜻할 때는 蟲(벌레 충)자가 쓰인다.■ 벌레 충(虫), 벌레 훼(虫) - 뱀의 모습
벌레 충(虫)자는 뱀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가운데 口는 뱀의 머리, 위쪽은 뱀의 혀, 아래쪽은 뱀의 꼬리을 나타낸다. 벌레 충(虫)자는 짐승과 물고기와 새를 제외한 모든 동물을 지칭하는 글자에 들어간다.
곤충을 지칭하는 글자들은 다음과 같은 것 들이 있다.
벌레 충(蟲)자는 벌레(虫)가 여러 마리(蟲)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벼룩 조(蚤)자는 손(又)으로 조그마한 벼룩(..)을 잡는 모습에 벌레 충(虫)자를 합친 글자이다. 소동할 소(騷)자는 말 마(馬)자와 [벼룩 조(蚤)→소]자가 합쳐진 글자로, 말(馬)의 몸에 벼룩(蚤)이 있으면, 말이 날뛰고 소동(騷動))을 피운다는 의미이다.
누에처럼 생긴 해바라기 벌레 촉(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몸의 모양(勹)에 머리를 상징하는 눈(目→罒)이 붙어 있는 모습이었으나, 나중에 벌레라는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벌레 충(虫)자를 추가하였다. 삼국지의 유비(劉備)가 세운 촉(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글자이다.
영화 매트릭스(Matrix)의 소재가 되었던 장자(莊子)의 꿈 이야기(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꿈이 깬 뒤에 자기가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 속에서 자기가 된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호접지몽(蝴蝶之夢)이라하는데, 나비 호(蝴)자와 나비 접(蝶)자가 들어가 있다. 나비 접(蝶)자에는, 나비의 날개가 나뭇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나뭇잎 엽()→접]자가 들어간다.
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나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사마귀가 수레 바퀴를 막으려고한다는 뜻으로, 제 힘으로 당하지 못할 것을 생각지 않고 대적하려 함을 이른다. 사마귀 당(螳)자와 사마귀 랑(螂)자에도 벌레 충(虫)자가 들어간다.
이외에도 벌레와 관련있는 글자들은 다음과 같다.
숨을 칩(蟄)자는 벌레 충(虫)자와 죄수가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인 [잡을 집(執)→칩]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벌레(虫)들이 겨울철에 동면(冬眠)하기 위해 잡혀있는 것처럼 숨어있는 것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경칩(驚蟄)에는 겨울잠을 자던 땅속의 개구리들이 봄비에 놀라(驚) 겨울잠(蟄)에서 깨어나온다고 한다.
꿀 밀(蜜)자는 꿀이 벌(蜂)에서 나오므로, 벌레 충(虫)자가 들어간다. 벌레 충(虫)자 대신 뫼 산(山)자가 들어가면, 나무가 빽빽할 밀(密)자가 된다. 산에 나무가 빽빽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빽빽한 곳을 밀림(密林)이라 부른다.
바람 풍(風)자는 벌레 충(虫)자와 무릇 범(凡)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벌레(虫)가 바람에 날려 다니며, 돛(凡)도 바람의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이다. 무릇 범(凡)자는 배의 돛의 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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