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제1집

 고사성어(故事成語) 제1집


봉시장사(封豕長蛇)

이 성어는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봉시(封豕)는 큰 돼지, 장사(長蛇)는 긴 뱀을 가리킨다. 돼지처럼 음식을 탐내어 먹고 긴 뱀같이 음험하다는 의미로, 욕심이 많고 잔인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노(魯)나라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좌씨전(左氏傳) 정공(定公) 4년조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돼지는 먹이를 탐한다 하여 욕심의 대명사다하지만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는 속담이 있듯 한이 없는 사람의 탐욕을 덮어씌어 돼지가 억울할 정도다말 타면 종 두고 싶다는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차청차규(借廳借閨등도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을 나타낸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적에게 위협을 가해 잔인함으로 찍혔다이 뱀의 잔학은 인간만의 속성이다는 서양 격언을 알면 잔인함의 대명사를 넘겼을 테다.

큰 돼지(封豕)와 긴 구렁이(長蛇)라는 뜻의 이 말은 역시 사람의 탐욕스럽고 잔인함을 동물에 비유했다봉할 봉(封)에는 복돋우다높이다크다란 의미도 있다.큰 돼지는 전설에 따르면 봉희(封希)라고도 한 큰 멧돼지였는데 이빨이 길고 발톱이 예리하여 힘이 소보다 셌다고 한다긴 뱀은 수사(修蛇)라고 하여 길이가 백자나 되고 등에는 가시 같은 털이 돋았다고 하며 울음소리는 황소가 우짖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것을 한꺼번에 사용한 성어가 좌구명(左丘明)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온다()나라의 대부였던 신포서(申包胥)는 오자서(伍子胥)의 친구였다오자서가 부친과 형이 무고한 죄로 평왕(平王)에 처형되자 ()나라로 망명하면서 후일 반드시 초나라를 멸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신포서는 다시 초나라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오자서는 다짐대로 오왕(五王합려(闔閭)를 도와 ()나라에 쳐들어왔고 죽은 평왕의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했다포서가 너무 심하다고 나무랐을 때 길은 멀고 날은 저물었다며 말한 것이 일모도원(日暮途遠))이란 성어다.

▶️ 封(봉할 봉)은 ❶형성문자로 土(토), 寸(촌)과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무성(茂盛)한 나무의 뜻인 圭(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흙을 수북히 모아 나무를 심은 모양을 나타낸다. 고대(古代)에는 흙을 수북히 모아 나무를 심어서 국경으로 삼았기 때문에, 흙을 수북히 모으다, 지경(地境)삼다, 막다의 뜻을 나타내며, 전(轉)하여 영토(領土)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封자는 '봉하다'나 '흙더미를 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봉하다'라는 것은 경계를 넘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봉투 따위를 열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갑골문에 나온 封자를 보면 흙더미 위에 나무를 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이를 국경으로 구분했다. 넘어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계선이었던 셈이다. 封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 '흙더미를 쌓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지만, 후에 '봉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封(봉)은 ①봉(封)하다 ②(흙더미를)쌓다, 높이다 ③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배양(培養)하다 ④크다, 거대하다 ⑤후하게 하다, 돈독하게 하다 ⑥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⑦붙다, 부착하다 ⑧봉제사(奉祭祀; 조상의 제사를 받들어 모심) ⑨무덤, 뫼 ⑩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⑪부자(富者) ⑫편지(便紙), 봉한 편지, 밀봉하여 상주하는 편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봉하고 잠금 또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음을 봉쇄(封鎖), 종이로 그리 크지 않게 만든 주머니를 봉지(封紙), 편지나 서류 등을 넣는 종이로 만든 주머니를 봉투(封套), 봉투에 넣어 봉한 편지를 봉서(封書), 흙을 쌓아 올려 무덤을 만듦을 봉분(封墳), 무덤에서 둥글게 흙을 쌓아 올린 부분을 봉묘(封墓), 무덤을 만들 때 흙을 쌓아 올림을 봉축(封築), 꿰매거나 꿰매어 붙임을 봉합(封合), 봉토를 받은 신하를 봉신(封臣), 제후를 봉하여 준 땅을 봉토(封土), 봉하여 붙인 자리에 도장을 찍음을 봉인(封印), 산 위에 제단을 쌓고 신에게 제사함을 봉사(封祀), 물건을 싸서 봉한 자리를 봉구(封口), 일정한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음을 봉금(封禁), 물건을 선사하려고 싸서 보냄을 봉송(封送), 흙을 북돋아 심음을 봉식(封植), 나라의 변방을 지킴을 봉수(封守), 흙을 쌓아서 만든 경계를 봉역(封域), 장만하여 넣어 두었던 것을 처음으로 뗌을 봉절(封切), 항구를 봉쇄하는 일을 봉항(封港), 보드라운 흙이 봉긋하게 쌓인 개미집의 구멍을 봉혈(封穴), 흙을 모아 쌓은 둔덕과 물이 빠지도록 낸 도랑을 봉구(封溝), 흙을 쌓아 올려 능을 만듦을 봉릉(封陵), 단단히 붙여 꼭 봉함을 밀봉(密封), 답안지에 적혀 있는 번호나 이름에 종이를 덮어 붙임을 미봉(彌封), 같이 넣어서 함께 봉함을 동봉(同封), 잘 살펴서 봉함을 검봉(檢封), 남이 보지 못하게 엄중히 봉함을 비봉(祕封), 자세히 살피어 봉함을 감봉(勘封),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시키고 관고를 봉하여 잠그는 일을 일컫는 말을 봉고파직(封庫罷職),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집마다 가히 표창할 만한 인물이 많다는 뜻으로 백성이 모두 성인의 덕에 교화되어 어진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비옥가봉(比屋可封) 등에 쓰인다.

▶️ 豕(돼지 시)는 ❶상형문자로 豖(시)의 본자(本字)이다. 돼지의 머리, 네 다리와 꼬리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豕자는 '돼지'를 그린 글자이다. 豕자는 인간이 사육하던 돼지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豕자를 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돼지가 이미지그려져 있었다. 돼지는 체질이 건강해 어느 기후나 풍토에도 잘 적응하며, 짧은 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류가 가장 선호하는 가축이기도 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肉(고기 육)자만으로도 돼지고기를 뜻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한자에는 유달리 돼지와 관련된 글자가 많다. 豕자도 그러한 글자 중 하나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돼지나 몸집이 큰 동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豕(시)는 돼지를 뜻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돼지 해(亥), 돼지 저(猪)이다. 용례로는 돼지의 우리를 시권(豕圈), 돼지처럼 식식 숨을 쉼을 시식(豕息), 모양이 솥과 같이 생겼으며 밑에 달린 세 개의 발이 돼지 대가리처럼 생긴 제기의 한 가지를 시정(豕鼎), 욕심이 많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돼지 같은 마음을 시심(豕心), 돼지 입과 같다는 뜻으로 인상印象에 욕심이 많아 보이는 사람의 비유한 말을 시훼(豕喙), 큰 돼지를 봉시(封豕), 우리 안의 돼지를 권시(圈豕), 문견이 좁은 사람이 흔히 있는 사실을 자기 혼자 신기하게 생각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시(燕豕), 약재로 단풍나무의 뿌리에서 생기는 버섯을 시탁(豕槖), 교외에 나가서 천지의 신에게 교제郊祭를 지낼 때 희생으로 쓰는 돼지를 교시(郊豕), 견문이 넓지 못한 사람이 신기하게 여기고 떠드는 것이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흔한 것인 경우에 쓰이는 말을 요동시(遼東豕), 돼지처럼 대하고 짐승처럼 기른다는 뜻으로 사람을 예로써 대우하지 않고 짐승같이 대한다는 말을 시교수축(豕交獸畜),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魯와 魚 그리고 亥와 豕는 글자 모양이 비슷해 잘못 쓰는 오류를 범하기 쉬움을 이르는 말을 노어해시(魯魚亥豕), 글씨가 서로 엇비슷하여 쓸 때에 잘못 써서 다른 뜻으로 잘못 전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해시지와(亥豕之譌), 뱀처럼 모로 가다가 돼지처럼 갑자기 돌진한다는 말을 사횡시돌(蛇橫豕突),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등에 쓰인다.

▶️ 長(길 장/어른 장)은 ❶상형문자로 仧(장),兏(장)은 동자(同字), 长(장)은 약자(略字)이다. 長(장)은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노인이 전(轉)하여 나이가 위인 사람으로 관리(官吏)의 長(장), 또한 성장하다, 길게 자라다, 길다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長자는 '길다'나 '어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長자는 머리칼이 긴 노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길다’였다. 長자는 백발이 휘날리는 노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후에 '어른', '우두머리'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長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張(베풀 장)자나 帳(휘장 장)자에 長자가 쓰이기는 했지만, 長자가 부수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長(장)은 (1)어떤 조직체(組織體)나 또는 부서 단위의 우두머리(책임자) (2)긴 기다란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오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길이 (5)늘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다 ②낫다 ③나아가다 ④자라다 ⑤맏 ⑥어른 ⑦길이 ⑧우두머리 ⑨처음 ⑩늘 ⑪항상(恒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릴 유(幼), 짧을 단(短), 늙을 노/로(老)이다. 용례로는 좋은 점을 장점(長點), 긴 것과 짧은 것을 장단(長短), 목숨이 긺을 장수(長壽), 맏 아들을 장남(長男),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오랜 기간을 장기(長期), 장편으로 된 노래를 장가(長歌),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어른과 어린이를 장유(長幼), 나이가 많고 덕이 많은 사람의 존칭을 장로(長老),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아주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을 성장(成長),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조장(助長), 시간이나 물건의 길이 따위를 처음에 정한 것보다 늘이어 길게 함을 연장(延長),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길다란 목에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한 입이라는 뜻으로 관상에서 목이 길고 입이 뾰족한 상을 이르는 말을 장경오훼(長頸烏喙),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길고 짧음은 상대적 관계에서 비교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단상교(長短相較),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일컫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날이 새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놓은 채 며칠이고 계속하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을 장야지음(長夜之飮), 길고도 긴 봄날을 일컫는 말을 장장춘일(長長春日), 사업의 오랜 계속을 도모하는 계획을 일컫는 말을 장구지계(長久之計), 길게 뻗친 숲의 깊은 곳을 일컫는 말을 장림심처(長林深處), 오랫동안 살아 죽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장생불사(長生不死),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일컥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먼 장래의 계책이라는 말을 장원지계(長遠之計),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장자의 일만 개의 등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부자가 신불에게 일만 개의 등을 올리는 반면에 가난한 여인은 단 하나의 등을 바치지만 그 참뜻만 있으면 가난한 여인의 한 등이 장자의 만등에 못지 않다는 말을 장자만등(長者萬燈), 부자는 3대까지 가기 어렵다는 말 곧 아버지가 고생해서 재산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인 2대는 그것을 잘 지키지만 3대인 손자는 생활이 사치하여 마침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가산을 탕진하는 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장자삼대(長者三代), 긴 베개와 큰 이불이라는 뜻으로 긴 베개와 큰 이불은 함께 누워자기에 편하므로 형제 간에 우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장침대금(長枕大衾) 등에 쓰인다.

▶️ 蛇(긴뱀 사, 구불구불 갈 이)는 ❶형성문자로 虵(사, 이)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뱀을 뜻하는 글자 它(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它(사)를 더하여 벌레와 구분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蛇자는 '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蛇자는 虫(벌레 충)자와 它(다를 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蛇자에 쓰인 它자는 '다르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뱀을 그린 것이었다. 它자의 갑골문을 보면 몸을 세워 목 부분을 평평하게 펼친 뱀이이미지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它자가 '다르다'나 '딴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虫자를 더한 蛇자가 '뱀'을 뜻하게 되었다. 그러니 蛇자에 있는 虫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단지 긴 몸통을 가진 동물이라는 뜻만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蛇(사, 이)는 ①긴 뱀 ②자벌레(자벌레나방의 애벌레) ③별의 이름 ⓐ구불구불 가다(이) ⓑ느긋하다, 자유롭다(이) ⓒ생각이 천박하다, 얕다(이) ⓓ구불구불 가는 모양(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뱀의 꼬리를 사미(蛇尾), 뱀의 허물을 사퇴(蛇退), 뱀의 독을 사독(蛇毒), 뱀의 뼈를 사골(蛇骨), 뱀의 눈을 사목(蛇目), 뱀의 몸이나 뱀과 같은 몸을 사신(蛇身), 간악하고 질투가 심한 마음을 사심(蛇心), 뱀의 몸이나 뱀의 몸 모양을 사체(蛇體), 뱀 껍질이나 뱀 가죽을 사피(蛇皮), 뱀의 모양을 사형(蛇形), 뱀처럼 구불구불 휘어서 기어가는 것과 같이 걸어 감을 사행(蛇行), 뱀이 지나간 것처럼 구불구불한 줄을 사선(蛇線), 뱀의 발을 그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을 사족(蛇足), 이빨에 독액 분비선을 갖는 뱀의 총칭을 독사(毒蛇), 살무사를 섬사(蟾蛇), 구렁이를 오사(烏蛇), 바다 뱀을 해사(海蛇), 산무애 뱀을 화사(花蛇), 큰 뱀을 대사(大蛇), 흰 뱀을 백사(白蛇), 뱀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사신인수(蛇身人首), 뱀의 마음과 부처의 입이라는 뜻으로 속으로는 간악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착한 말을 꾸미는 일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사심불구(蛇心佛口),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 또는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을 일컫는 말을 용두사미(龍頭蛇尾),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자기 스스로 의혹된 마음이 생겨 고민하는 일 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을 함을 일컫는 말을 배중사영(杯中蛇影),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쓸데 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을 화사첨족(畫蛇添足),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을 징계하여 갑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타초경사(打草驚蛇), 썩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양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장사진(長蛇陣), 상산의 뱀 같은 기세라는 뜻으로 선진과 후진 우익과 좌익이 서로 연락하고 공방하는 진형 또는 문장의 전후가 대응하여 처음과 끝이 일관됨을 일컫는 말을 상산사세(常山蛇勢), 북두칠성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과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한 도로나 수류 등의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두절사행(斗折蛇行), 어떤 때는 용이 되어 승천하고 어떤 때는 뱀이 되어 못 속에 숨는다는 뜻으로 태평한 시대에는 세상에 나와 일을 하고 난세에는 숨어살면서 재능을 나타내지 않고 그 시대에 잘 순응함을 이르는 말을 일룡일사(一龍一蛇),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범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하나 끝이 부진한 형상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두사미(虎頭蛇尾), 용과 뱀이 하늘로 날아오르다라는 뜻으로 살아 움직이듯 매우 활기찬 글씨를 이르는 말을 용사비등(龍蛇飛騰),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등에 쓰인다.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柔能制强 弱能勝强). 병법(兵法)을 적은 책인 '황석공소서'에 나와 있는 이 말은 이미 노자의 도덕경에도 수록되어 있다.

노자가 말한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는 다음과 같은 글에 잘 드러나 있다. "세상에 부드럽고 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 더구나 견고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능히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중략)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이기고, 부드러운 것은 굳센 것을 이긴다는 것을 천하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지만 능히 이를 행하지는 못한다. 사람도 태어날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음에 이르러서는 굳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도 생겨날 때에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그 죽음에 이르러서는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또한 군대가 강하면 멸망하고 나무는 강하면 꺾인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위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자리잡는다."

이러한 유능제강을 다르게 표현한 책으로 병법서인 육도삼략(六韜三略)이 있다. "부드러움은 능히 굳셈을 제어하고, 약한 것은 능히 강함을 제어한다. 부드러움은 덕이고 굳셈은 도둑이다. 약함은 사람을 돕는 것이고 강함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 柔(부드러울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矛(모, 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柔자는 '부드럽다'나 '연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柔자는 木(나무 목)자와 矛(창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矛자는 고대에 사용하던 창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柔자는 본래 나무에서 올라오는 새순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柔자에 쓰인 矛자는 ‘창’이 아닌 나무 위로 올라오는 새순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딱딱한 나무일지라도 봄이 되어 올라오는 새순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그래서 柔자는 '부드럽다'나 '순하다', '여리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柔(유)는 나무를 폈다 굽혔다 하는 일, 또는 쌍날창의 자루로 쓰는 탄력성 있는 나무의 뜻으로 ①부드럽다 ②순(順)하다 ③연약(軟弱)하다, 여리다, 무르다 ④복종(服從)하다, 좇다 ⑤편안(便安)하게 하다 ⑥사랑하다 ⑦쌍일(雙日: 짝숫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약할 약(弱), 나약할 나(懦), 거둘 수(收), 연할 취(脆), 쇠할 쇠(衰), 연할 연(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강(剛)이다. 용례로는 성질이 부드럽고 약하며 겁이 많음을 유나(柔懦), 양의 부드러운 털을 유모(柔毛), 연약하고 예쁨을 유미(柔媚), 부녀자에 대한 교훈을 유범(柔範), 어린 뽕잎을 유상(柔桑), 미인의 부드럽고 고운 손을 유악(柔握), 몸이나 마음이 약함을 유약(柔弱), 연하고 무르고 약함을 유취(柔脆), 부드럽고 연한 가죽을 유피(柔皮),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부드럽고 매끈함을 유활(柔滑), 성질이 부드럽고 온순함을 유순(柔順), 부드럽고 연함 유연(柔然), 교묘한 수단으로 설복 시킴을 회유(懷柔), 마음이 부드러워 끊고 맺는 데가 없음을 우유(優柔), 온화하고 유순함을 온유(溫柔), 강함과 유연함을 강유(剛柔), 마음이 겸손하여 부드러움을 겸유(兼柔), 성질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움을 외유(外柔), 알맞게 다스려서 부드럽게 함을 조유(調柔),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성유(性柔),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제강(柔能制剛),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승강(柔能勝剛), 부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그 가르침을 지켜 유순 온화하고 밖으로부터의 치욕이나 위해를 잘 견디어 냄 또는 그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화인욕(柔和忍辱),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세다는 말을 내강외유(內剛外柔),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하다는 말을 외유내강(外柔內剛),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이나 시를 짓는 데 기묘하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온유돈후(溫柔敦厚),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음유해물(陰柔害物) 등에 쓰인다. 

▶️ 能(능할 능, 견딜 내)은 ❶회의문자로 곰(문자의 왼쪽 부분)과 짐승의 발바닥(문자의 오른쪽 부분)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한다. 月(월; 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으로 머리가 큰 곰 같은 동물의 모습이다. 이 동물은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도 쓰고, 나중에 곰을 나타내기 위하여는 熊(웅)이란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能자는 '능하다'나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能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能자는 본래 '곰'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능력'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곰을 그린 能자가 왜 '재능'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곰은 재주가 뛰어나기에 재능을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신성함을 상징했던 곰은 여러모로 탁월한 능력을 갖췄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能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灬(불 화)자가 더해진 熊(곰 웅)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能(능, 내)은 (1)재능(才能). 기능(機能) (2)능력(能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능하다 ②능히 할 수 있다 ③기량(技倆)을 보이다 ④재능(才能)이 있다 ⑤화목하게 지내다 ⑥~할 수 있다 ⑦응당 ~해야 한다 ⑧능력(能力) ⑨재능(才能) ⑩인재(人才) ⑪에너지(energy) ⑫곰(곰과의 포유류) 그리고 ⓐ견디다(=耐)(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일정한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의 비율을 능률(能率), 제 힘으로 움직임을 능동(能動), 능하고 익숙함을 능숙(能熟), 잘 하는 일을 능사(能事), 익숙하고 솜씨 있음을 능란(能爛), 능하게 잘 하는 말을 능변(能辯), 대상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주관을 능관(能觀), 능히 오거나 가거나 함을 능통(能通), 뛰어난 작품을 능품(能品), 능하고 어진 이를 능인(能仁), 잘 쓴 글씨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능필(能筆), 넉넉히 감당함을 능당(能當), 유능하다는 평판을 능성(能聲), 뛰어난 재능을 능재(能才), 할 수 있음이나 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능(機能), 기술적인 능력 또는 재능을 기능(技能), 재능이 없음을 무능(無能),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두뇌의 작용으로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능력이 없음을 불능(不能),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이르는 말을 능소능대(能小能大),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능력을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일컫는 말을 능력개발(能力開發),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잘못하는 일도 있기 마련임을 이르는 말을 능불양공(能不兩工), 잘 해치우는 재간과 익숙한 솜씨를 이르는 말을 능수능간(能手能幹), 앵무새처럼 말을 잘한다는 뜻으로 말은 잘하나 실제 학문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능언앵무(能言鸚鵡),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일컫는 말을 능대능소(能大能小), 문무가 뛰어남 또는 그러한 것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을 능문능무(能文能武), 글과 글씨에 능란함 또는 그러한 솜씨가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능문능필(能文能筆) 등에 쓰인다.

▶️ 制(절제할 제/지을 제)는 ❶회의문자로 製(제)의 간자(簡字)이다. 刀(도; 날붙이)와 未(미; 작은 나뭇가지가 뻗은 나무의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날붙이로 나무의 가지를 쳐서 깨끗이 하다, 베다, 만들다, 누르다, 규칙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制자는 '절제하다'나 '억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制자는 未(아닐 미)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未자는 木(나무 목)자에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본래는 가지가 무성한 나무를 뜻했었다. 이렇게 가지가 풍성한 나무를 그린 未자에 刀자를 결합한 制자는 나무의 가지를 다듬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나무의 가지를 치는 것은 모양을 다듬거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制자는 나무가 마음대로 가지를 뻗어 나가지 못하도록 다듬는다는 의미에서 '절제하다'나 '억제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뜻이 확대되어 지금은 '법도'나 '규정'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制(제)는 (1)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방법(方法)이나 형태(形態)나 제도(制度)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제도(制度) 등의 뜻으로 ①절제(節制)하다 ②억제(抑制)하다 ③금(禁)하다 ④마름질하다 ⑤짓다 ⑥만들다 ⑦맡다 ⑧바로잡다 ⑨법도(法度) ⑩규정(規定) ⑪천자(天子)의 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제정된 법규나 나라의 법칙을 제도(制度), 정해진 한계 또는 한계를 정함을 제한(制限), 법령이나 규칙 위반자에게 가하여지는 불이익 또는 징벌을 이름을 제재(制裁), 제도 등을 만들어서 정함을 제정(制定), 사물의 성립에 필요한 조건이나 규정을 제약(制約), 통제하여 복종시킴 또는 기계나 설비 등을 목적에 알맞도록 조절함을 제어(制御), 하려고 하는 일을 말리어서 못하게 함을 제지(制止), 운동을 제지함 또는 속력을 떨어뜨림을 제동(制動), 헌법을 제정함을 제헌(制憲), 위력이나 위엄으로 남을 눌러서 통제함을 제압(制壓), 경기 따위에서 우승함을 제패(制覇), 어떤 범위 밖에 두어 한데 셈 치지 아니함을 제외(制外), 끌어 당기어 자유로운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견제(牽制), 어떤 일을 법이나 규정으로 제한하거나 금하는 것을 규제(規制), 위력을 써서 남의 자유 의사를 누르고 무리하게 행함을 강제(强制), 억눌러 제지함을 억제(抑制), 일정한 방침에 따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진 것을 제한이나 지도함을 통제(統制), 세무에 관한 제도를 세제(稅制),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알맞게 조절함으로 방종하지 아니하도록 자기의 욕망을 이성으로써 제어함을 절제(節制),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학교 또는 교육에 관한 제도와 그에 관한 규정을 학제(學制),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남의 꾀를 먼저 알아차리고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막아 냄 또는 일은 남보다 먼저 착수하면 반드시 남을 앞지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발제인(先發制人),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뜻으로 악인을 물리치는 데 다른 악인으로써 한다는 말을 이독제독(以毒制毒),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제강(柔能制剛), 개의 어금니가 서로서로 맞지 않는 것같이 국경선이 볼록 나오고 오목 들어가 서로 견제하려는 형세를 일컫는 말을 견아상제(犬牙相制),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한다는 말을 이이제이(以夷制夷), 일을 행함에 의를 근본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의제사(以義制事), 자기자신의 마음을 단속하고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율기제행(律己制行), 시대의 변함을 따라 그때 알맞도록 해야한다는 말을 인시제의(因時制宜) 등에 쓰인다.

▶️ 剛(굳셀 강)은 ❶형성문자로 㓻(강)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岡(강; 단단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쉽게 굽거나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칼이, 전(轉)하여 강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剛자는 '굳세다'나 '강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剛자는 岡(산등성이 강)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산등성이 자체가 우직하고도 강직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剛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剛자에 있는 刀자는 왜 있는 것일까? 剛자의 갑골문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갑골문에 나온 剛자는 网(그물 망)자와 刀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그물망이 ‘견고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로 그물을 찢는 것이 아니라 칼에도 찢기지 않는 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발음을 위해 网자 가 岡자로 바뀌면서 지금은 剛자가 '강직하다'나 '굳세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剛(강)은 ①굳세다 ②강직(剛直)하다 ③억세다 ④단단하다 ⑤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한창이다 ⑥강철(鋼鐵) ⑦강일(剛日: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인 날) ⑧임금 ⑨수소(소의 수컷) ⑩양(陽) ⑪바야흐로 ⑫굳이 ⑬겨우 ⑭조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간(侃), 굳셀 건(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드러울 유(柔)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곧고 뜻이 굳세며 건전함을 강건(剛健), 성품이 단단하고 빳빳함을 강견(剛堅), 성품이 단단하고 꿋꿋함을 강경(剛勁), 과단성 있게 결단하는 힘을 강단(剛斷), 금속성의 물질을 잡아 당기어 끊으려 할 때 버티는 힘의 정도를 강도(剛度), 물체의 단단한 성질을 강성(剛性), 굳세고 용감함을 강용(剛勇),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성미가 깐깐하고 고집이 셈을 강퍅(剛愎), 굳센 창자의 뜻으로 굳세고 굽히지 않는 마음을 비유하는 강장(剛腸),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성질이 야무지고 단단함을 견강(堅剛), 곁으로 보기에는 순하나 속마음은 굳셈을 내강(內剛), 성품이 편협하고 강퍅함을 편강(褊剛), 날쌔고 굳셈을 용강(勇剛), 지극히 강직하여 사악에 굴하지 않음을 지강(至剛), 스스로의 재능과 지혜만 믿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강려자용(剛戾自用), 강하고 부드러움을 아울러 갖춤을 이르는 말을 강유겸전(剛柔兼全), 의지가 굳고 용기가 있으며 꾸밈이 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강의목눌(剛毅木訥), 마른 나무에서 물을 내게 한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없는 것을 내라고 억지를 부리며 강요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강목수생(剛木水生) 등에 쓰인다.


수미이취(數米而炊)

조의 낟알을 말하는 좁쌀이 작아서인지 작은 물건이나 좀스러운 사람을 말할 때 잘 비유된다도량이 좁고 옹졸한 사람을 좁쌀영감이라고 비아냥 대는 것이 좋은 보기다조그만 것을 아끼려다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때도 좁쌀만큼 아끼다가 담돌 만큼 해 본다 란 속담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쌀알을 하나하나 세어(數米밥을 짓는다면(而炊참으로 계획을 세워 일을 잘 한다고 할 수 있을까참으로 빈한하여 낟알을 센 뒤 밥을 짓는다고 볼 사람은 적고아끼는 것이 지나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모든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아끼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나치게 인색한 것에는 고개를 돌렸다

낟알을 세어 밥을 짓는다는 성어는 곳곳에 나온다다른 비유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것에는 먼저 회남자(淮南子)를 들 수 있다이 책은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유안(劉安)이 전국의 빈객(賓客)과 방술가(方術家)들을 모아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태족훈(泰族訓)에 나오는 구절을 보자.

稱薪而爨, 數米而炊, 可以治小, 而未可以治大也.

땔나무를 재어가면서 부엌의 불을 지핀다든가쌀알을 헤아리면서 밥을 짓는다고 한다면그것으로 작은 것은 다스릴 수는 있어도큰 것은 다스릴 수가 없다.

▶️ 數(셈 수, 자주 삭, 촘촘할 촉)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婁(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婁(루, 수)는 여자(女子)가 머리 위에 貴(귀; 물건을 넣은 자루)를 이어 나르는 모양, 물건이 겹쳐지는 일을, 등글월문(攵=攴)部는 손으로 거동(擧動)을 하는 일, 몇 번이나 손으로 무엇인가를 하다, 여러 개 세다, 세다, 수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數자는 ‘세다’나 ‘계산하다’, ‘헤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數자는 婁(끌 누)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婁자는 두 여인이 위아래로 포개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한자에서 婁자가 들어간 글자들은 대부분이 樓(다락 루)자처럼 ‘겹치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겹침을 뜻하는 婁자에 攵자가 결합한 것은 숫자 一, 二, 三과 같이 막대기로 셈을 하고 있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고대에는 막대기를 겹쳐 셈을 했다. 이를 산가지라 한다. 그러니 數자에 쓰인 攵자는 몽둥이가 아닌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니까 數자를 막대기를 겹쳐 셈을 한다는 의미에서 ‘세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數(수, 삭, 촉)는 (1)좋은 운수(運數) (2)운수(運數) (3)서너 또는 두어 오륙 정도의 확실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 (4)낱낱의 것을 셈하여 본 결과의 값. 특히 양(量)과 대비해서 쓰기도 함 (5)사물을 계속적인 면에서 포착(捕捉)하는 것 (6)자연수, 완전수, 정수, 분수, 부수, 무리수, 실수, 허수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7)수학 (8)인도(印度) 게르만 어족(語族)이나 그 밖의 언어에서 볼 수 있는 문법 범주(範疇). 보통 단수, 복수 등이 있음. 언어에 따라서는 두 가지의 것을 나타내는 쌍수(雙數)도 있음 (9)옛날 중국에서, 육예(六藝)의 하나 등의 뜻으로 먼저 셈 수의 경우는 ①셈, 산법(算法) ②역법(曆法) ③일정한 수량(數量)이나 수효(數爻) ④등급(等級), 구분(區分) ⑤이치(理致), 도리(道理) ⑥규칙(規則), 예법(禮法) ⑦정세, 되어 가는 형편 ⑧꾀, 책략(策略) ⑨기술(技術), 재주, 솜씨 ⑩운명(運命), 운수 ⑪수단(手段), 방법(方法) ⑫몇, 두서너, 대여섯 ⑬세다, 계산하다 ⑭셈하다 ⑮헤아리다, 생각하다 ⑯조사(調査)하여 보다 ⑰책망하다 그리고 자주 삭의 경우는 ⓐ자주(삭) ⓑ자주 하다(삭) ⓒ여러 번 되풀이하다(삭) ⓓ빨리 하다(삭) ⓔ빠르다(삭) ⓕ황급하다(삭) ⓖ바삐 서두르다(삭) ⓗ급히 서둘러 하다(삭) ⓘ다가서다(삭) ⓙ접근하다(삭) 그리고 촘촘할 촉의 경우는 ㉠촘촘하다(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계산하여 얻은 수를 수치(數値),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수효와 분량을 수량(數量), 사물의 수를 수효(數爻), 열의 두 서너 곱절되는 수효를 수십(數十), 두서너 차례나 몇 차례를 수차(數次), 수학의 이론 또는 이치를 수리(數理), 이삼일 또는 사오일을 수일(數日), 돈의 머릿수를 액수(額數), 수효가 많음을 다수(多數), 성적을 나타내는 숫자를 점수(點數), 어떠한 대응 관계로 변화하는 수를 변수(變數), 기초적인 셈법 또는 이를 가르치는 학과목을 산수(算數), 적은 수효를 소수(少數), 일이나 사건 따위의 가짓수를 건수(件數),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를 운수(運數), 두 자리 이상의 수를 복수(複數), 작은 수로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차례의 수효를 횟수(回數), 친족 간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 체계를 촌수(寸數), 글씨에서 획의 수효를 획수(劃數), 일정한 수효나 수량을 정수(定數), 어지간히 많은 수를 상당수(相當數), 전체수의 거의 대부분을 대다수(大多數), 구설을 듣게 되는 운수를 구설수(口舌數), 반이 더 되는 수를 과반수(過半數), 방정식에서 풀어서 구하지 않고서는 그 값을 모르는 수를 미지수(未知數), 극히 적은 수를 극소수(極少數), 같은 사람이 저지른 여러 가지 죄가 한꺼번에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수죄구발(數罪俱發), 몇 년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가아연수(假我年數),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일컫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있는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에 쓰인다.

▶️ 米(쌀 미)는 ❶상형문자로 쌀이나 수수 따위 곡식의 낟알이나, 벼의 모양으로, 나중에 중국에서는 쌀을 대미(大米), 조를 소미(小米)라 일컬었고 우리는 보리, 수수, 조 따위에 대하여 쌀을 米(미)자로 나타낸다. 또 미터의 취음자(取音字)로서 百(백미터)를 백미(百米)로 쓰기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米자는 벼의 낱알을 그린 것으로 ‘쌀’이나 ‘곡식의 낱알’이라는 뜻이 있다. 米자는 마치 木(나무 목)자에 점이 찍힌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十(열 십)자 주위로 낱알이 흩어져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米자를 보면 긴 막대기 주위로 6개의 낱알이 흩어져 있는데, 여기서 긴 막대기는 낱알을 펼쳐놓는 도구를 그린 것이다. 지금도 벼를 수확하면 탈곡한 낱알을 햇볕에 말리는데, 이때 낱알이 잘 건조되도록 펼치는 도구가 표현된 것이다. 米자는 벼의 낱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쌀’이나 ‘곡식’ 또는 곡식을 가공한 제품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米(미)는 성(姓)의 하나로 ①쌀 ②미터(meter)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쌀 또는 쌀을 포함한 다른 곡식을 미곡(米穀), 쌀값으로 쌀을 팔고 사는 값을 미가(米價),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폭 끓이어 체에 받아 낸 걸쭉한 음식 또는 쌀을 묽게 쑨 죽을 미음(米飮), 벼농사를 미작(米作), 쌀로 담근 술을 미주(米酒), 쌀과 벼를 미속(米粟), 쌀과 보리를 미맥(米麥), 쌀밥으로 멥쌀로 지은 밥을 미반(米飯), 미터법에 따른 길이의 기본 단위를 미돌(米突), 흰 쌀을 백미(白米), 벼를 타서 왕겨만 벗기고 속겨는 벗기지 아니한 쌀을 현미(玄米), 그해에 난 것이 아닌 오래된 쌀을 고미(古米), 밥을 지을 쌀을 반미(飯米), 조세로 바치던 쌀을 세미(稅米), 쌀을 바침이나 바치는 쌀을 납미(納米), 품질이 가장 좋은 쌀을 상미(上米), 품질이 좋지 못한 쌀을 하미(下米), 굴에서 쌀이 매일 한 끼를 먹을 만큼씩 나오므로 한꺼번에 많이 거두려고 굴을 팠더니 쌀이 나오기를 그쳤다는 이야기를 미혈전설(米穴傳說), 쌀은 구슬 보다 비싸고 땔감은 계수나무 보다 비싸다는 뜻으로 물가가 치솟아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미주신계(米珠薪桂), 닷 말의 쌀이라는 뜻으로 흔히 현령의 얼마 안 되는 봉급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오두미(五斗米), 곡식을 벨 때에 땅에 떨어진 곡식이라는 뜻으로 수고한 끝에 얻어 차지하게 되는 것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낙정미(落庭米), 얼마 안 되는 급료를 받기 위하여 관리가 되어 고향을 멀리 떠나 근무함을 일컫는 말을 두미관유(斗米官遊)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炊(불땔 취)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불화(火=灬;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吹(취)의 생략형 欠(흠, 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炊(취)는 ①불을 때다 ②(밥을)짓다 ③(입으로)불다 ④(바람에)흩날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숭늉으로 밥을 지은 솥에서 밥을 푼 뒤에 물을 붓고 데운 물을 취탕(炊湯),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일을 취사(炊事), 밥을 짓거나 떡을 찜을 취류(炊餾), 밥을 지음을 취반(炊飯), 부엌에서 일하는 남자를 취부(炊夫), 부엌에서 일하는 여자를 취부(炊婦), 밥을 짓는 연기를 취연(炊煙), 혼자거나 가족을 떠나서 지내는 사람이 손수 밥을 지어 먹음 또는 그 일을 자취(自炊), 끓이고 달이는 것을 증취(蒸炊), 가난하여 끼니를 거름. 끼니를 끓이지 못함을 궐취(闕炊), 아침 일찍 밥을 지음을 신취(宸炊), 겨죽을 끓이고 풀뿌리를 삶는다는 뜻으로 몹시 구차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취강자초(炊糠煮草),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뜻으로 어떤 결과이든지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뜻의 속담을 이르는 말을 연생불취돌(煙生不炊堗), 메조죽을 쑤는 짧은 동안이라는 뜻으로 부귀와 공명의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황량일취(黃粱一炊),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인생이 꽃피고 시드는 것은 한번 밥짓는 순간같이 덧없고 부질없음을 이르는 말을 영고일취(榮枯一炊), 식량으로 옥을 먹고 계수나무로 밥을 짓는다는 뜻으로 물가가 비싸 생활이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식옥취계(食玉炊桂) 등에 쓰인다.


포유투강(抱腰投江)

왜장의 허리를 안고(抱腰푸르른 남강에 뛰어든(投江논개의 의()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린 의인(義人)이다그런데도 의()와는 관계없는 곳에너무 세속적인 곳에 사용하여 이름을 더럽힌 감이 있다.
논개라 하면 1922년 발표된 수주(樹州변영로(卞榮魯시인의 시()가 바로 떠오른다. 충혼(忠魂)을 추모한 셋째 연은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로 끝난다.
숭고한 의분(義憤)을 적절한 비유어로 정감에 호소하여 더욱 애송되고 있다진주의 관기였던 논개가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은 어우야담(於于野談)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책은 광해군 때의 문신 어우당(於于堂유몽인(柳夢寅)이 지은 한국 최초의 야담집이다그 후로도 민간서는 해마다 남강 변에서 논개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왔지만 공을 인정받지 못하다 18세기 들어서야 빛을 본다.

▶️ 抱(안을 포/던질 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包(포; 싸다)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싸안는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抱자는 '안다'나 '품다', '가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抱자는 手(손 수)자와 包(쌀 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包자는 태아가 태보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싸다'나 '감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抱자는 이렇게 '감싸다'라는 뜻을 가진 包자에 手자를 결합한 것으로 '손으로 감싸 안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즉, 가슴에 품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抱(포)는 ①안다, 품다 ②둘러싸다, 위요(圍繞)하다(어떤 지역이나 현상을 둘러싸다) ③가지다, 손에 넣다 ④지키다 ⑤받들다 ⑥던지다, 버리다 ⑦되돌리다, 되돌아오다 ⑧아름 ⑨품, 가슴 ⑩마음, 생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품을 회(懷), 낄 옹(擁)이다. 용례로는 마음속에 지닌 앞날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나 희망을 포부(抱負), 품에 껴안음을 포옹(抱擁), 암새가 알을 품어 따스하게 하는 일을 포란(抱卵), 마음속에 지덕智德을 품음을 포옥(抱玉), 아주 우스워서 배를 안음을 포복(抱腹),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회포(懷抱),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여포(旅抱), 마음속에 품은 시름을 숙포(宿抱),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는다는 말을 포복절도(抱腹絶倒), 땔나무를 안고 불을 끄러 간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포신구화(抱薪救火), 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죄가 된다는 뜻으로 분수에 맞지 않는 귀한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훗날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포벽유죄(抱璧有罪), 부모가 자식을 잃고 슬퍼함을 이르는 말을 포통서하(抱痛西河), 숯불을 안고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행동과 목적이 상치됨을 이르는 말을 포탄희량(抱炭希凉), 무서워서 몰골 사납게 얼른 숨는다는 말을 포두서찬(抱頭鼠竄),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한결 같은 마음으로 원한을 품는다는 말을 일념포한(一念抱恨) 등에 쓰인다.
▶️ 腰(허리 요)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허리를 뜻하는 要(요)가 주로 구하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으므로 月(월)을 보태어 腰(요)를 만들고, 허리의 전용자(專用字)로 했다. ❷회의문자로 腰자는 '허리'나 '중요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腰자는 ⺼(육달 월)자와 要(구할 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要자는 여자가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要자가 '허리'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要자가 '구하다'나 '원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해서에서는 여기에 ⺼자를 더한 腰자가 '허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腰(요)는 ①허리 ②신장, 콩팥 ③중요한 곳 ④기슭 ⑤밑동(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 ⑥(허리에)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허리가 아픈 병을 요통(腰痛), 허리띠로 바지 따위가 흘러내리지 아니하게 옷의 허리 부분에 둘러매는 띠를 요대(腰帶), 오줌을 검사함을 요검(腰劍), 물체의 허리 부분을 묶거나 동이거나 하는 데 쓰는 새끼나 끈을 요삭(腰索), 나무를 접 붙일 때 대목의 허리 부분에 다른 나무의 가지나 눈을 붙이는 일을 요접(腰接), 허리에 띠는 가죽띠를 요정(腰鞓),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쓰는 뒤웅박을 요주(腰舟), 상복의 허리에 띠는 띠를 요질(腰絰), 허리의 둘레를 요간(腰間), 요긴한 길 또는 중요한 길을 요도(腰刀), 허리 부분을 요부(腰部), 허리 부분의 살을 요육(腰肉), 허리 근처를 요하(腰下), 허리의 둘레를 요위(腰圍), 허리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허리가 부러질 듯함을 요절(腰絶), 어린아이의 허리가 뻣뻣하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병을 요경(腰硬), 중죄인의 허리를 베어 죽이던 형벌 또는 그리 하는 일을 요참(腰斬), 허리를 폄을 신요(伸腰), !가느다란 허리를 세요(細腰),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미인의 허리를 유요(柳腰), 활등처럼 굽은 허리를 궁요(弓腰), 벌의 허리 모양으로 잘록하게 생긴 허리를 봉요(蜂腰), 산허리로 산 둘레의 중턱을 산요(山腰), 바지나 치마의 맨 위에 둘러 댄 허리에 닿는 부분을 대요(帶腰), 말이 배가 아파서 허리를 구부림을 준요(蹲腰), 허리를 꺾음 또는 허리를 굽혀서 남에게 절을 함을 절요(折腰), 가냘프고 연약한 여자의 허리로 곧 미인을 형용하는 말을 섬요(纖腰), 버들 같은 눈썹에 개미 같은 허리를 이르는 말을 유미봉요(柳尾蜂腰) 등에 쓰인다. 
▶️ 投(던질 투, 머무를 두)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殳(수, 투; 치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投자는 '던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投자는 手(손 수)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投자의 갑골문을 보면 手자가 아닌 豆(콩 두)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기 그릇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投자의 본래 의미도 '두드리다'였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豆자가 手자로 바뀌게 되면서 '던지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投(투, 두)는 손으로 던지다의 뜻으로 ①던지다 ②뛰어들다 ③가담하다, 편이 되다 ④합치다, 서로 잘 맞다 ⑤의탁하다, 의지하다 ⑥주다 ⑦보내다 ⑧받아들이다 ⑨임하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닿다 ⑩떨치다 ⑪버리다 ⑫투호(投壺), 그리고 ⓐ머무르다, 멈추다(두) ⓑ구두(句讀)(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던질 포(抛), 던질 척(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타(打)이다. 용례로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함을 투자(投資), 기회를 엿보아 큰 이익을 보려는 것을 투기(投機), 정한 인원 외의 사람을 더 넣음을 투입(投入), 적에게 항복함을 투항(投降), 내던져 버림을 투기(投棄), 지면이나 수면 등에 물체의 그림자가 비침 또는 그 그림자를 투영(投影), 공을 던짐 또는 그 공을 투구(投球), 남에게 줌으로 특히 약 등을 줌을 투여(投與), 병에 알맞은 약제를 투여함을 투약(投藥), 돌을 던짐 또는 그 돌을 투석(投石), 던지어 아래로 떨어뜨림을 투하(投下), 비교적 무거운 물체를 힘껏 던지는 것을 투척(投擲), 배에서 닻을 내림을 투묘(投錨), 강물에 던짐을 투강(投江), 어떤 일에 몸을 던져 관계함 또는 높은 곳에서 밑으로 몸을 던짐을 투신(投身), 옥에 가둠을 투옥(投獄), 원고를 신문사나 잡지사 등에 보냄 또는 그 원고를 투고(投稿), 야구에서 앞 투수의 뒤를 이어 던짐을 계투(繼投), 야구에서 자기편이 못 받을 정도로 함부로 공을 던지는 일을 악투(惡投),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잘 던짐을 호투(好投), 야구 따위에서 잘못 던짐을 실투(失投), 농구에서 자유투 이외의 모든 슛을 야투(野投), 힘껏 던짐을 역투(力投), 투항하여 옴을 내투(來投), 베틀의 북을 내던지는 의심이라는 뜻으로 여러 번 말을 들으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을 투저의(投杼疑), 붓을 던지고 창을 쫓는다는 뜻으로 학문을 포기하고 전쟁터로 나아감을 비유하는 말을 투필종융(投筆從戎), 채찍을 던져 강의 흐름을 가로막는다는 뜻으로 물을 건너는 군사가 극히 많음을 이르는 말을 투편단류(投鞭斷流), 쥐를 잡으려다가 그 옆에 있는 그릇을 깨뜨릴까 염려한다는 뜻으로 임금 가까이 있는 간신을 없애려다가 임금께 해를 끼칠까 두려워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서공기(投鼠恐器),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모과를 선물하고 구슬을 얻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선물에 대해 훌륭한 답례를 받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투과득경(投瓜得瓊),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자두)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등에 쓰인다. 
▶️ 江(강 강)은 ❶형성문자로 冮(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 강; 크다)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江자는 '강'이나 '양쯔강'을 뜻하는 글자로, 水(물 수)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던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범람하는 강을 다스리기 위해 둑을 쌓는 치수(治水) 사업을 했었다. 그러니 江자에 쓰인 工자는 흙을 높이 쌓아 물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江자는 본래 양쯔강으로도 불리는 중국의 장강(長江)을 지칭하던 글자였다. 예를 들면 중국 상서(尙書)에서는 민산도강(岷山導江)이라 하여 민산(岷山)에서부터 양쯔강(江)까지 물길을 잘 다스렸던 우 임금의 업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江자는 '양쯔강'을 이르던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江자는 큰 하류를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江(강)은 ①강, 큰 내 ②양자강(揚子江) ③나라의 이름 ④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산 악(岳)이다. 용례로는 강과 산을 강산(江山), 강의 남쪽을 강남(江南), 강의 북쪽을 강북(江北),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강풍(江風), 강물이 흐르는 가에 닿는 땅을 강변(江邊), 강물의 흐름을 강류(江流), 강에서 나는 모래를 강사(江沙), 강 기슭을 강안(江岸), 물 줄기가 길고 큰 강을 장강(長江), 강물에 던짐을 투강(投江),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음을 격강(隔江), 강물을 건넘을 도강(渡江), 가까운 곳에 있는 강을 근강(近江), 큰 물이 넘치는 것을 막거나 물을 저장하려고 돌이나 흙 따위로 막아 쌓은 언덕을 방강(防江), 맑게 흐르는 강을 청강(淸江), 세상을 피하여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강호지인(江湖之人), 자연을 벗삼아 누리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을 강호지락(江湖之樂),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사는 사람을이르는 말을 강호산인(江湖散人), 학문이 두각을 나타낸 후 퇴보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강랑재진(江郞才盡), 강이나 호수 위에 안개처럼 보얗게 이는 잔물결 또는 산수의 좋은 경치를 일컫는 말을 강호연파(江湖煙波), 강산은 늙지 않고 영구 불변이라는 뜻으로 불로장생을 비는 말을 강산불로(江山不老), 강과 산 그리고 바람과 달이라는 뜻으로 자연의 경치를 일컫는 말을 강산풍월(江山風月), 강산의 도움이란 뜻으로 산수의 풍경이 사람의 시정을 도와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강산지조(江山之助), 조선시대에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하여 지내면서 일어난 시가 생활의 경향을 일컫는 말을 강호가도(江湖歌道) 등에 쓰인다.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

가득하면 손해가 오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사물은 한껏 차면 자만심이 생기므로 손실을 초래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는 말이다. 즉 교만하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무슨 일이든지 가득 차면 이지러지기 마련이고 좌우를 잘 살펴 행동하면 득이 돌아온다. 사람에게도 똑 같이 해당된다. 가득한데도 욕심을 부려 거만한 행동을 보인다면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보지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다면 이익을 얻게 된다. 덕을 말하는데도 손해와 이익을 따지는 것이 얕은 비유일지 모르지만 넘보지 않고 만족함을 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고 많은 선인들이 가르쳤다.

가득하면 손실을 초래하고(滿招損),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謙受益)는 이 성어는 가장 역사가 깊다. 중국 고대 문화의 원류를 담고 있다는 서경(書經)에 나오기 때문이다. 본래는 書(서)라고 하다 한(漢)나라 이후에는 상서(尙書)라고도 한 책이다.

유교에서 삼경(三經)이나 오경(五經)에 물론 빠지지 않는 이 책은 하은주(夏殷周) 시대의 정치문서를 편집한 것으로 한자 문화권에서 국가통치의 규범이 됐다고도 한다. 요순(堯舜) 임금의 뒤를 이어 현군 우(禹) 임금이 등장하는 虞書(우서) 대우모(大禹謨) 편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임금과 신하가 국정을 논의한 것을 적은 글이다. 

순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남부지역에 살던 묘족(苗族)이 잘 다스려지지 않자 우에게 정벌하도록 임무를 내렸다. 우는 제후들과 함께 정복하러 나가면서 묘족의 우두머리가 몽매하고 무도하니 수적으로 우세한 우리가 쉽게 승리를 거둬 공을 이룰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출병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묘족의 반항은 거셀 뿐 진압은 하세월이었다.

그때 함께 간 익(益)이란 사람이 간언했다. "자만하는 자는 손해를 부르고 겸손한 자가 이익을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도리입니다(滿招損, 謙受益, 時乃天道)"라며 철군하도록 했다. 우는 간언에 따라 철수한 뒤 덕과 교육으로 70일 만에 묘족들을 감화시켰다. 치수(治水)를 해결한 우임금도 초기엔 자만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성어는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비슷한 명언들과 함께 실려 있다. 그 중 '넉넉함을 알고 만족하면 평생 욕되지 않고, 족함을 모르면 부귀에도 근심만 따른다(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도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낮추면 다른 사람의 존중은 따라온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일수록 절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招(부를 초, 지적할 교, 풍류이름 소)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 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 초)는 신령(神靈)을 부르다, 사람을 부르는 일, 招(초)는 손짓으로 사람을 불러 오게 하는 일을 말한다. 본디 召(소)와 招(초)는 같은 글자였으나 나중에 나누어 쓰게 되었다. 회의문자로 招자는 '부르다'나 '손짓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招자는 手(손 수)자와 召(부를 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召자에는 이미 ‘부르다’라는 뜻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다시 手자를 더한 것은 손짓하며 누군가를 부른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招(초, 교, 소)는 먼저 부를 초의 경우는 ①부르다, 손짓하다(초) ②묶다, 결박(結縛)하다(초) ③얽어매다, 속박(束縛)하다(초) ④구하다(초) ⑤나타내다, 밝히다(초) ⑥흔들리다(초) ⑦몸을 움직이다(초) ⑧과녁(초) ⑨별의 이름(초) 그리고 지적할 교의 경우는 ⓐ지적하다(교) ⓑ걸다, 게시하다(교) ⓒ들다, 들어 올리다(교) ⓓ높다, 높이 오르다(교) 그리고 풍류이름 소의 경우는 ㉠풍류(風流)의 이름(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를 소(召), 읊을 음(吟), 부를 호(呼), 부를 창(唱), 부를 환(喚), 부를 징(徵), 맞을 요(邀), 부를 빙(聘), 읊을 영(詠)이다. 용례로는 불러 옴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초래(招來), 청하여 불러 들임을 초청(招請), 예를 갖춰 불러 맞아 들임을 초빙(招聘), 사람을 불러서 대접함을 초대(招待), 혼을 부름을 초혼(招魂), 불러서 위로함을 초안(招安), 불러서 이르게 함을 초치(招致), 적을 타일러서 항복하도록 함을 초항(招降), 자꾸 흔들림이나 이리저리 헤맴을 초요(招搖), 불러서 권유함을 초유(招誘), 재판 사건에 관계자를 불러 들이던 서류를 초체(招帖), 여럿 속에서 뛰어남을 초군(招軍), 빈객을 부름을 초빈(招賓), 사위를 맞음을 초서(招壻), 죄인을 불러 들여 심문함을 초문(招問), 남을 자기 집에 불러 들여 함께 삶을 초접(招接), 인재를 불러 들여 뽑아 씀을 초탁(招擢),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죄를 지은 사람이 죄의 사실을 진술하도록 하는 심문을 문초(問招), 검시관이 받은 죄인의 진술을 검초(檢招), 죄인이 신문에 대하여 함부로 꾸며서 아무렇게나 횡설수설 대답하는 진술을 난초(亂招), 다시 문초함을 갱초(更招), 임금의 명령으로 신하를 부름을 명초(命招), 문초에 복종하여 죄상을 털어 놓음을 복초(服招), 역적의 진술 조서를 역초(逆招), 예를 갖춰 불러 맞아 들임을 빙초(聘招), 어떤 모임에 오기를 청하는 문권을 초대권(招待券), 손님을 초대하여 베푸는 잔치를 초대연(招待宴), 초대하는 뜻을 적어서 초대받을 사람에게 보내는 글발 또는 초대하는 뜻을 적은 편지를 초대장(招待狀),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초청하는 뜻을 담은 서신을 초청장(招請狀), 사람을 부르는 신호로 울리는 종을 초인종(招人鐘), 전사 또는 순직한 혼령을 위로하는 제사를 초혼제(招魂祭), 정원 외의 사람으로서 외부에서 초청된 교수를 일켣는 말을 초빙교수(招聘敎授), 외부의 강사를 불러서 학술이나 기술 따위를 설명하여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초청강의(招請講義), 남의 이목을 끌도록 요란스럽게 하며 저자거리를 지나간다는 뜻으로 허풍을 떨며 요란하게 사람의 이목을 끄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초요과시(招搖過市), 죄상을 낱낱이 자백함을 일컫는 말을 개개복초(個個服招), 불러 오고 불러 감을 일컫는 말을 호래초거(呼來招去), 심중의 슬픈 것은 없어지고 즐거움만 부른 듯이 오게 됨을 이르는 말을 척사환초(慼謝歡招) 등에 쓰인다. 

▶️ 損(덜 손)은 ❶형성문자로 损(손)은 간자(簡字), 扻(손)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員(원, 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員(원, 손)은 물건의 수, 혹은 둥근 것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損자는 '덜다'나 '줄이다', '감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損자는 手(손 수)자와 員(수효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員자는 '인원'이나 '수효'라는 뜻을 갖고 있다. 損자는 이렇게 '수효'를 뜻하는 員자에 手자를 결합한 것으로 손으로 인원을 덜어낸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수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損자는 '잃다'나 '손해를 보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損(손)은 손해(損害)의 뜻으로 ①덜다, 줄이다 ②줄다, 감소(減少)하다 ③잃다, 손해(損害)를 보다 ④해(害)치다, 상하게 하다 ⑤헐뜯다, 비난하다 ⑥낮추다, 겸손(謙遜)하다 ⑦64괘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감(減), 덜 제(除), 덜 생(省),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얻을 득(得),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이다. 용례로는 가지고 있거나 누릴 수 있는 물질이나 행복 등을 잃거나 빼앗겨 좋지 않게 된 상태를 손해(損害), 축나서 없어짐이나 손해를 봄을 손실(損失), 충돌하거나 떨어지거나 깨지거나 상하거나 하여 손실이 되거나 손실이 되게 함을 손상(損傷), 손실과 이익으로 재산의 덜림과 더해짐을 손익(損益), 손상하고 파괴함을 손괴(損壞), 손해난 돈을 손금(損金), 자연의 재앙으로 인한 농작물의 손실에 따라서 전세의 율을 낮추어 매기는 일을 손분(損分), 군사가 규율이나 명령을 위반하였을 경우에 근무 일수를 삭감하는 일을 손도(損到), 기력이나 원기가 감손함을 손섭(損攝), 잘 되고 못된 농작물의 작황을 손실(損實), 심한 자극으로 기운이 상함을 손기(損氣), 남의 명예를 떨어뜨림을 손명(損名), 사귀어서 이롭지 못하고 해가 되는 벗을 손우(損友), 헐거나 깨뜨리어 못 쓰게 만듦을 훼손(毁損),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부족이나 손실을 휴손(虧損), 더럽히고 손상함을 오손(汚損), 온통 당하는 손해를 전손(全損), 축이 나거나 손해가 남을 결손(缺損), 매매의 결산을 할 때의 차액의 손실을 차손(差損), 집안 명예의 손상이나 치욕을 가손(家損),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듦을 모손(耗損), 텅 비고 상함을 허손(虛損), 무너뜨려 손해를 입힘을 괴손(壞損), 가뭄으로 말미암아 입는 손해를 한손(旱損), 덜리어 손해가 됨을 감손(減損), 손톱으로 긁어서 상처를 냄을 조손(抓損), 사귀면 손해가 되는 세 가지 친구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안이한 길만을 취하는 사람과 남에게 아첨하는 사람과 입에 발린 말 뿐이고 성의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손자삼우(損者三友), 좋아해서 해로운 일 세 가지로서 교만하고 사치함을 좋아하는 일과 편안하게 놀기를 즐기는 일과 잔치를 베풀고 즐기기를 좋아하는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손자삼요(損者三樂),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아랫사람에게 해를 입혀서 윗사람을 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손하익상(損下益上), 나라에 해를 끼치고 백성의 제물을 강제로 빼앗음을 이르는 말을 손상박하(損上剝下),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이르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 등에 쓰인다. 

▶️ 謙(겸손할 겸, 혐의 혐)은 ❶형성문자로 谦(겸)은 간자(簡字), 嗛(겸), 嫌(겸), 慊(겸)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모자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兼(겸)으로 이루어졌다. 자기를 미흡한 자라고 말하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謙자는 '겸손하다'나 '겸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謙자는 言(말씀 언)자와 兼(겸할 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兼자는 벼 다발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아우르다'나 '겸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인격과 소양이 두루 갖춰진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말을 공손하게 한다. 그래서 謙자는 이렇게 '겸하다'라는 뜻을 가진 兼자와 言자를 결합해 '말에 인격과 소양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라는 의미에서 '겸손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謙(겸, 혐)은 ①겸손(謙遜)하다 ②겸허(謙虛)하다 ③사양(辭讓)하다 ④공경(恭敬)하다 ⑤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그리고 ⓐ혐의(혐) ⓑ의심하다(혐) ⓒ꺼리다(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겸손할 손(遜),사양할 양(讓)이다. 용례로는 겸손하고 공경하는 모양을 겸겸(謙謙),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춤을 뜻하는 말을 겸공(謙恭), 육십사괘의 하나인 겸괘(謙卦), 겸손하고 조심성이 많음을 겸근(謙謹), 겸손한 덕을 겸덕(謙德), 겸손하고 청렴함 겸렴(謙廉), 자신을 겸손하여 낮춤을 겸비(謙卑), 겸손하게 삼감을 겸신(謙愼), 겸손한 태도로 사양함을 겸양(謙讓), 겸손한 말을 겸어(謙語), 겸손히 일컬음을 겸칭(謙稱), 겸손한 태도로 어려워함을 겸탄(謙憚),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하(謙下),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 겸허(謙虛), 겸손하고 온화함을 겸화(謙和), 겸손하고 말이 없음을 겸묵(謙默), 겸손한 말을 겸사(謙辭), 남을 대할 때에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제 몸을 낮춤을 겸손(謙遜), 겸손하게 사양하고 물러감을 겸퇴(謙退), 지나치게 격렬함을 과경(過謙), 스스로 자기를 겸손하여 사양함을 자경(自謙), 공로가 있으면서 겸손함을 노경(勞謙), 공경하고 겸양함을 공경(恭謙),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신칙하면 중용의 도에 이른다는 말을 노겸근칙(勞謙謹勅), 겸손하게 사양하는 미덕을 이르는 말을 겸양지덕(謙讓之德), 언제나 거만하면 손해를 보며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만초손겸수익(慢招損謙受益) 등에 쓰인다. 

▶️ 受(받을 수)는 ❶회의문자로 또 우(又; 오른손, 또, 다시)部와 爪(조; 손), 민갓머리(冖; 덮개, 덮다)部의 합자(合字)이다. 손에서 손으로 물건을 주고 받는 모양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受(수)였으나 나중에 授(주다)와 受(받다)로 나누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受자는 '받다'나 '얻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受자는 爫(손톱 조)자와 冖(덮을 멱)자,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受자를 보면 舟(배 주)자 위아래로 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배에서 물건을 건네주거나 받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 갑골문에서의 受자는 '받다'나 '주다'의 구별이 없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이를 구별하기 위해 受자는 '받다'라는 뜻으로 扌(손 수)자가 더해진 授(줄 수)자는 '주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受(수)는 ①받다 ②거두어 들이다, 회수하다 ③받아들이다, 받아들여 쓰다, 배우다 ④얻다, 이익을 누리다 ⑤주다, 내려 주다, 수여하다 ⑥담보하다 ⑦응하다, 들어주다 ⑧이루다 ⑨잇다, 이어받다 ⑩등용하다 ⑪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느릴 령/영(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울 필(拂), 줄 수(授), 보낼 송(送), 줄 급(給), 줄 여(與)이다. 용례로는 남의 문물이나 의견 등을 인정하거나 용납하여 받아 들이는 것을 수용(受容), 요구를 받아 들여 승낙함을 수락(受諾), 우편이나 전보 따위의 통신을 받음을 수신(受信),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음을 수령(受領), 상을 받음을 수상(受賞), 남으로부터 움직임을 받음이나 작용을 받음을 수동(受動), 강습이나 강의를 받음을 수강(受講), 남에게 모멸을 당함을 수모(受侮), 학업이나 기술의 가르침을 받음을 수업(受業), 은혜를 입음을 수혜(受惠), 암수의 생식 세포가 서로 하나로 합치는 현상을 수정(受精), 요구를 받아들여 승낙함을 수낙(受諾), 받음과 치름을 수불(受拂), 재난을 당함이나 어려운 일을 당함을 수난(受難),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물건이나 권리를 넘기어 받음을 인수(引受), 받아 들임을 접수(接受),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입은 은혜가 그지없음을 일컫는 말을 수은망극(受恩罔極), 왕위에 오름을 일컫는 말을 수명어천(受命於天),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업무 따위를 넘겨받고 물려줌을 이르는 말을 인수인계(引受引繼),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본분의 임무를 어기고 부정한 청탁을 받으며 뇌물을 받아 재산 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죄를 일컫는 말을 배임수뢰(背任受賂), 장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둘 다 죄가 같다는 말을 여수동죄(與受同罪) 등에 쓰인다. 

▶️ 益(더할 익, 넘칠 일)은 ❶회의문자로 물 수(水=氵, 氺; 물)部와 皿(명)의 합자(合字)이다. 그릇 위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양으로, 넘침의 뜻에서 더함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益자는 '더하다'나 '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益자는 '더하다'나 '유익하다'라고 할 때는 '익'이라 하고 '넘치다'라고 할 때는 '일'로 발음한다. 益자는 皿(그릇 명)자와 水(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은 水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益자를 보면 皿자 위로 水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益자의 본래 의미도 '(물이)넘치다'였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풍부함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더하다'나 '유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益자가 이렇게 '더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水자를 더한 溢(넘칠 일)자가 '넘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益(익, 일)은 (1)익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이롭다, 유익하다 ③돕다, 보조하다 ④많다 ⑤넉넉해지다, 풍부해지다 ⑥진보(進步)하다, 향상(向上)되다 ⑦상으로 주다 ⑧가로막다 ⑨이익(利益) ⑩괘(卦)의 이름 ⑪성(姓)의 하나 ⑫더욱, 한결 ⑬점점, 차츰차츰, 그리고 ⓐ넘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利),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익심(益甚),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이익을 거두어 들임을 수익(收益),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실제의 이익을 실익(實益), 사회 공중의 이익을 공익(公益), 뺄 것을 빼고 난 나머지의 이익을 차익(差益), 더하여 늘게 함을 증익(增益), 이익을 얻음을 수익(受益), 편리하고 유익함을 편익(便益), 갈수록 더욱을 거익(去益), 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음을 무익(無益), 보태고 늘여 도움이 되게 함을 보익(補益), 중생을 도의 길로 이끌어 이롭게 함을 화익(化益), 덧붙이거나 보탬을 부익(附益), 이익을 골고루 나누어 받음을 향익(享益), 이익이 되지 않음을 불이익(不利益), 총이익 중에서 영업비나 잡비 등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을 순이익(純利益),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겸수익(謙受益),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 짐을 빈익빈(貧益貧),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됨을 부익부(富益富), 이익을 얻은 사람을 수익자(受益者), 수익한 돈을 수익금(收益金), 이익으로 남은 돈을 이익금(利益金), 환율이 변동할 때 생기는 이익을 환차익(換差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노익장(老益壯), 사람이 좋아하여 유익한 세 가지 곧 예악을 적당히 좋아하고 남의 착함을 좋아하고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요(益者三樂),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우(益者三友),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이르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개권은 책을 펴서 읽는 것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을 개권유익(開卷有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노익장(老益壯), 곤궁해 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 또는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함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건국 시조인 단군의 건국 이념을 이르는 말을 홍익인간(弘益人間), 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말을 하여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언지무익(言之無益),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일컫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등에 쓰인다.


반포보은(反哺報恩)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이르는 말이다. 

'어버이 살았을 제 섬길 일 다 하여라.' 조선 가사문학의 거봉 정철(鄭澈)은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고 했다자식이 봉양하려 하면 이미 부모가 가고 없다고 한탄하는 것이 풍수지탄(風樹之嘆)이다.

중국에선 이십사효(二十四孝)의 이름난 효자를 기리며 성어도 많이 따른다인간의 첫 번째 도리로 여긴 우리나라서도 못지않다어머니의 음식을 먹어 치우는 아이를 묻었다는 손순매아(孫順埋兒)나, 각 지역에서 허벅지 살이나 손가락의 피를 바쳤다는 할고료친(割股療親), 단지주혈(斷指注血)의 효자 이야기가 전한다.

특이하게도 효자 이야기에 인간 아닌 까마귀가 들어가는 성어가 있다까마귀는 검은 색에 울음소리도 불길하다 하여 흉조(凶鳥)로 쳤다하지만 한쪽에는 삼족오(三足烏)라 하여 태양 속에서 산다는 세 발 가진 까마귀를 숭상했고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자오(慈烏또는 효조(孝鳥)라 했다.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반객위주(反客爲主),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반복무상(反覆無常),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반불여초(反不如初),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반수발사(反首拔舍),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반수불수(反水不收) 등에 쓰인다.

▶️ 哺(먹일 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甫(보, 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哺(포)는 ①먹다 ②먹이다, 먹여 기르다 ③씹어 먹다 ④음식물(飮食物) ⑤어린아이의 병명(病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먹을 여(茹), 저녁밥 포(餔)이다. 용례로는 제 몸의 젖으로 새끼를 먹여 기름을 포유(哺乳), 음식을 씹거나 마심을 포철(哺餟), 동물이 새끼를 먹이어 기름을 포육(哺育), 신시로 지금의 오후 4시를 이르는 말을 포시(哺時), 입에 든 것을 토함을 토포(吐哺), 음식을 배불리 먹고 배들 두드림을 고포(鼓哺), 자손이 어버이를 봉양함을 앙포(仰哺),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를 갚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반포(反哺),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이르는 말을 반포지효(反哺之孝),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입을 벌리고 있으면서 먹여 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개구망포(開口望哺),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하여 즐거운 모양을 이르는 말을 함포고복(含哺鼓腹), 입 속에 있는 밥을 뱉고 머리카락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식사 때나 머리를 감을 때에 손님이 오면 황급히 나가서 맞이함을 이르는 말을 토포악발(吐哺握髮), 머리털을 잡고 먹은 것을 토해 낸다는 뜻으로 인재를 구하려고 애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악발토포(握髮吐哺) 등에 쓰인다. 

▶️ 報(갚을 보/알릴 보)는 ❶회의문자로 죄를 짓고(幸) 다스림을 받은(문자의 오른쪽 부분인 글자 복 사람을 복종시키는 모양, 다스리는 모양) 사람이라는 데서 갚다를 뜻한다. 죄받다, 대답하다, 갚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報자는 '갚다'나 '판가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報자는 執(잡을 집)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報자의 금문을 보면 수갑을 찬 죄수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글자의 형태로만 본다면 같은 시기에 그려진 執(잡을 집)자와 비슷하다. 다만 報자에는 又(또 우)자가 있으므로 수갑을 차고 있는 죄수를 붙잡아두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죄수를 붙잡아둔 모습이 왜 '갚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 報자에서 말하는 '갚다'라는 것은 사실 벌을 받아 죗값을 치르라는 뜻이다. 그래서 報(보)는 ①갚다 ②알리다 ③대답(對答)하다 ④여쭈다 ⑤치붙다 ⑥재판하다 ⑦판가름하다 ⑧공초(供招)받다(죄인이 범죄 사실을 진술하다) ⑨간통(姦通)하다, 간음(姦淫)하다 ⑩나아가다, 급(急)히 가다 ⑪갚음 ⑫알림, 통지 ⑬신문, 신문지 ⑭처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갚을 상(償), 갚을 수(酬)이다. 용례로는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알리어 바치거나 베풀어 알림을 보고(報告), 근로의 대가로 주는 금전이나 물품을 보수(報酬), 입은 혜택이나 은혜를 갚음을 보답(報答), 원수를 갚음을 보복(報復), 은혜를 갚음을 보은(報恩), 공훈에 보답함을 보훈(報勳), 남에게 진 빚이나 받은 것을 갚음을 보상(報償), 착한 일은 착한 대로 악한 일은 악한 대로 선악이 대갚음됨을 보응(報應), 사정이나 정황의 보고를 정보(情報), 널리 알리는 것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를 홍보(弘報), 통지하여 보고함을 통보(通報), 상대방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탐지하여 보고함을 첩보(諜報),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앞으로의 일을 예상해서 미리 알림을 예보(豫報), 반가운 소식을 낭보(朗報), 경계하라고 미리 알림을 경보(警報),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 빨리 알리는 것 또는 그 보도를 속보(速報), 확실하게 알림 또는 그러한 보도나 소식을 확보(確報), 여러 가지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발행한 책자를 화보(畫報),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그릇된 보도 또는 그릇 보도함을 오보(誤報),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천지와 선조의 은혜에 보답함을 보본반시(報本反始), 남을 국사로 대우하면 자기도 또한 국사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뜻으로 지기知己의 은혜에 감동함을 이르는 말을 보이국사(報以國士), 조상의 음덕을 추모함을 보본추원(報本追遠), 자신의 삶의 은인인 군사부君師父에 대해서 죽음으로써 보답함을 보생이사(報生以死), 원한 있는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는다는 뜻으로 앙갚음하지 않는다는 말을 보원이덕(報怨以德), 서로 대갚음을 하는 자연의 이치를 보복지리(報復之理),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 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과응보(因果應報),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결초보은(結草報恩) 등에 쓰인다.

▶️ 恩(은혜 은)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因(인→은)과 마음(心)으로 도와 준다는 뜻을 합하여 은혜를 받음을 뜻한다. 因은 의지(依支)하는 일, 恩(은)은 의지(依支)가 되는 마음(心)→사람을 소중히 다루는 일, 본디는 惠(혜;자비를 베풀다)와 같은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恩자는 '은혜'나 '온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恩자는 因(인할 인)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因자는 침대에 大(큰 대)로 누워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로 인하여'나 '의지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의지하다'라는 뜻을 가진 因자에 心자를 결합한 恩자는 '의지(因)가 되는 마음(心)'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恩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은혜'나 '온정'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恩(은)은 (1)은혜(恩惠) (2)은공 (3)은덕(恩德)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은혜(恩惠) ②인정, 온정 ③혜택(惠澤) ④사랑하다 ⑤감사(感謝)하게 여기다 ⑥(은혜를)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은혜와 공로를 은공(恩功), 하늘이 내리는 우로의 은택 또는 임금이나 웃어른으로부터 받는 혜택을 은광(恩光), 은혜와 덕 또는 은혜로 입은 신세를 은덕(恩德), 은혜를 베풀어 준 스승이라는 뜻으로 스승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르는 말을 은사(恩師), 은혜와 원한을 이르는 말을 은원(恩怨), 은혜와 위엄을 이르는 말을 은위(恩威), 은혜를 베풀어 관대하게 다룸을 은유(恩宥),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을 은인(恩人),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에 관하나 특전을 은전(恩典), 높은 사람에게서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은총(恩寵), 은덕이 백성에게 미침이나 은혜로써 백성을 교화함을 은화(恩化), 은혜가 깊은 어머니를 은모(恩母), 은사로부터 물려받은 물건을 은물(恩物), 은혜와 사랑 또는 부모 자식 사이나 부부 간의 애정을 은애(恩愛), 갚아야 할 의리 있는 은혜를 은의(恩意), 은혜를 베풀어 격려함을 은장(恩獎), 은혜로 사랑하는 마음이나 은애의 마음을 은정(恩情), 자연이나 남에게서 받는 고마운 혜택을 은혜(恩惠), 사랑으로 남을 도움이나 은혜로 도움을 은휼(恩恤), 사면 또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일정한 죄인을 놓아 주는 일을 은사(恩赦),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은혜로 보살펴 주는 일을 은고(恩顧), 은혜가 도리어 원수가 됨을 이르는 말을 은반위구(恩反爲仇), 산과 바다같이 크고 넓은 은덕을 일컫는 말을 은산덕해(恩山德海),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한다는 뜻으로 은혜를 준 자에게는 반드시 은혜로 원한을 품게 한 자에게는 원한을 갚음을 이르는 말을 은수분명(恩讎分明),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도에 지나치면 도리어 원망을 사게 됨을 일컫는 말을 은심원생(恩甚怨生),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풂을 일컫는 말을 은위병행(恩威竝行), 은혜가 태산같이 큼을 일컫는 말을 은중태산(恩重泰山) 등에 쓰인다.


후발제인(後發制人)

뒤에 손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적을 상대할 때 한 걸음 양보하여 그 우열을 살핀 뒤에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단번에 적을 제압하는 전략을 말한다.

뒤에 손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적을 상대할 때 한 걸음 양보하여 그 우열을 살핀 뒤에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단번에 적을 제압하는 전략을 말한다. 순자(荀子)에서 유래되었다. 

순자의 의병(議兵) 편에 "뒤에 출발하여 먼저 도달하는 것이 용병의 중요한 술책이다(後之發, 先之至, 此用兵之要術也)"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전투에 임하여서는 적이 전열을 정비하여 그 기세가 날카로울 때는 정면으로 상대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기다렸다가, 적의 전열과 기세가 흐트러진 틈을 타서 공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용병술을 말하는 것이다.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 편에 "천리마라도 오래 달려 피로해진 뒤에는 평범한 말도 그보다 빨리 달릴 수 있고, 맹분(孟賁)과 같은 뛰어난 용사라도 피곤해져 힘이 빠지고 난 뒤에는 평범한 여자라도 그를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평범한 말이 천리마를 이길 수 있고, 평범한 여자가 맹분 같은 용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후발제인, 곧 상대방이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제압하는 전략을 활용하면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국방 전략은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으며, 남이 나를 침범하면 반드시 나도 남을 침범한다(人不犯我, 我不犯人, 人若犯我, 我必犯人)'는 것이데, 이 역시 후발제인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공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전략인 선발제인(先發制人)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 後(뒤 후/임금 후)는 ❶회의문자로 后(후)는 간자(簡字)이다. 발걸음(彳; 걷다, 자축거리다)을 조금씩(문자의 오른쪽 윗부분) 내딛으며 뒤처져(夂; 머뭇거림, 뒤져 옴) 오니 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後자는 '뒤'나 '뒤떨어지다', '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後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幺(작을 요)자, 夂(뒤져서 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後자는 족쇄를 찬 노예가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後자를 보면 족쇄에 묶인 발과 彳자가 그려져 있었다.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 걸음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後자는 '뒤떨어지다'나 '뒤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後(후)는 (1)무슨 뒤, 또는 그 다음. 나중 (2)추후(追後) 등의 뜻으로 ①뒤 ②곁 ③딸림 ④아랫사람 ⑤뒤떨어지다 ⑥능력 따위가 뒤떨어지다 ⑦뒤지다 ⑧뒤서다 ⑨늦다 ⑩뒤로 미루다 ⑪뒤로 돌리다 ⑫뒤로 하다 ⑬임금 ⑭왕후(王后), 후비(后妃) ⑮신령(神靈)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앞 전(前),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뒤를 이어 계속 됨을 후속(後續), 이후에 태어나는 자손들을 후손(後孫),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같은 학교를 나중에 나온 사람을 후배(後輩), 반반씩 둘로 나눈 것의 뒷부분을 후반(後半), 핏줄을 이은 먼 후손을 후예(後裔),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뒤에서 도와줌을 후원(後援), 뒤의 시기 또는 뒤의 기간을 후기(後期), 중심의 뒤쪽 또는 전선에서 뒤로 떨어져 있는 곳을 후방(後方), 뒤지거나 뒤떨어짐 또는 그런 사람을 후진(後進), 맨 마지막을 최후(最後), 일이 끝난 뒤를 사후(事後),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후(午後), 바로 뒤나 그 후 곧 즉후를 직후(直後), 그 뒤에 곧 잇따라 오는 때나 자리를 향후(向後), 앞과 뒤나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후배 중의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을 후기지수(後起之秀),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을 후생가외(後生可畏), 때 늦은 한탄을 이르는 말을 후시지탄(後時之嘆),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뛰어날 때 이르는 말을 후생각고(後生角高), 내세에서의 안락을 가장 소중히 여겨 믿는 마음으로 선행을 쌓음을 이르는 말을 후생대사(後生大事),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등에 쓰인다.

▶️ 發(필 발)은 ❶형성문자로 発(발)의 본자(本字), 发(발)은 간자(簡字), 彂(발)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필발머리(癶; 걷다, 가다)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몽둥이 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필발머리(癶)部는 발을 좌우(左右)로 벌리다에서 벌리는 일, 弓(궁)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수)는 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癹(짓밟을 발)은 나중에 풀을 밟아 죽이는 것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본디는 물건을 치거나 튀기거나 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發자는 '피다'나 '쏘다', '드러나다', '밝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發자는 癶(등질 발)자와 弓(활 궁)자, 殳(창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發자의 갑골문을 보면 癶자와 又(또 우)자, 矢(화살 시)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도망가는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發자의 본래 의미는 '쏘다'나 '발사하다'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矢자가 弓자로 바뀌었고, 소전에서는 又자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의 殳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의 發자는 활과 몽둥이를 들고 누군가를 뒤쫓아 가는 모습이 되었다. 發자는 본래 화살을 쏜다는 뜻이었지만 누군가를 추격하기 위해 발자국을 따라가는 모습에서 '나타나다', '들추다', '밝히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發(발)은 (1)차, 배, 비행기 따위의 출발을 나타내는 접미어 (2)지명(地名)이나 날짜를 나타내는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전신(電信), 전화(電話) 등의 발신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피다 ②쏘다 ③일어나다 ④떠나다 ⑤나타나다 ⑥드러내다 ⑦밝히다 ⑧들추다 ⑨계발하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빠른 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쏠 사(射), 펼 전(展), 세울 건(建), 창성할 창(昌), 우거질 번(蕃), 성할 성(盛), 설 립(立),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붙을 착(着)이다. 용례로는 법령을 공포하거나 명령을 내림을 발령(發令), 증서나 영장 따위를 발행하는 것을 발부(發付), 소식이나 우편이나 전신 등을 보내는 것을 발신(發信), 채권이나 승차권 따위를 발행함을 발권(發券), 움직이기 시작함을 발동(發動), 마음과 힘을 떨쳐 일으킴을 발분(發奮), 총포나 활 따위를 쏨을 발사(發射), 한 상태로부터 더 잘 되고 좋아지는 상태로 일이 옮아가는 과정을 발전(發展), 어떤 일을 생각해 내는 것 또는 그 생각을 발상(發想),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냄을 발심(發心), 의견을 내놓음이나 무엇을 생각해 냄을 발의(發意), 땅 속에 묻힌 물건을 파냄을 발굴(發掘), 미개지를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개발(開發), 숨겨진 물건을 들추어 냄을 적발(摘發),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일이 자주 일어남을 빈발(頻發), 불이 일어나며 갑작스럽게 터짐을 폭발(爆發),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처벌을 요구하는 행위를 고발(告發), 액체나 고체가 그 표면에서 기화함을 증발(蒸發),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일컫는 말을 발간적복(發奸摘伏), 죄나 잘못 따위가 없음을 말하여 밝힐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발명무로(發明無路), 장차 운이 트일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묏자리를 일컫는 말을 발복지지(發福之地), 강성해지기 위하여 분발하다는 뜻으로 개인이나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분발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발분도강(發憤圖强), 일을 이루려고 끼니조차 잊고 분발 노력함을 일컫는 말을 발분망식(發憤忘食), 사냥개를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가리켜 잡게 한다는 뜻으로 시문 따위의 빼어나고 웅대함을 평하는 말을 발종지시(發踪指示) 등에 쓰인다.

▶️ 制(절제할 제/지을 제)는 ❶회의문자로 製(제)의 간자(簡字)이다. 刀(도; 날붙이)와 未(미; 작은 나뭇가지가 뻗은 나무의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날붙이로 나무의 가지를 쳐서 깨끗이 하다, 베다, 만들다, 누르다, 규칙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制자는 '절제하다'나 '억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制자는 未(아닐 미)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未자는 木(나무 목)자에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본래는 가지가 무성한 나무를 뜻했었다. 이렇게 가지가 풍성한 나무를 그린 未자에 刀자를 결합한 制자는 나무의 가지를 다듬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나무의 가지를 치는 것은 모양을 다듬거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制자는 나무가 마음대로 가지를 뻗어 나가지 못하도록 다듬는다는 의미에서 '절제하다'나 '억제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뜻이 확대되어 지금은 '법도'나 '규정'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制(제)는 (1)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방법(方法)이나 형태(形態)나 제도(制度)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제도(制度) 등의 뜻으로 ①절제(節制)하다 ②억제(抑制)하다 ③금(禁)하다 ④마름질하다 ⑤짓다 ⑥만들다 ⑦맡다 ⑧바로잡다 ⑨법도(法度) ⑩규정(規定) ⑪천자(天子)의 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제정된 법규나 나라의 법칙을 제도(制度), 정해진 한계 또는 한계를 정함을 제한(制限), 법령이나 규칙 위반자에게 가하여지는 불이익 또는 징벌을 이름을 제재(制裁), 제도 등을 만들어서 정함을 제정(制定), 사물의 성립에 필요한 조건이나 규정을 제약(制約), 통제하여 복종시킴 또는 기계나 설비 등을 목적에 알맞도록 조절함을 제어(制御), 하려고 하는 일을 말리어서 못하게 함을 제지(制止), 운동을 제지함 또는 속력을 떨어뜨림을 제동(制動), 헌법을 제정함을 제헌(制憲), 위력이나 위엄으로 남을 눌러서 통제함을 제압(制壓), 경기 따위에서 우승함을 제패(制覇), 어떤 범위 밖에 두어 한데 셈 치지 아니함을 제외(制外), 끌어 당기어 자유로운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견제(牽制), 어떤 일을 법이나 규정으로 제한하거나 금하는 것을 규제(規制), 위력을 써서 남의 자유 의사를 누르고 무리하게 행함을 강제(强制), 억눌러 제지함을 억제(抑制), 일정한 방침에 따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진 것을 제한이나 지도함을 통제(統制), 세무에 관한 제도를 세제(稅制),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알맞게 조절함으로 방종하지 아니하도록 자기의 욕망을 이성으로써 제어함을 절제(節制),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학교 또는 교육에 관한 제도와 그에 관한 규정을 학제(學制),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뜻으로 악인을 물리치는 데 다른 악인으로써 한다는 말을 이독제독(以毒制毒),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제강(柔能制剛),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한다는 말을 이이제이(以夷制夷), 자기자신의 마음을 단속하고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율기제행(律己制行), 시대의 변함을 따라 그때 알맞도록 해야한다는 말을 인시제의(因時制宜)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목종승정(木從繩正)

굽은 나무라 할지라도 먹줄을 친 대로 켜면 바른 재목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임금이 신하의 직언을 잘 들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충고를 달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몸에 좋다고 하는 약은 삼키기에 달콤한 것이 없다. 이럴 때 양약고구(良藥苦口), 충언역이(忠言逆耳)의 성어가 바로 떠오른다. 이 말은 중국 고대부터 전해졌던 경구로 여러 곳에서 등장하지만 이외에도 사기(史記)에는, "독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毒藥苦於口, 而利於病)"로 나온다.

한비자(韓非子)에는, "충성스런 말은 귀에는 그슬리지만 밝은 임금이 듣는 것은 큰 공을 이루게 됨을 알기 때문(忠言拂於耳, 而明主聽之, 知其可以致功也)"이라고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에 실려 있다.

굽은 나무라도 먹줄을 따라 대패로 켠다면 바른 목재를 얻을 수 있다는 이 성어도 충고를 잘 들으면 매사가 순조롭다는 이야기다. 처음 사용됐을 때는 임금이 신하의 간언을 잘 들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중국 고대의 정치문서를 집성한 서경(書經)에 처음 등장한 후 당(唐)의 정관정요(貞觀政要) 등 곳곳에 인용됐다. 서경 열명편(說命篇)에는 은(殷)나라 고종(高宗)이 담을 쌓던 노예 출신의 부열(傅說)을 정승으로 발탁하여 그의 보좌로 중흥주가 됐다고 실려 있다.

부열이 임금께 이르기를,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임금은 간언을 따르면 성스러워집니다(木從繩則正, 君從諫則聖)"고 하며 그렇게 되면 신하들이 명하지 않아도 뜻을 받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이름 높은 태종(太宗)은 간언을 적극적으로 구했다. 군주와 신하의 만남이 물고기와 물과 같다면 나라는 태평할 것이라며 직언하는 신하를 항상 곁에 두었다.

오긍(吳兢)이 집성한 정관정요의 구간편(求諫篇)에도, 굽은 나무도 먹줄을 따라 자르면 바르게 되고, 군주가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면 사리에 밝아질 수 있다(木從繩則正, 後從諫則聖)며 간의대부(諫議大夫)인 왕규(王珪)가 한 말이 나온다.

직언은 어렵다. 옛날에는 목숨이 왔다갔다 했고, 오늘날은 밥줄이 걸린 일이라 공직사회나 일반 직장에서도 보기 드물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하급자의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다가 윗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란만 생긴다. 직언의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 

▶️ 從(좇을 종)은 ❶형성문자로 従(종)의 본자(本字), 徔(종)은 통자(通字), 从(종)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从(종)은 사람 뒤에 사람이 따라 가는 모습으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간다는 뜻이다. 止(지)는 발자국의 모양으로 나아가는 일과 사람이 잇따라 나아감이니 따르다의 뜻이다. 옛 글자 모양은 사람을 어느쪽을 향하게 하여도 좋아, 人의 모양을 둘 그려 따른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중에 오른쪽을 향한 것은 比(비), 왼쪽을 향한 것은 从(종)으로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從자는 '좇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從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止(발 지)자, 从(좇을 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좇다'라는 뜻은 从자가 먼저 쓰였었다. 从자는 사람을 나란히 그린 것으로 뒷사람이 앞사람을 '좇아가다'를 뜻했었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와 止자가 더해지면서 길을 따라 뒷사람이 앞사람을 좇아간다는 의미를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從(종)은 (1)종속적(從屬的)인 것 주(主)가 되는 것에 딸리는 것 (2)사촌(四寸)이나 오촌(五寸)의 겨레 관계를 나타내는 말 (3)직품(職品)을 구별하는 한 가지 이름 정(正)보다 한 품계(品階)씩 낮고, 종1품(從一品)부터 종9품(從九品)까지 있음 등의 뜻으로 ①좇다, 따르다 ②나아가다, 다가서다 ③모시다, 시중들다 ④일하다 ⑤놓다 ⑥모이다 ⑦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⑧높고 크다 ⑨조용하다, 느릿하다 ⑩방종(放縱)하다, 제멋대로 하다 ⑪말미암다 ⑫따라서 죽다 ⑬오래다 ⑭세로, 남북(南北) ⑮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흔적(痕跡) ⑯시중드는 사람, 심부름꾼 ⑰종(친족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⑱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⑲높고 큰 모양 ⑳부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왕(王)이다. 용례로는 이제부터나 지금으로 부터를 종금(從今), 지금까지 내려온 그대로를 종래(從來), 줏대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종복(從僕), 어떤 일에 매달려 일함을 종사(從事), 남편을 좇음을 종부(從夫), 주가 아닌 간접적인 원인을 종인(從因), 이전이나 이제까지를 종전(從前), 남에게 따라 다니며 심부름하는 사람을 종졸(從卒), 주되는 것에 딸려 붙음을 종속(從屬), 꾸밈이 없이 사실대로 함을 종실(從實), 침착하고 덤비지 않음을 종용(從容), 어떤 사업에 종사함을 종업(從業), 이로부터나 이 뒤를 종차(從此), 뒤를 따라서 죽음을 종사(從死), 남의 명령이나 의사에 좇음을 복종(服從), 고분고분 따름을 순종(順從), 뒤를 따라서 좇음을 추종(追從), 굳게 맹세하여 서로 응함을 합종(合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름을 맹종(盲從),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냄을 상종(相從), 다수자의 의견을 좇아 결정함을 종다수결(從多數決), 착한 일을 쫓아 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종선여등(從善如登), 사실 그대로 고함을 종실직고(從實直告),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함을 종심소욕(從心所欲), 자기 마음대로 하고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는 종회여류(從懷如流) 등에 쓰인다.

▶️ 繩(노끈 승)은 형성문자로 縄(승)의 본자(本字), 绳(승)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따라붙어 떨어지지 않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蠅(승)의 생략형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繩(승)은 실로 꼰 노끈, 새끼의 뜻으로, ①노끈(실,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 ②줄(무엇을 묶거나 동이는 데에 쓸 수 있는 가늘고 긴 물건) ③먹줄(나무나 돌에 곧은 줄을 긋는데 쓰는 도구) ④법(法) ⑤바로잡다 ⑥통제하다 ⑦제재하다 ⑧잇다 ⑨계승(繼承)하다 ⑩계속(繼續)하다 ⑪기리다 ⑫재다 ⑬판단(判斷)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새끼를 꼬는 기계를 승거(繩車), 측량함을 승량(繩量), 노끈으로 얽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의자를 승상(繩床), 노끈으로 엮음을 승편(繩編), 규칙이나 법도 또는 험한 길을 밧줄에 의지하여 건너감을 승도(繩度), 먹줄과 자로 일정한 규율이나 규칙을 승척(繩尺), 먹통에 딸린 실줄을 승묵(繩墨), 먹줄처럼 똑바름을 승직(繩直), 대가 끊어지지 아니함을 승승(繩繩), 빨랫줄을 쇄승(晒繩), 죄인을 잡아 묶는 노끈을 포승(捕繩), 올가미로 쓰이는 끈을 투승(套繩), 붉은 빛깔의 노끈을 홍승(紅繩), 가는 노끈이나 가는 새끼를 세승(細繩), 종이를 비벼 꼬아서 만든 끈을 지승(紙繩), 노나 새끼 따위를 비비어 꼼을 뇌승(挼繩), 옛적에 글자가 없었던 시대에 노끈으로 매듭을 맺어서 기억의 편리를 꾀하고 또 서로 뜻을 통하던 것을 결승(結繩), 한쪽 끝만을 매어 드리워 놓고 손으로 잡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운동하는 제구로서의 줄을 조승(弔繩), 거리나 수평 방향 등을 살피기 위하여 줄을 띄움을 범승(汎繩), 논밭을 측량하는 데 쓰는 노끈이나 새끼로 만든 긴 자를 양승(量繩), 모종을 하거나 씨를 뿌릴 때에 심는 간격을 일정하게 하는데에 쓰는 새끼나 노끈 따위를 간승(間繩), 인연을 맺는 끈으로 부부의 인연을 적승(赤繩), 올가미를 던지는 일 또는 그 올가미를 투승(投繩),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을 규승(糾繩), 썩은 새끼로 단단치 못한 물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부승(腐繩), 새끼줄을 걸어 잡아당겨 뿌리째 뽑아 버린다는 뜻으로 둘이 한 패가 되어 다른 사람을 배척한다는 말을 인승비근(引繩批根),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깨진 항아리의 주둥이로 창을 하고 새끼로 문을 단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옹유승추(甕牖繩樞),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등에 쓰인다.

▶️ 正(바를 정/정월 정)은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밖에 없는 길에서 잠시 멈추어서(止) 살핀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正자는 '바르다'나 '정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正자에서 말하는 '바르다'라는 것은 '옳을 일'이라는 뜻이다. 正자는 止(발 지)자에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正자를 보면 止자 앞에 네모난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성(城)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正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正자는 성을 정복하러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데는 정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正자는 자신들이 적을 정벌하러 가는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正(정)은 (1)옳은 길 올바른 일 (2)부(副)에 대하여 그 주됨을 보이는 말 (3)종(從)에 대하여 한 자리 높은 품계를 나타내는 말 품수(品數) 위에 붙어 종과 구별됨. 정1품(正一品)으로 부터 정9품(正九品)까지 있었음 (4)조선시대 때 상서원(尙瑞院), 사역원(司譯阮), 봉상시(奉常寺), 내의원(內醫院), 내자시(內資寺) 등의 으뜸 벼슬 품계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 (5)조선시대 때 세자의 중증손(衆曾孫), 대군의 중손(衆孫), 왕자군(王子君)의 중자(衆子) 등에게 주던 작호(爵號)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 당하(堂下)임 (6)고려 때 전농시(典農寺), 서운관(書雲觀), 사의서(司醫署), 내알사(內謁司), 사복시(司僕寺)의 으뜸 벼슬 품계(品階)는 정3품(正三品)에서 정4품(正四品)까지 (7)신라 때 상사서(賞賜署), 대도서(大道署)의 으뜸 벼슬 35대 경덕왕(景德王) 때 대정(大正)을 고친 이름으로 뒤에 다시 대정으로 고침 (8)정립(定立) (9)정수(正數) 플러스(Plus) 등의 뜻으로 ①바르다 ②정당하다, 바람직하다 ③올바르다, 정직하다 ④바로잡다 ⑤서로 같다 ⑥다스리다 ⑦결정하다 ⑧순일하다, 순수하다 ⑨자리에 오르다 ⑩말리다, 제지하다 ⑪정벌하다 ⑫관장(官長: 시골 백성이 고을 원을 높여 이르던 말) ⑬정실(正室), 본처(本妻) ⑭맏아들, 적장자(嫡長子) ⑮본(本), 정(正), 주(主)가 되는 것 ⑯정사(政事), 정치(政治) ⑰증거(證據), 증빙(證憑) ⑱상례(常例), 준칙(準則), 표준(標準) ⑲처음 ⑳정월(正月) ㉑과녁, 정곡(正鵠: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㉒세금(稅金) ㉓노역(勞役), 부역(負役) ㉔네모 ㉕군대 편제(編制) 단위 ㉖바로, 막, 때마침 ㉗가운데 ㉘가령, 설혹, ~하더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광(匡), 바로잡을 독(董), 곧을 직(直), 바탕 질(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위(僞), 버금 부(副), 돌이킬 반(反), 간사할 간(奸), 간사할 사(邪), 그르칠 오(誤)이다. 용례로는 어떤 기준이나 사실에 잘못됨이나 어긋남이 없이 바르게 맞는 상태에 있는 것을 정확(正確),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성품이 바르고 곧음을 정직(正直), 바르고 옳음을 정당(正當),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특별한 변동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정상(正常), 올바른 길을 정도(正道), 꼭 마주 보이는 편을 정면(正面), 옳은 답이나 바른 답을 정답(正答), 일정한 격식이나 의식을 정식(正式), 본래의 형체를 정체(正體), 진짜이거나 온전한 물품을 정품(正品), 엄하고 바름을 엄정(嚴正), 옳지 않음이나 바르지 않음을 부정(不正),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正), 그릇된 것을 바로잡음을 시정(是正),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서 고침을 수정(修正), 알맞고 바름을 적정(適正), 거짓이 없이 참을 진정(眞正), 잘못을 고쳐서 바로 잡음을 정정(訂正),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을 개정(改正), 태도나 처지가 바르고 떳떳함을 정정당당(正正堂堂), 소나무는 정월에 대나무는 오월에 옮겨 심어야 잘 산다는 말을 정송오죽(正松五竹),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단정하게 앉음을 정금단좌(正襟端坐), 마음을 가다듬어 배워 익히는 데 힘씀을 정심공부(正心工夫),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정성스레 함을 정심성의(正心誠意) 등에 쓰인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을 벌여 놓기만 하고 마무리를 못한다면 중간 과정이 좋더라도 결과가 없다. 이 일엔 적격이라 큰 소리를 떵떵 치다가 마지막 단계서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발을 빼거나 남에게 미뤄버린다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못된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고 해도 일을 저지른 당사자가 깨끗이 책임지는 자세가 바로 매듭을 묶은 사람(結者)이 풀어야 한다(解之)는 이 성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사람이 실컷 일을 꼬이게 해 놓고 수습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을 자주 보는데 올바른 조직이 아니다.
부록에 130여 종의 속담이 한역되어 있는 순오지(旬五志)의 우리 성어다. 여러 번 나왔듯이 조선 인조 때 홍만종(洪萬宗)이 보름이 걸려 완성했다고 하여 책 이름에 열흘 순(旬)자를 썼다.

▶️ 結(맺을 결, 상투 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吉(길)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吉(길, 결)과 실(糸)이나 끈으로 묶어 맺는다는 뜻이 합하여 맺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結자는 '맺다'나 '모으다', '묶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結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吉(길할 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吉자는 신전에 꽂아두던 위목(位目)을 그린 것이다. 結자는 이렇게 상하가 결합하는 형태인 吉자에 糸자를 결합한 것으로 '(실을) 잇는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은 길이가 한정돼 있다. 그래서 비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을 이어주는 과정이 필요했다. 結자는 그러한 의미를 표현한 글자로 吉(결합하다)에 糸(실)자를 합해 '실이 이어지다'를 뜻하다가 후에 '맺다'나 '모으다', '묶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結(결)은 (1)조세(租稅)를 계산하기 위한 논밭의 면적의 단위. 목 (2)결전(結錢) 등의 뜻으로 ①맺다 ②모으다 ③묶다, 매다 ④꾸미다, 짓다 ⑤다지다, 단단히 하다 ⑥엇걸리게 하다 ⑦굽다, 구부러지다 ⑧굽히다, 구부리다 ⑨막다, 못하게 하다 ⑩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⑪늘어 세우다 ⑫마치다 ⑬바로잡다, 책(責)하다 ⑭끝 구(句), 결구(結句) ⑮번뇌(煩惱) ⑯매듭, 그리고 ⓐ상투(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계) ⓑ매다, 연결하다(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맺을 계(契), 묶을 속(束) 맺을 유(紐), 맺을 체(締), 맺을 약(約)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어날 기(起)이다. 용례로는 문장에서 끝을 맺는 어구를 결구(結句), 잇대어 붙임을 결부(結付), 둘 이상이 서로 관계를 맺고 합치어 하나가 되는 결합(結合), 남녀가 부부 관계를 맺는 결혼(結婚), 일의 끝장 혹은 일의 귀결되는 마당을 뜻함을 결국(結局), 일이 잘 맺어짐을 결실(結實),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결말이라는 결과(結果), 끝장 또는 일을 맺는 끝을 결말(結末), 한 덩어리가 되게 묶음을 결속(結束), 물이 얼어 붙음을 결빙(結氷),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팔이나 다리를 묶음을 결박(結縛), 의리로써 남남끼리 친족과 같은 관계를 맺음을 결의(結義), 끝맺는 말이나 설명하는 글을 결론(結論), 한데 모이어 뭉침을 결집(結集), 마음을 결합(結合)하여 서로 의탁함을 결탁(結託), 계약이나 조약 등을 맺음을 체결(締結), 두 편이 서로 좋도록 협의나 절충하여 일을 마무름 또는 그 일을 타결(妥結), 서로 이어 맺음을 연결(連結), 자산이나 자금 등의 사용 및 이동을 한동안 금지함 또는 그 상태를 동결(凍結), 많은 사람이 한데 뭉침을 단결(團結), 끝을 냄을 종결(終結), 끝을 맺음을 귀결(歸結), 아주 완전하게 끝을 맺음을 완결(完結), 교분을 서로 맺어 교제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결교지인(結交之人), 일의 결말을 짓는 데 가장 가까운 원인을 일컫는 말을 결국원인(結局原因), 총각과 처녀끼리 혼인한 부부를 일컫는 말을 결발부부(結髮夫婦),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찌고 상투를 튼 부부라는 뜻으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를 이르는 말을 결발부처(結髮夫妻),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이르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은혜를 잊지 않고 기필코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결초함환(結草啣環),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또는 무슨 짓을 하여서든지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결초보은(結草報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시문을 짓는 형식의 한 가지로 글의 첫머리를 기起 그 뜻을 이어받아 쓰는 것을 승承 뜻을 한번 부연시키는 것을 전轉 전체를 맺는 것을 결結이라 함을 이르는 말을 기승전결(起承轉結), 지나온 수레바퀴 자국을 따라 그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무사는 한번 전진에 임하면 발을 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불결철(不結轍)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일경지훈(一經之訓)

경서 한 권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남기느니보다 경서(經書)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이다.
부모는 모두 자기 아들딸 잘 되기를 바란다. 무엇을 물려줘야 고생을 않고 자신들보다 잘 살 수 있을까 고심한다.
큰 재산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많이 넘겨 주려해도 '부자 삼대 못 간다'는 속담이 가리키듯 멀리 못 가 걱정이다.
그래서 좋다는 것은 온갖 것을 다 가르치려 한다. 소질이 있든 없든, 자녀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가리지 않는다.
이럴 때 적합한 성어가 자손을 잘 가르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지혜롭게 살게 하는 길이라고 한 경서 한 권(一經)의 가르침(之訓)이다.
한서(漢書)는 후한 초기 역사가 반고(班固)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여기 위현전(韋賢傳)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위현(韋賢)은 전한(前漢) 때의 학자로 시경(詩經)과 상서(尙書)에 밝아 추로지방의 대유(鄒魯大儒)로 불렸다. 추로(鄒魯)는 맹자(孟子)와 공자(孔子)의 나라로 공맹(孔孟)을 함께 말할 때 쓴다.
위현은 무제(武帝) 때 경학박사에 임명되고 소제(昭帝)에 강의했다. 소제가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자 대장군 곽광(霍光) 등과 함께 선제(宣帝)를 옹립했고, 정승에 올라 80세가 되는 고령까지 정중한 대우를 받았다.
위현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잘 가르쳐 모두 이름을 날렸다. 특히 차남(次男)은 동해(東海)의 태수, 사남(四男)은 벼슬이 승상에 이르렀다.
그래서 고향에서는 '황금이 가득한 상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경서 한 권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故鄒魯諺曰, 遺子黃金滿籯, 不如一經)'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 훈자편(訓子篇)에는 한서에서 한 구절을 더해 '황금이 상자에 가득해도 자식에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재주 한 가지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로 되어 있다.
학원가마다 초등생부터 고교생까지 밤늦게 이동해 가며 공부에 열중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반 정도 남은 고3생은 막바지 피치를 올리느라 눈코 뜰 새 없을 것이다.
경기 침체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도 나아갈 길이 좁다. 대학 교육이 나라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지 오래다. 미래를 위한 가르침에 학부모에게만 맡기지 말고 교육당국을 비롯하여 모두들 고민해야 한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經(날 경)은 ❶형성문자로 経(경)의 본자(本字), 经(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巠(경; 세로로 곧게 뻗은 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옷감 짜는 날실, 씨실인 緯(위)에 대하여 일컬음이다. ❷회의문자로 經자는 ‘'지나다'나 '다스리다', '날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經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巠(물줄기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巠자는 '물줄기'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베틀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날실이)지나다'는 뜻은 巠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巠자가 '물줄기'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糸자를 더한 經자가 '지나다'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經자는 후에 비단 실을 엮어 베를 짜듯이 기초를 닦고 일을 해나간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나 '경영하다'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經(경)은 (1)경서(經書) (2)불경(佛經) (3)주기도문(主祈禱文) (4)판수가 외는 기도문(祈禱文)과 주문(呪文) (5)피륙에 세로 방향으로 놓여 있는 실인 날실 (6)경도(經度) (7)경선(經線) 등의 뜻으로 ①지나다 ②목매다 ③다스리다 ④글 ⑤경서(經書) ⑥날 ⑦날실 ⑧불경(佛經) ⑨길 ⑩법(法) ⑪도리(道理) ⑫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⑬경계(境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이(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치(治), 지날 력/역(曆), 경영할 영(營), 다스릴 리/이(理), 지날 과(過),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씨 위(緯)이다. 용례로는 액운이 지나감을 경겁(經劫), 약이나 세균 따위가 입을 통하여 몸 안으로 들어감을 경구(經口), 종교의 교리를 적은 글 또는 성인의 말이나 행실을 적은 글을 경전(經典), 경전과 그것의 해석서를 경전(經傳), 나라를 다스림을 경국(經國), 계속하여 그치거나 변하지 않음을 경상(經常), 두 지점의 정도의 차이를 경차(經差), 경서를 연구하는 학문을 경학(經學), 현재까지 직업 상의 어떤 일을 해 오거나 어떤 직위나 직책을 맡아 온 경험을 경력(經歷), 경전을 실은 문장을 경문(經文), 인류가 재화를 획득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경제(經濟), 계획을 세워 사업을 해 나감을 경영(經營), 주로 회계 및 급여에 관한 사무의 처리를 경리(經理), 시비나 선악이 분간되는 한계를 경계(經界), 거치어 지나감을 경유(經由), 오장 육부에 생긴 병이 몸 거죽에 나타나는 자리를 경락(經絡), 경락에 있어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뜨기에 알맞은 곳을 경혈(經穴), 세사를 잘 다스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함을 일컫는 말을 경세제민(經世濟民), 나라 일을 경륜하고 세상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경국제세(經國濟世), 세상을 다스려 나갈 만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세지재(經世之才), 온 세상을 다스림 또는 일을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다스림을 일컫는 말을 경천위지(經天緯地), 학문은 실제 사회에 이바지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유학의 한 주장을 일컫는 말을 경세치용(經世致用), 국사를 경륜할 만한 능력 또는 그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국지재(經國之才), 그때 그때의 처지나 형편에 따라 알맞은 수단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경달권변(經達權變), 세상을 다스려 나갈 만한 품성을 일컫는 말을 경세도량(經世度量), 스스로 목매어 도랑에 익사한다는 뜻으로 개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어구독(經於溝瀆), 나라를 다스리는 큰 사업을 일컫는 말을 경국대업(經國大業), 경학에 밝고 행실이 착함을 일컫는 말을 경명행수(經明行修),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남기느니보다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을 일경지훈(一經之訓),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訓(가르칠 훈, 길 순)은 ❶형성문자로 训(훈)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川(천, 훈)으로 이루어졌다. 바른말(言)로 가르친다는 뜻을 합(合)하여 '가르치다'를 뜻한다. 순서 있게 가르치다, 알아듣게 이야기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訓자는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訓자는 言(말씀 언)자와 川(내 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川자는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고 그 흐름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니 訓자는 말(言)의 흐름(川)이 자연스럽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스럽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라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나 훈계라도 이치에 어긋나면 안 된다. 그래서 訓자는 마치 물이 흐르듯이 조리 있게 얘기한다는 의미에서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訓(훈, 순)은 (1)한자(漢字)의 뜻의 새김. 海를 바다 해라고 할 때의 바다를 가르킴.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르치다 ②타이르다 ③이끌다 ④인도(引導)하다 ⑤새기다 ⑥주내다 ⑦가르침 ⑧훈계(訓戒) ⑨모범(模範) ⑩표준(標準) ⑪준칙(準則) 그리고 ⓐ길(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도할 도(導), 가르칠 교(敎), 가르칠 회(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배울 학(學), 익힐 련(練), 익힐 습(習)이다. 용례로는 무예나 기술 등을 실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일을 훈련(訓鍊),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남이 하는 일 특히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좋은 수나 방법을 알려 줌을 훈수(訓手), 글방의 스승으로 교사의 낮은 말을 훈장(訓長), 알아듣도록 깨우치고 타이름을 훈고(訓告), 가르치어 훈계하는 말을 훈언(訓言), 한자의 뜻을 새기어 읽음을 훈독(訓讀), 교훈 또는 훈시하는 말을 훈화(訓話), 가르치어 보임을 훈시(訓示), 가르치어 타이름 또는 그런 말을 훈유(訓諭), 가르치고 타일러 착하게 함을 훈화(訓化), 글방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학(訓學), 가르쳐 길러냄을 훈육(訓育), 어린아이나 처음 배우는 이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몽(訓蒙), 가르치고 깨우치고 훈계함을 교훈(敎訓),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학교의 이념을 간명하게 표현한 표어를 교훈(校訓), 학급의 교육 목표를 나타낸 가르침을 급훈(級訓), 엄격한 가르침이나 교훈을 고훈(苦訓), 한자의 우리말 새김을 자훈(字訓), 뜻글자의 음과 뜻을 음훈(音訓), 자혜로 가르침 또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혜훈(惠訓), 뜰에서 가르친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과정지훈(過庭之訓), 시와 예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아버지에게서 받는 교훈이라는 말을 시례지훈(詩禮之訓),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예수가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산 위에서 그리스도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에 관하여 행한 설교를 이르는 말을 산상수훈(山上垂訓), 세상을 깨우치고 사람들을 타이름을 이르는 말을 경세훈민(警世訓民),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남기느니보다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을 일경지훈(一經之訓) 등에 쓰인다.


동일가애(冬日可愛)겨울 해는 더욱 좋다는 뜻으로, 사람은 온화하고 자애롭게 대하여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본래 표현은 동일지일(冬日之日)인데, 두예(杜豫)라는 학자가 이에 대하여, '겨울 해는 좋지만 여름 해는 무섭다(冬日可愛, 夏日可畏)'라고 주석(註釋)을 달았다. 동일가애(冬日可愛)라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11월의 기온이 포근했다가 연말에 접어드니 서서히 추위가 기력을 떨친다. 높은 뜻을 지닌 지도자처럼, 나라를 다스리는 대왕처럼, 태양이 군림하여 여름철엔 모두들 경원했다가 '태양이 빛나는 한 희망도 또한 빛난다'며 다가서기 바쁘다.
하늘의 태양은 변함이 없건만 인간들에 의해 여름엔 배척받고, 추울 땐 모두 찾으니 그 변덕에 불편하겠다.
여름 해가 좋을까?, 겨울 해가 좋을까? 하는 물음은 직접 설명을 하기보다는 사람의 성품을 비교하며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다. 겨울날의 해는 온화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닌 사람을 뜻했다.
좌구명(左丘明)의 춘추(春秋) 해석서 좌전(左傳)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문공(晉文公)이 태자 때 부왕의 미움을 받아 망명생활을 하던 19년 동안 도운 공신으로 조쇠(趙衰)가 있다. 재능 있는 정치가이자 모사로 문공을 춘추 오패(五霸)의 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조쇠의 아들 조돈(趙盾)도 문공의 사후 양공(襄公)때 재상으로 있으면서 국정을 잘 보좌했다. 대를 이어 진나라에 충성을 다하며 많은 치적을 쌓았다.
그런데 양공이 죽자 일부 대신들이 일곱 살 난 공자를 임금으로 세우려 했고, 조돈은 너무 어리다며 반대했다. 세에 밀려 어린 공자가 왕위에 올랐으니 영공(靈公)이다.
염려한대로 영공은 유치한데다가 무능하고 방자했다. 조돈은 몇 번이나 간언을 했으나 듣지 않고 오히려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당시 사람들은 조쇠와 조돈 부자를 진나라의 공신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
어떤 사람이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 중 누가 더 어진 사람인가 하고 물었을 때 중신 가계(賈季)가 답했다. '조쇠는 겨울날의 해와 같고, 조돈은 여름날의 해와 같다.'
趙衰, 冬日之日也;
趙盾, 夏日之日也.
문공 7년 조에 실린 대로 본래 표현은 동일지일(冬日之日)인데 두예(杜預)라는 학자가 주석을 달면서 '겨울 해는 좋지만 여름 해는 무섭다(冬日可愛 夏日可畏)'라고 표현했다.
▶️ 冬(겨울 동/북소리 동)은 ❶형성문자로 鼕(동)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夂(종, 동)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冬자는 '겨울'이나 '동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冬자는 冫(얼음 빙)자와 夂(뒤져 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冬자를 보면 긴 끈의 양쪽 끝을 묶어놓은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줄이 풀리지 않게 일을 마무리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冬자는 본래 '끝나다'나 '마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冫자가 더해진 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때부터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終(끝날 종)자가 '마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冬(동)은 추위가 모이는 계절, 겨울의 뜻으로 ①겨울 ②겨울을 지내다 ③겨울을 나다 ④동면하다 ⑤북소리 ⑥소리의 형용(形容)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름 하(夏)이다. 용례로는 겨울의 계절 또는 겨울철을 동계(冬季), 겨울철과도 같이 쓸쓸하고 적막한 마음을 동심(冬心), 겨울밤 또는 겨울날의 긴 밤을 동야(冬夜), 겨울날을 동일(冬日), 겨울 하늘 또는 겨울 날씨를 동천(冬天), 겨울의 추위를 동한(冬寒), 겨울철 추울 때에 쉬는 일을 동휴(冬休), 겨울 동안을 동기(冬期), 겨울잠을 동면(冬眠), 겨울이 되어 잎이 시들어 떨어진 나무를 동목(冬木), 겨울철에 입는 옷을 동복(冬服), 겨울 눈을 동아(冬芽), 겨울 비를 동우(冬雨), 겨울철에 입는 옷을 동의(冬衣), 겨울철을 동절(冬節), 겨울 새를 동조(冬鳥), 겨울의 부채와 여름의 화로라는 동선하로(冬扇夏爐),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식된 자로서 부모를 잘 섬기어 효도함을 이르는 말을 동온하정(冬溫夏凊),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풀이 된다는 뜻으로 동충하초과의 버섯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동충하초(冬蟲夏草), 겨울의 부채와 여름의 화로라는 뜻으로 시기에 맞지 아니하여 쓸모 없이 된 사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선하로(冬扇夏爐), 겨울의 딴이름으로 인간이 대항할 수 없을 만한 겨울의 위력을 인격화하여 일컫는 말을 동장군(冬將軍), 겨울철에 방 안에 앉아서 불만 쬐고 있는 훈장이라는 뜻으로 학문에만 열중하여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이르는 말을 동홍선생(冬烘先生) 등에 쓰인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의 생활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가기이방(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 愛(사랑 애)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디 천천히걸을쇠발(夊; 천천히 걷다)部와 기운기엄(气; 구름 기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천천히걸을쇠발(夊)部를 뺀 글자 애(가슴이 가득차다, 남을 사랑하다, 소중히 하다, 아끼다)와 좋아하는 마음에 다가설까 말까(夊) 망설이는 마음의 뜻이 합(合)하여 사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愛자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愛자는 爫(손톱 조)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夊(천천히 걸을 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愛자를 보면 단순히 旡(목맬 기)자와 心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사람의 가슴 부위에 심장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까 금문에서는 사람의 가슴에 심장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려져 ‘사랑하다’를 표현했다. 이러한 모습이 변하면서 소전에서는 마치 손으로 심장을 감싸 안은 것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愛(애)는 어떤 명사(名詞)의 밑에 붙어서, 위의 명사의 내용에 대하여 가지는 자애(慈愛), 사랑 등을 나타내는 어미(語尾)의 뜻으로 ①사랑, 자애(慈愛), 인정(人情) ②사랑하는 대상(對象) ③물욕(物慾), 탐욕(貪慾) ④사랑하다 ⑤사모(思慕)하다 ⑥가엾게 여기다 ⑦그리워하다 ⑧소중(所重)히 하다 ⑨친밀(親密)하게 대하다 ⑩역성들다(옳고 그름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 주다) ⑪즐기다 ⑫아끼다, 아깝게 여기다 ⑬몽롱(朦朧)하다, 어렴풋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자(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울 증(憎),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사랑하는 마음이나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애정(愛情),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사랑과 미워함을 애증(愛憎),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을 애옥(愛玉), 남을 사랑함 또는 열애의 상대자를 애인(愛人),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을 애완(愛玩), 아끼고 소중히 다루며 보호함을 애호(愛護), 본이름이 아닌 귀엽게 불리는 이름을 애칭(愛稱), 어떤 사물과 떨어질 수 없게 그것을 사랑하고 아낌을 애착(愛着), 사랑하고 사모함을 애모(愛慕), 좋아하는 사물에 대하여 일어나는 애착심을 애상(愛想), 사랑하는 마음을 애심(愛心),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요(愛樂), 겨울철의 날이나 날씨 또는 시간을 아낌을 애일(愛日), 사랑하는 아들이나 아들을 사랑함을 애자(愛子), 귀여워 하는 새 또는 새를 귀여워 함을 애조(愛鳥), 사랑하는 아내 또는 아내를 사랑함을 애처(愛妻), 남의 딸의 높임말을 영애(令愛), 형제 사이의 정애 또는 벗 사이의 정분을 우애(友愛), 아쉬움을 무릅쓰고 나누어 줌을 할애(割愛),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남달리 귀엽게 여겨 사랑함을 총애(寵愛), 남녀 사이에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을 연애(戀愛), 널리 사랑함을 범애(汎愛), 아랫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로운 사랑을 자애(慈愛),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 또는 어진 사랑을 인애(仁愛), 자타나 친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모든 세상 사람을 똑같이 사랑함을 겸애(兼愛),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애지중지(愛之重之), 자기의 나라와 겨레를 사랑함을 애국애족(愛國愛族), 남을 자기 몸같이 사랑함을 애인여기(愛人如己), 사람은 덕으로써 사랑해야 함을 애인이덕(愛人以德),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을 애주애인(愛主愛人),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는 뜻으로 세상에 그 예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빙탄상애(氷炭相愛) 등에 쓰인다.

사지(四知)넷이 알다. 두 사람만의 사이일지라도 하늘과 땅, 나와 상대편이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비밀은 언젠가는 반드시 탄로 나게 마련임을 이르는 말이다.
귀신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도저히 알 수 없을 때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말과 함께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 실제로 귀신이 모를 리야 없다.
사지(四知)란 말은 아무리 감쪽같이 해치우는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 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으니 어느 때고 반드시 들통이 나게 된다는 뜻이다.
뇌물 수수를 경계할 때 이보다 더 무서운 교훈이 어디 있겠는가.
중국 후한(後漢)의 양진(楊震)이란 학자는 학식 덕망과 함께 청렴결백하여 관서공자(關西公子)로 불렸다. 한때 왕밀(王密)이란 사람을 추천하여 창읍(昌邑)이란 곳에 현령으로 있게 했는데 양진이 동래(東萊)지역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왕밀은 이전의 은혜도 갚을 겸 밤에 숙소로 찾아가 황금 10근을 숨겨 와 바치면서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양진이 좋은 말로 타일렀다. 그대를 훌륭한 사람으로 봤는데 무슨 짓인가? 아무도 모르다니,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天知神知 子知我知 何謂無知) 하며 물리쳤다.
양진은 이후 최고위 대신인 삼공(三公)의 지위에 올랐으나 환관과 황제 유모의 교만과 사치를 간언했다가 모함을 받게 되어 독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비극적 결말이기에 그의 청렴함이 더 돋보인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때의 송(宋)나라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의 양진열전에 실려 있다.
청렴한 관료를 기리는 청백리(淸白吏)는 조선시대에 제도적으로 잘 운영되어 맹사성(孟思誠), 황희(黃喜), 이황(李滉) 등 모두 217명이 배출됐다고 한다.
오늘날 정부에서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뇌물비리는 끊임없이 잇따른다.
공직자의 금품수수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일명 ‘김영란법’이 올해 시행되었지만, 법보다 앞서 공직자들은 四知의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四(넉 사)는 ❶지사문자로 亖(사)는 고자(古字), 罒(사)는 동자(同字)이다. 아주 옛날엔 수를 나타낼 때 가로 장대 네 개의 모양으로 썼으나 三(삼)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전국시대 무렵부터 四(사)를 빌어 쓰게 되었다. 四(사)는 코에서 숨이 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나 그 뜻으로는 나중에 呬(희)로 나타내고, 四(사)는 오로지 수의 넷을 표시하는데 쓴다. ❷상형문자로 四자는 숫자 '넷'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런데 四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막대기 4개를 그린 亖(넉 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는 막대기 4개를 나열해 숫자 4를 뜻했던 것이다. 그러나 亖자가 숫자 三(석 삼)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금문에서는 '숨 쉬다'라는 뜻으로 쓰였던 四자를 숫자 '사'로 쓰기 시작했다. 四자는 사람의 콧구멍을 그린 것으로 본래는 '숨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숫자 4로 가차(假借)되면서 후에 여기에 口(입 구)자를 더한 呬(쉴 희)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四(사)는 ①넉, 넷 ②네 번 ③사방(四方)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네 사람을 사인(四人), 네 곱절을 사배(四倍), 넷으로 가르거나 갈라짐을 사분(四分), 사방의 경계를 사경(四境), 사방의 둘레를 사위(四圍), 사방을 돌아보아도 친척이 없다는 뜻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도무지 없다는 말을 사고무친(四顧無親),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사면초가(四面楚歌), 주위에 사람이 없어 쓸쓸함을 일컫는 말을 사고무인(四顧無人),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이나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이리저리 여러 곳으로 길이 통한다는 뜻으로 길이나 교통망이나 통신망 등이 사방으로 막힘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오달(四通五達),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사해란 곧 온 천하를 가리키는 말로 천하의 뭇사람들은 모두 동포요 형제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사해형제(四海兄弟), 네 갈래 다섯 갈래로 나눠지고 찢어진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짐 또는 천하가 심히 어지러움 또는 질서 없이 몇 갈래로 뿔뿔이 헤어지거나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사분오열(四分五裂),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사철의 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으로 늘 잘 지냄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사시장춘(四時長春), 사주의 간지로 되는 여덟 글자 또는 피치 못할 타고난 운수를 이르는 말을 사주팔자(四柱八字), 천하의 풍파가 진정되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사해정밀(四海靜謐), 갓마흔에 첫 버선이라는 뜻으로 뒤늦게 비로소 일을 해 봄을 이르는 말을 사십초말(四十初襪), 404 가지 병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걸리는 모든 질병을 이르는 말을 사백사병(四百四病), 네 마리 새의 이별이라는 뜻으로 모자의 이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조지별(四鳥之別), 천하를 제 집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천하를 떠돌아 다녀서 일정한 주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사해위가(四海爲家), 사궁 중의 첫머리라는 뜻으로 늙어서 아내가 없는 홀아비를 이르는 말을 사궁지수(四窮之首), 사방의 지세가 견고하고 험한 자연의 요새로 되어 있는 땅을 이르는 말을 사색지지(四塞之地), 사방으로 흩어져 서로 따로따로 떨어짐 또는 그렇게 떼어놓음을 일컫는 말을 사산분리(四散分離), 어떤 주창에 응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사방향응(四方響應)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연작처당(燕雀處堂)참새와 제비가 처마 밑에 산다는 뜻으로,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른다는 말이다.
제비와 참새가 자기 집에 둥지를 틀 때 행운을 가져온다고 주인은 잘 보살핀다.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지으면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오고, 길조(吉鳥)로 여긴 제비가 집을 지으면 흥부에게 보화가 든 박을 선물했듯이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다.
하지만 연작(燕雀)이 20cm가 안 되는 조그만 새이니만큼 주변 없다고 새머리라거나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 뜻을 알리가 없다는 뜻으로 곧잘 쓰이는 연작안지 홍곡지지(燕雀安知 鴻鵠之志)가 그래서 나왔다.
제비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짓고 나면(處堂) 편안한 생활에 젖어 위험이 닥쳐오는 줄도 모른다고 하여 이 성어가 생겼다. 연작처옥(燕雀處屋)이란 말도 똑같은 뜻이다.
공자(孔子)의 9세손 공부(孔鮒)의 저작이라는 공총자(孔叢子)의 논세(論世)편에 실려 있다.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의 강국 진(秦)나라가 위(魏)나라와 이웃한 조(趙)나라를 침공했을 때였다.
위나라 대부들은 조나라가 이기든 지든 유리할 것이라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재상 자순(子順)이 따져 물으니 진이 이기면 화친하고, 지면 그 틈에 침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당함을 자순이 일깨웠다. 처마 밑의 새가 안락하면 굴뚝의 불에도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며 조나라가 망하는 날이면 진나라가 틀림없이 위나라도 침공하여 곧 화가 미치게 될 것이라 했다.
또 그 재난을 생각조차 않고 있으니 제비나 참새와 다를 바가 없다고 꾸짖었다. ‘제비와 참새가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서 장차 큰 집이 타버릴 것도 모르고 있다(燕雀外堂, 不知大廈之將焚)’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 燕(제비 연)은 ❶상형문자로 㷼(연)은 본자(本字), 鷰(연)은 동자(同字)이다. 제비가 나는 모양을 본떴다. 음(音)을 빌어 주연(酒宴) 또는 쉬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燕자는 '제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燕자는 제비를 그린 것이다. 燕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꽁지가 특징인 제비가 그려져 있었다. 집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는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길조로 인식되었다. 제비는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중국 남부와 동남아로 떠나는데, 이전에는 중국 남부를 강남 지방이라 불렀기 때문에 '강남 갔던 제비'란 말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燕(연)은 (1)주대(周代)의 제후국(諸侯國). 무왕 때 소공석이 지금의 하북(河北)을 영토(領土)로 하여 북경에 도읍(都邑)했음. 점차 북동으로 발전하여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칠웅(七雄)의 하나로 됨. 기원전 222년, 진(秦)나라에 망함 (2)4~5세기에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중 선비(鮮卑)의 모용씨(慕容氏)가 세운 나라. 전연(前燕; 337~370), 후연(後燕; 384~409), 서연(西燕; 385~394), 남연(南燕; 398~410)의 네 나라가 있었음 (3)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하나. 북연(北燕)이라 불리었으며, 후연(後燕)을 정복하여 건국했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제비(제빗과의 새) ②잔치, 향연(饗宴), 연회(宴會) ③연(燕)나라, 나라의 이름 ④잔치하다 ⑤즐겁게 하다 ⑥편안(便安)하다 ⑦예쁘다, 아름답다, 얌전하다 ⑧함부로 대(對)하다, 업신여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면과 면을 맞추기 위하여 문짝 따위 기구의 모서리를 을모지게 엇벤 곳을 연구(燕口), 잠깐 들러 쉬게 베풀어 놓은 방을 연실(燕室),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거(燕居),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식(燕息),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음을 연석(燕席), 주연을 베풀고 놈을 연유(燕遊), 아무 근심 걱정이 없고 몸과 마음이 한가함을 연한(燕閑), 조상이 자손을 편안하게 도움을 연익(燕翼), 제비의 꼬리를 연미(燕尾), 제비의 집을 연소(燕巢), 제비의 발을 연족(燕足), 제비와 참새를 연작(燕雀), 제비의 새끼를 연추(燕雛), 볏과에 딸린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을 연맥(燕麥),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연안대비(燕雁代飛), 자손을 위하여 숨겨 놓은 계책을 일컫는 말을 연익지모(燕翼之謀), 소인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연작지도(燕雀之徒),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편안히 지내느라 장차 화가 자기에게 닥칠 것을 깨닫지 못함을 비유한 말을 연작처옥(燕雀處屋), 제비 같은 턱과 범 같은 머리라는 뜻으로 먼 나라의 제후가 될 생김새나 후한의 무장 반초를 이르는 말을 연함호두(燕頷虎頭), 봄과 가을에 엇갈리는 제비와 기러기처럼 서로 반대의 입장이 되어 만나지 못함을 한탄하는 말을 연홍지탄(燕鴻之歎),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영 땅 사람의 글을 연나라 사람이 설명한다는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끌어대어 도리에 닿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영서연설(郢書燕說),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등에 쓰인다.
▶️ 雀(참새 작)은 회의문자로 小(소; 작다)와 새 추(隹; 새)部로 이루어지며, 작은 새, 참새의 뜻이다. 작의 음은 躍(약; 뛰다)의 바뀐 음이다. 그래서 雀(작)은 ①참새 ②다갈색(茶褐色) ③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작의 모양을 수 놓아 만든 허리띠를 작대(雀帶), 성의 안쪽에 쌓아 놓은 대를 작대(雀臺), 도자기에 달린 발을 작구(雀口), 참새의 알을 작란(雀卵), 밤눈이 어두운 눈을 작목(雀目), 참새의 고기를 작육(雀肉), 새를 잡는 그물을 작라(雀羅), 너무 좋아서 깡충깡충 뛰며 기뻐함을 작약(雀躍), 주근깨로 얼굴의 군데군데에 생기는 잘고 검은 점을 작반(雀斑), 제비와 참새로 도량이 좁은 사람을 연작(燕雀), 옷끈을 꾸미는 일을 입작(入雀), 참새를 잡음을 포작(捕雀),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로 권세가 약해지면 방문객들이 끊어진다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 기뻐서 소리치며 날뜀을 환호작약(歡呼雀躍),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엄목포작(掩目捕雀),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
▶️ 處(곳 처)는 ❶회의문자로 処(처)의 본자(本字), 处(처)는 간자(簡字)이다. 안석궤(几; 책상)部와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 : 止; 발을 아래로 향하게 쓴 자형으로 내려가다, 이르는 일)部와 범호엄(虍; 범의 문채, 가죽)部의 합자(合字)이다. 걸어서 걸상이 있는 곳까지 가서 머무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處자는 '곳'이나 '때', '머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處자는 虎(범 호)자와 処(곳 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處자는 본래 処자가 먼저 쓰였었다. 処자의 갑골문을 보면 止(발 지)자와 冖(덮을 멱)자만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발이 탁자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止자 대신 人(사람 인)자가 쓰이면서 사람이 탁자에 기댄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処자는 이 두 가지 형태가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탁자에 기대어 잠시 멈추어 있음을 뜻한다. 이후 소전에서는 処자와 虎자와 결합하면서 범이 앉아있는 모습의 處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處(처)는 (1)중앙(中央) 관서(官署)의 하나 (2)육군(陸軍)의 사단(師團) 중(中) 이상(以上) 사령부의 참모부서의 이름. 일반(一般) 참모 부서에 쓰임 (3)어떤 조직(組織) 따위에서 일정한 사무(事務)를 맡아보는 부서 명칭(名稱)의 하나 (4)고려(高麗) 23대 고종(高宗) 이후에 있었던 요물고(料物庫)에 딸린 일종의 장원(莊園) 등의 뜻으로 ①곳, 처소(處所) ②때, 시간(時間) ③지위(地位), 신분 ④부분(部分) ⑤일정한 표준(標準) ⑥살다, 거주하다 ⑦휴식하다, 정착하다 ⑧머무르다 ⑨(어떤 지위에)있다, 은거하다 ⑩누리다, 향유(享有)하다 ⑪맡다, 담당하다 ⑫다스리다 ⑬대비(對備)하다 ⑭(미혼으로)친정에 있다 ⑮돌아가다 ⑯사귀다 ⑰보살피다 ⑱처리(處理)하다, 대처(對處)하다 ⑲분별(分別)하다 ⑳차지하다 ㉑두다, 보지(保持)하다(온전하게 잘 지켜 지탱해 나가다) ㉒모이다 ㉓자처(自處)하다 ㉔결단(決斷)하다 ㉕멈추다 ㉖(병을)앓다 ㉗나누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다스려 치러 감을 처리(處理), 위법 행위에 대하여 고통을 줌을 처벌(處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병의 증세에 따라 약재를 배합하는 방법을 처방(處方), 처리하여 다룸을 처분(處分), 일을 처리함을 처사(處事), 근로자에게 어떤 수준의 지위나 봉급 등을 주어 대접하는 일을 처우(處遇),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사람이 살거나 임시로 머물러 있는 곳을 처소(處所), 형벌에 처함을 처형(處刑), 일을 감당하여 치러 감을 처치(處置),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결정하여 조처함을 처결(處決), 세파의 표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처사(處士), 정해 두고 항상 있는 곳을 거처(居處),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가까운 곳을 근처(近處), 일을 정돈하여 처리함을 조처(措處), 어떠한 일에 대응하는 조치를 대처(對處), 정부 각 조직체의 부와 처를 부처(部處), 몸의 다친 자리를 상처(傷處), 가는 곳이나 이르는 곳을 도처(到處), 중요한 데를 요처(要處), 처리하기 어려움 또는 처지가 딱함을 난처(難處), 여러 곳이나 모든 곳을 각처(各處), 어떤 곳이나 아무 곳을 모처(某處),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본디 나서 자라났거나 생산되었던 곳을 본처(本處),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말을 추처낭중(錐處囊中),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이라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하는 일마다 모두 실패함 또는 가는 곳마다 뜻밖의 화를 입는다는 말을 도처낭패(到處狼狽),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다는 말을 묘서동처(猫鼠同處), 발을 붙이고 설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기반으로 삼아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착족무처(着足無處), 벼슬이나 속세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신비를 이르는 말을 산림처사(山林處士), 가는 곳이나 간 곳이 분명하지 아니하다는 말을 거처불명(去處不明), 원통한 사정을 호소할 곳이 없다는 말을 호소무처(呼訴無處),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른다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
▶️ 堂(집 당)은 ❶형성문자로 坣(당)은 고자(古字), 隚(당)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당)은 上(상)과 마찬가지로 높은 곳, 위의 뜻이다. 土(토)는 흙으로, 흙을 높이 쌓아올린 위에 세운 네모난 건물이며 공적인 일을 하는 곳, 나중에 殿(전)이라 일컫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堂자는 '집'이나 '사랑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堂자는 土(흙 토)자와 尙(오히려 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 위로 무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집'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堂자는 이렇게 집을 그린 尙자에 土자를 더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사각형의 토대'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각형의 토대'란 집을 짓기 위한 토대를 뜻한다. 그러나 지금의 堂자는 단순히 '집'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堂(당)은 (1)가게의 이름이나 사람의 아호(雅號) 뒤에 붙이어 쓰는 말 (2)여러 사람이 집회하는 일정한 건물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사촌(四寸) 형제나, 오촌(五寸) 숙질(叔姪)의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4)당집 (5)대청(大廳) 또는 집 (6)서당(書堂) 등의 뜻으로 ①집, 사랑채 ②마루, 대청(大廳: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 ③근친(近親), 친족(親族) ④남의 어머니 ⑤관아(官衙) ⑥명당(明堂), 좋은 묏자리나 집터 ⑦문설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⑧평지(平地), 널찍한 곳 ⑨풍채(風采)가 의젓한 모양 ⑩아랫입술의 우하의 곳 ⑪높이 드러나는 모양 ⑫땅의 이름 ⑬당당하다 ⑭의젓하다, 풍채가 훌륭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가(家), 집 궁(宮), 집 옥(屋), 집 저(邸), 집 원(院), 집 호(戶), 집 사(舍), 집 헌(軒),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위엄이 있고 떳떳한 모양을 당당(堂堂), 서당에서 기르는 개를 당구(堂狗), 사촌의 아들을 당질(堂姪), 한 울타리 안의 여러 채의 집과 방을 당실(堂室), 아낙네가 거처하는 안방을 내당(內堂), 조상의 신주를 모셔 놓은 집을 사당(祠堂), 강의나 의식을 하는데 쓰는 큰 방을 강당(講堂),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높다랗게 지은 집을 고당(高堂), 몸채의 겉이나 뒤에 따로 지은 채를 별당(別堂), 집의 원채 밖에 억새나 짚 등으로 지붕을 인 조그마한 집채를 초당(草堂), 살아 있을 때에 미리 만들어 놓은 무덤을 수당(壽堂), 남의 어머니의 존칭을 자당(慈堂), 주부가 있는 곳 또는 남의 어머니의 높임말을 북당(北堂), 편지 등에서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을 춘당(椿堂), 서당 개 3년에 풍월을 한다는 뜻으로 무식쟁이라도 유식한 사람과 사귀면 견문이 넓어짐 또는 무슨 일 하는 것을 오래 오래 보고 듣고 하면 자연히 할 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구풍월(堂狗風月), 팔촌 이내의 친척 또는 가장 가까운 일가를 일컫는 말을 당내지친(堂內至親), 아버지가 업을 시작하고 자식이 이것을 이음을 일컫는 말을 긍구긍당(肯構肯堂), 태도나 처지가 바르고 떳떳함을 일컫는 말을 정정당당(正正堂堂),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버젓함을 일컫는 말을 보무당당(步武堂堂), 풍채가 위엄이 있어 당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풍당당(威風堂堂), 임자가 없는 빈 집을 일컫는 말을 무주공당(無主空堂), 마루 끝에는 앉지 않는다는 뜻으로 위험한 일을 가까이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좌불수당(坐不垂堂) 등에 쓰인다.

수오지심(羞惡之心)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상가 맹자(孟子)는 공자(孔子)의 유교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아성(亞聖)으로 불린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문하생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고 도덕정치인 왕도(王道)를 실현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맹자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고사와 함께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게 태어났다는 성선설(性善說)일 것이다.
그리고 이 성선설을 설명하며 내세운 사단(四端)이다.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수오(羞惡)의 마음도 그 중의 하나다.
맹자의 제자인 공손추(公孫丑)와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공손추 상(上)에는 왕도와 패도(覇道)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충만한 인간상을 주창한다.
끝부분에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명한 비유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孺子入井) 이야기가 따른다.
누구라도 그 아이의 위험을 보고 측은히 여겨 구하려 할 것인데, 이는 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싫어서는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거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마음이 사단설(四端說)이고, 그것이 각각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근원을 이루는 단서라고 했다.
올바른 것에서 벗어난 것은 자신이나 남이나 가리지 않고 미워해야 한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해서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넘본다거나, 또는 지위를 남용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게을리 하는 일은 모두 배척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부터 수시로 추문만 돌아 어쩐지 정의가 아득한 것 같다.
▶️ 羞(부끄러울 수)는 회의문자로 羊(양)과 又(우)의 합자(合字)이다. 손에 음식을 들고 권함의 뜻이다. 그래서 羞(수)는 ①부끄러워하다 ②수줍어하다 ③두려워하다, 겁내다 ④미워하다, 싫어하다 ⑤(음식을)올리다 ⑥드리다 ⑦나가다 ⑧추천하다, 천거하다 ⑨부끄럼 ⑩수치(羞恥) ⑪치욕(恥辱), 모욕(侮辱) ⑫음식(飮食)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끄러울 괴(愧), 부끄러울 치(恥), 부끄러울 참(慙)이다. 용례로는 당당하거나 떳떳하지 못하여 느끼는 부끄러움을 수치(羞恥), 부끄러움이 많고 수줍음을 수졸(羞拙), 수줍고 부끄러워 하는 기색을 수기(羞氣), 안력이 부실하여 밝은 빛을 잘 보지 못하는 증세를 수명(羞明), 부끄러운 기색을 수색(羞色), 부끄러워 하고 미워함을 수오(羞惡), 부끄러워 하는 얼굴빛을 수용(羞容), 부끄럽고 창피스러워 볼 낯이 없음을 수괴(羞愧), 수치와 모욕을 수욕(羞辱),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수태(羞態), 부끄러워 하여 뉘우침을 수회(羞悔), 몹시 부끄러움을 수참(羞慚), 부끄러워 얼굴을 붉힘을 수난(羞赧),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수줍고 부끄러움을 수삽(羞澀), 부끄러운 마음을 가짐을 포수(抱羞), 부끄러워 얼굴을 붉힘을 참수(慙羞), 수줍은 기색을 띰을 함수(含羞), 아양을 떨면서 부끄러워 함을 교수(嬌羞), 설에 차려 먹는 음식을 세수(歲羞), 안주나 반찬을 두루 이르는 말을 효수(殽羞), 변변하지 못한 음식을 박수(薄羞), 평소에 먹는 음식을 상수(常羞),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수오지심(羞惡之心),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화폐월(羞花閉月), 사람이 보면 물고기가 물 속으로 들어가고 꽃이 수줍어한다는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침어수화(沈魚羞花), 맛이 좋은 음식으로 많이 잘 차린 것을 뜻하여 성대하게 차린 진귀한 음식을 이르는 말을 진수성찬(珍羞盛饌) 등에 쓰인다.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악목불음(惡木不蔭),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악방봉뢰(惡傍逢雷),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오유선생(烏有先生)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만든 인물로, 세상에 실재하지 않은 가상적인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상에 실재하지 않은 가상적인 인물. 한(漢)나라 문인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부(子虛賦)는 자허, 망시공(亡是公), 오유선생 간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바, ‘헛것[자허]이 이런 것이 없다[망시공]. 어찌 있으리오[오유]’라는 뜻이다. - 한서(漢書) 사마상여전(司馬相如傳)

까마귀 오(烏) 글자는 새 조(鳥)와 비슷하지만 한 획이 빠져 조류에 끼워주지 않고 불 화(灬) 부수에 넣는다. 왜 그럴까. 몸체가 온통 검은 까마귀는 눈까지 까매 보이지 않으므로 점을 뺀 글자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라는 뜻 외에 오골계(烏骨鷄)에서 보듯 ‘검다’는 것을 뜻하고 '탄식하다', '왜', '어찌' 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오유(烏有)는 '어찌 있겠느냐'는 뜻으로, 있던 사물이 없게 되는 것을 이른다. 나아가 점잖게 선생을 붙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중국 전한(前漢)의 문인 사마상여(司馬相如)는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부(賦)의 대표적 작가로 일컬어진다. 그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 재상 인상여(藺相如)를 흠모하여 이름을 따랐다고 했다. 또 탁문군(卓文君)과의 사랑으로 가도사벽(家徒四壁)의 가난을 이겨낸 이야기는 유명하다.
서정적인 것보다 빼어난 문장으로 직접 서술하는 산문인 부는 한대에 특히 성행했다고 한다. 대표작 자허부(子虛賦)와 그에 이은 후편 상림부(上林賦)에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앞의 오유, 자허(子虛), 망시공(亡是公)선생이다. 이름만 봐도 자허(헛것), 어찌 있으리오(오유), 이런 것이 없다(망시공) 등 가공인물을 등장시켜 풍자하는 내용이다.
초(楚)의 사신으로 제(齊)나라에 간 자허가 자국의 성대한 수렵의 모습을 자랑하자, 오유선생은 지지 않고 땅의 광활함을 내세우고, 이를 지켜본 망시공은 모두 잘못됐다고 꾸짖는다. 천자제후의 호화로운 수렵을 꼬집고 군주에 근검절약을 깨우치는 깊은 뜻을 포함했다. 사기(史記)와 한서(漢書)에 두루 나온다.
우리나라서도 사람이 사라지거나 소식이 없을 때 자주 사용했다. 고려 말기 문신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오수(午睡)'라는 시에는 잠을 깨운 아이들을 혼내려 하였더니 사라졌다며 노래한다.
童稚聚相喧
아이놈들이 모여들어 서로 떠들면서
聲急忽觸耳
악다구니하는 소리 홀연히 귀에 들려
覺來欲相質
잠을 깨고 불러다가 혼내려 하였더니
烏有與亡是
모조리 오유선생이요 무시공일세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식에 어긋나는 사람을 종종 본다. 높은 사람일수록 이전의 잘못을 까마득히 잊고 떵떵거린다. 모두 존재하지 않아야 할 오유들이다. 이들은 건망증이 심하다는 까마귀 고기를 먹은 오유선생임에 틀림없다.

▶️ 烏(까마귀 오, 나라 이름 아)는 ❶상형문자로 乌(오)는 간자(簡字)이다. 까마귀는 몸이 검어서 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鳥(조; 새)의 눈 부분의 한 획을 생략한 글자이다. 따라서 鳥(조)部에 들 글자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내려온 관례에 의해 부수(部首)는 연화발(灬=火; 불꽃)部에 포함시키고 있다. 음(音)을 빌어 감탄사, 또 의문, 반어(反語)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烏자는 '까마귀'나 '탄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러니 烏자에 쓰인 火(불 화)자는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烏자와 鳥(새 조)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몸이 까만 까마귀는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기에 鳥자의 눈부분에 획을 하나 생략한 烏자는 '까마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까마귀는 우두머리가 없다. 그래서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고 하면 질서가 없이 우왕좌왕하는 병졸들을 일컫는다. 그래서 烏(오, 아)는 ①까마귀 ②어찌 ③탄식(歎息)하는 소리 ④환호하는 소리 ⑤검다 ⑥탄식(歎息)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조사 어(於), 탄식할 오(於), 갈까마귀 아(鴉)이다. 용례로는 까마귀를 오아(烏鴉), 까마귀와 까치를 오작(烏鵲),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집(烏集),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합(烏合),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오언(烏焉), 어찌 있으랴 또는 사물이 아무 것도 없이 됨을 오유(烏有), 슬플 때 내는 감탄사를 오호(烏呼), 바탕이 단단하지 아니하고 빛이 검은 파리 광택의 바윗돌을 오석(烏石), 작고 검은 색을 띠는 대나무의 한 가지를 오죽(烏竹), 검붉은 빛의 구리를 오동(烏銅), 토란의 한 가지를 오파(烏播), 털이 온통 검은 닭을 오계(烏鷄), 검은 구슬을 오옥(烏玉), 털빛이 검은 소를 오우(烏牛), 검은 머리털을 오발(烏髮), 먹구름을 오운(烏雲), 눈이 가렵고 아프며 머리를 돌이키지 못하는 병을 오풍(烏風), 은혜 갚음할 줄 아는 새라는 뜻으로 까마귀를 달리 일컫는 말을 자오(慈烏), 태양을 달리 부르는 말을 직오(織烏), 태양의 딴 이름을 금오(金烏), 옛 중국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친 흰 까마귀를 백오(白烏), 새벽녘에 울며 나는 까마귀를 서오(曙烏),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언오(焉烏),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질서없이 어중이 떠중이가 모인 군중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합지졸(烏合之卒),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 얼굴에 따오기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주려서 매우 수척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면곡형(烏面鵠形), 까마귀와 까치가 둥우리를 같이 쓴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무리가 함께 동거함을 이르는 말을 오작통소(烏鵲通巢), 거짓이 많아 처음에는 좋았다가 뒤에는 틀어지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오집지교(烏集之交),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날고 있는 까마귀가 모두 같은 빛깔이라는 뜻으로 모두 같은 무리 또는 피차 똑같다는 말을 오비일색(烏飛一色),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일의 시비를 판단하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지자웅(烏之雌雄),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사랑하는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지극한 애정을 이르는 말을 옥오지애(屋烏之愛)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미증유(未曾有),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계란유골(鷄卵有骨),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검(笑中有劍),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유구무언(有口無言) 등에 쓰인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말이다.
세상에서의 모든 갈등(葛藤)은 자기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간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황희(黃喜)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다.
만일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해 본다면(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 하에서 비롯됐다.
하(夏)나라의 시조 우(禹)는 요(堯)임금 치세 때 홍수를 잘 막아 왕위를 선양받았다. 후직(后稷)은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 받는다. 이들은 자기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자기 집을 세 번 지나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三過其門而不入).
안회(顔回)는 공자(孔子)의 제자로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태도를 지켰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공자에게 어질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똑 같이 행동했을 것(禹稷顔子, 易地則皆然)’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처지가 바뀐다는 것은 태평성대와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라는 뜻이었지만 오늘날 뜻이 확장됐다.

▶️ 易(바꿀 역, 쉬울 이)는 ❶상형문자로 昜(이)는 동자(同字)이다. 반짝반짝 껍질이 빛나는 도마뱀의 모양이란 설과 햇볕이 구름사이로 비치는 모양이란 설 따위가 있다. 도마뱀은 아주 쉽게 옮겨 다니므로 바뀌다, 쉽다는 뜻으로 되고 햇볕도 흐렸다 개였다 바뀌며 햇살은 어디나 비치므로 쉽다는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易자는 ‘바꾸다’나 ‘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易자는 日(해 일)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易자의 갑골문을 보면 그릇이나 접시를 기울여 무언가를 쏟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그릇에 담겨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뜻이다. 그릇에 담긴 것을 내다 버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易자에는 ‘쉽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이때는 ‘이’로 발음을 한다. 그래서 易(역, 이)는 ①바꾸다, 고치다 ②교환(交換)하다, 무역(貿易)하다 ③전파(傳播)하다, 번지어 퍼지다 ④바뀌다, 새로워지다 ⑤다르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배반하다 ⑦주역(周易), 역학(易學) ⑧점(占) ⑨점쟁이 ⑩바꿈 ⑪만상(萬象)의 변화(變化) ⑫국경(國境) ⑬겨드랑이 ⑭도마뱀(도마뱀과의 파충류) 그리고 ⓐ쉽다(이) ⓑ편안하다, 평온하다(이) ⓒ경시(輕視)하다, 가벼이 보다(이) ⓓ다스리다(이) ⓔ생략(省略)하다, 간략(簡略)하게 하다(이) ⓕ기쁘다, 기뻐하다(이) ⓖ평평(平平)하다, 평탄(平坦)하다(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이다. 용례로는 얼굴빛을 바꾸어 어진 이를 공손히 맞이함을 역색(易色), 나라의 왕조가 바뀜을 역성(易姓), 음양으로 길흉 화복을 미리 아는 술법을 역수(易數), 점치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역자(易者), 바꾸어 놓음을 역치(易置), 초벌로 쓴 원고를 고침을 역고(易藳), 사태의 판국을 바꾸어 놓음을 역국(易局), 솜씨를 바꾼다는 뜻으로 여러가지 방법이나 수단을 써서 탐욕스럽게 남에게서 재물을 뜯어냄을 이르는 말을 역수(易手),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종전의 규정이나 법규를 고치어 바꿈을 이르는 말을 역현(易絃), 이곳 물건과 저곳 물건을 팔고 삼을 무역(貿易), 서로 물건을 사고 팔아 바꿈을 교역(交易), 고치어 바꿈을 개역(改易), 해가 바뀜을 삭역(朔易), 바꾸어 고칠 수 없음 또는 그리하지 아니함을 불역(不易), 격한 마음을 누그려뜨려 기색을 즐겁고 편안하게 함을 이기(易氣), 군대의 양성에 관한 일을 소홀히 하는 일을 이사(易師), 아주 쉬움을 용이(容易), 간단하고 쉬움을 간이(簡易), 까다롭지 않고 쉬움을 평이(平易),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몸가짐이나 언행이 까다롭지 않고 솔직함을 솔이(率易), 글에 담긴 뜻이 얕고 쉬움을 천이(淺易),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역지사지(易地思之),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갈자이음(渴者易飮), 머리를 잘라 술과 바꾼다는 절발역주(截髮易酒),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쉽기가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다는 이여반장(易如反掌),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바꾸어서 가르친다는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이양역우(以羊易牛), 하늘을 옮기고 해를 바꾼다는 이천역일(移天易日), 횡포로써 횡포함을 바꾼다는 이포역포(以暴易暴), 변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는 불천불역(不遷不易),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절지지이(折枝之易),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쉽다는 악어이시(惡語易施), 작은 것으로 큰 것과 바꾼다는 이소역대(以小易大), 싸우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는 전이수난(戰易守難), 식량이 없어 자식을 바꾸어 먹는다는 역자이식(易子而食), 진을 치면서 장수를 바꾼다는 임진역장(臨陣易將) 등에 쓰인다.
▶️ 地(땅 지)는 ❶회의문자로 埅(지), 埊(지), 墬(지), 嶳(지)가 고자(古字)이다. 온누리(也; 큰 뱀의 형상)에 잇달아 흙(土)이 깔려 있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땅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地자는 ‘땅’이나 ‘대지’,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地자는 土(흙 토)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也자는 주전자를 그린 것이다. 地자는 이렇게 물을 담는 주전자를 그린 也자에 土자를 결합한 것으로 흙과 물이 있는 ‘땅’을 표현하고 있다. 地자는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는 뱀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지(土)와 뱀(也)’을 함께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地(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곳임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 옷의 감을 나타냄 (3)사대종(四大種)의 하나 견고를 성(性)으로 하고, 능지(能持)를 용(用)으로 함 등의 뜻으로 ①땅, 대지(大地) ②곳, 장소(場所) ③노정(路程: 목적지까지의 거리) ④논밭 ⑤뭍, 육지(陸地) ⑥영토(領土), 국토(國土) ⑦토지(土地)의 신(神) ⑧처지(處地), 처해 있는 형편 ⑨바탕, 본래(本來)의 성질(性質) ⑩신분(身分), 자리, 문벌(門閥), 지위(地位) ⑪분별(分別), 구별(區別) ⑫다만, 뿐 ⑬살다, 거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곤(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땅의 구역을 지역(地域), 어느 방면의 땅이나 서울 이외의 지역을 지방(地方), 사람이 살고 있는 땅 덩어리를 지구(地球), 땅의 경계 또는 어떠한 처지나 형편을 지경(地境),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地位), 마을이나 산천이나 지역 따위의 이름을 지명(地名),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각 변동 현상을 지진(地震),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땅의 표면을 지반(地盤), 집터로 집을 지을 땅을 택지(宅地), 건축물이나 도로에 쓰이는 땅을 부지(敷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남은 땅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을 여지(餘地), 토지를 조각조각 나누어서 매겨 놓은 땅의 번호를 번지(番地), 하늘과 땅을 천지(天地), 주택이나 공장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정 구역을 단지(團地),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곳을 현지(現地),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있는 곳을 객지(客地),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역지사지(易地思之),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방향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천방지방(天方地方), 감격스런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감격무지(感激無地) 등에 쓰인다.
▶️ 思(생각 사, 수염이 많을 새)는 ❶회의문자로 田(전; 뇌)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思(사)는 '생각하다'의 뜻이다. 옛날 사람은 머리나 가슴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고 여겼다. ❷회의문자로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思(사, 새)는 성(姓)의 하나로 ①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②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 ③뜻 ④마음 ⑤시호(諡號) ⑥성(姓)의 하나 ⑦어조사(語助辭) ⑧생각하다, 사색하다 ⑨그리워하다 ⑩슬퍼하다, 시름 겨워하다 그리고 ⓐ수염이 많다(새) ⓑ수염이 많은 모양(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이다. 용례로는 돌이키어 생각함을 사고(思顧),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사유를 통하여 생겨나는 생각을 사상(思想),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사모(思慕),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여러 가지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근심을 사려(思慮), 생각하여 헤아림을 사료(思料),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사련(思戀),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생각하고 바람을 사망(思望),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을 사색(思索), 서로 엉킨 많은 생각이나 생각의 실마리를 사서(思緖), 정의의 길을 그려 생각함을 사의(思義), 한 시대의 사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사조(思潮),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생각하는 바를 소사(所思),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사(默思),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묘한 생각을 묘사(妙思), 객지에서 갖는 생각을 객사(客思),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사(熟思), 생각이나 느낌이 많음을 다사(多思),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무사(思無邪),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여 해석이나 구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을 사고방식(思考方式),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생각과 사물을 제 분수대로 각각 나누어서 가름을 일컫는 말을 사려분별(思慮分別),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함 또는 애쓰면서 속을 태움을 일컫는 말을 노심초사(勞心焦思),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즐거움에 겨워 근본을 잊게 될 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일컫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낮에 생각하고 밤에 헤아린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깊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주사야탁(晝思夜度),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 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우수마발(牛溲馬勃)

우수는 질경이란 뜻이고, 마발은 약재로 쓰는 먼지버섯으로, 비천하지만 유용한 재료,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를 이르는 말이다.
특출한 것이 없이 그렇고 그런 사람을 갑남을녀(甲男乙女), 장삼이사(張三李四)라 한다. 하지만 세상은 이들에 의해 유지되고 바뀐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쓸모없는 어중이 떠중이 같은 존재를 가리킬 때 쇠오줌(牛溲)과 말똥(馬勃)이란 말로 흔히 사용된다.
동양의 천재로 자칭한 국문학자 양주동(梁柱東)이 쓴 명수필 ‘면학의 서’에서 삼인칭을 공부하며 ‘나는 일인칭, 너는 이인칭, 그 외 우수마발이 다 삼인칭’이란 표현으로 유명해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같은 뜻이라며 가치 없는 말이나 글, 품질이 나빠 쓸 수 없는 약재 따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실려 있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하는 견해도 많다.
우수(牛溲)는 쇠오줌이란 뜻 외에 한약재로 쓰이는 차전초(車前草) 즉 질경이를 가리키고, 마발(馬勃)도 먹지 못하는 약재 마비균(馬屁菌) 즉 먼지버섯을 말한다고 한다.
발(勃)에는 ‘노하다, 일어나다, 갑자기‘의 뜻은 있어도 말똥의 뜻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흔하고 가치가 없는 약초, 하지만 언젠가는 꼭 쓰이는 재료를 가리킨다고 했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들어가는 당(唐)나라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한유(韓愈)는 진학해(進學解)라는 글에서 이 성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학자는 오로지 자기수양과 학문 탐구에 전념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재주와 덕이 뛰어난 인재가 크게 쓰이지 못하는데 대한 울분도 토로하고 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牛溲馬勃 敗鼓之皮 俱收並蓄 待用無遺者 醫師之良也.
우수마발 패고지피 구수병축 대용무유자 의사지량야.
쇠오줌과 말의 똥이나, 찢어진 북의 가죽이라도, 모두 거두어 갖춰놓고, 쓰일 때를 기다리며, 버리지 않는 것이 의사의 현명함이다.
이때까지의 새김으로 옮겼지만 어떻든 쇠오줌과 말똥이 약재로 쓰이기도 한단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있다. 평시에는 흔해서 가치 없다고 거들떠 보지 않다가도 막상 필요해서 쓰려면 없다.
약재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자기만의 재주는 다 있다. 능력에 맞게 일을 맡기고, 겉보기로만 판단하지 말고 사람 귀한 줄 알아야 한다.

▶️牛(소 우)는 ❶상형문자로 뿔이 달린 소의 머리 모양을 본뜬 글자로 소를 뜻한다. 뿔을 강조하여 羊(양)과 구별한 글자 모양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양을 신에게 빌 때의 희생의 짐승으로 삼고 신성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글자도 상징적이며 단순한 동물의 모양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牛자는 ‘소’를 뜻하는 글자이다. 牛자의 갑골문을 보면 뿔이 달린 소의 머리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이렇게 소의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해 ‘절반’을 뜻하는 半(반 반)자와의 혼동을 피하고 있다. 농경 생활을 하는 민족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느리지만 묵직한 힘으로 밭을 갈거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제물(祭物)’이나 ‘농사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牛(우)는 성(姓)의 하나로 ①소(솟과의 포유류) ②별의 이름, 견우성(牽牛星) ③우수(牛宿: 28수의 하나) ④희생(犧牲) ⑤고집스럽다 ⑥순종(順從)하지 않다 ⑦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 축(丑),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소의 젖을 우유(牛乳), 소의 뿔을 우각(牛角), 소와 말을 우마(牛馬), 소를 부려 밭을 갊을 우경(牛耕), 소를 잡는 데 쓰는 칼을 우도(牛刀), 소의 가죽을 우피(牛皮), 소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우보(牛步), 소의 궁둥이로 전하여 세력이 큰 자의 부하에 대한 비유를 우후(牛後), 소의 수컷으로 수소를 모우(牡牛), 소의 암컷으로 암소를 빈우(牝牛),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주로 일을 시키려고 기르는 소를 역우(役牛),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우음마식(牛飮馬食),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씀을 이르는 말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를 우답불파(牛踏不破),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후투추(牛後投芻),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등에 쓰인다.
▶️ 溲(반죽할 수)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叟(수)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溲(수)는 ①반죽하다(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개다) ②씻다, 일다(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③적시다 ④(술을)빚다 ⑤쌀을 씻는 소리 ⑥빚은 술 ⑦오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의 오줌과 말의 똥이라는 뜻으로 너무 많아서 천한 것을 이르는 말을 수발(溲勃), 오줌을 받아 내는 그릇을 수배(溲杯), 물을 적게 넣어 되게 반죽함을 강수(剛溲), 말의 오줌을 마수(馬溲), 우수는 질경이란 뜻이고 마발은 약재로 쓰는 먼지버섯으로 비천하지만 유용한 재료나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를 이르는 말을 우수마발(牛溲馬勃)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勃(노할 발)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孛(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勃(발)은 ①노(怒)하다 ②발끈하다 ③우쩍 일어나다 ④갑작스럽다 ⑤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⑥다투다 ⑦밀치다 ⑧바다의 이름(渤) ⑨갑자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별 패(孛)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사건 등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을 발발(勃發), 사물이 한창 일어나는 현상을 발발(勃勃), 갑자기 일어남을 발계(勃啓), 별안간 성이 발끈 일어남을 발기(勃起), 벌컥 일어나는 모양을 발연(勃然), 성이 나서 발끈하였다가 누그러졌다 함을 발만(勃慢), 왈칵 일어남을 발이(勃爾), 부드럽게 가루로 된 흙을 발양(勃壤), 비둘기를 달리 이르는 말을 발고(勃姑), 속에 꽉 찬 기운이 밖으로 나올 듯이 성한 모양을 울발(鬱勃), 구름 따위가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이나 빛이 밝게 빛나는 모양을 봉발(蓬勃), 마구 함부로 날뜀을 횡발(橫勃), 소의 오줌과 말의 똥이라는 뜻으로 너무 많아서 천한 것을 이르는 말을 수발(溲勃), 발끈 성을 내어 얼굴빛이 달라짐을 이르는 말을 발연변색(勃然變色), 우수는 질경이란 뜻이고 마발은 약재로 쓰는 먼지버섯으로 비천하지만 유용한 재료나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를 이르는 말을 우수마발(牛溲馬勃) 등에 쓰인다.


단학속부(斷鶴續鳧)

학의 긴 다리를 잘라다 물오리의 짧은 다리에 잇는다는 뜻으로, 자연의 이치나 도리에 어긋난 일을 억지로 행함을 이르는 말이다.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보다 목이 더 길고, 거기다 다리까지 길어 학이 불안하다고 잘라준다면(斷鶴) 고마워할 리 없다. 마찬가지로 다리가 짧아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흉하다며 오리에 다리를 붙여준다 해도(續鳧) 마찬가지다.
이럴 때 바로 연상되는 것이 그리스 신화(神話)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침대’다.
강가에 살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한다고 데려와 쇠침대에 눕히고는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잡아 늘이고 길면 잘라 버렸다는 흉악범이다.
길거나 짧거나 모든 사물에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잘 살아가고 있는데 그 이치에 어긋난 행동을 억지로 하려는 것을 깨우친다. 유명한 신화만큼 똑같은 성어가 있는 셈이다.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 때의 사상가 장자(莊子)는 우주본체를 우언우화(寓言寓話)로 재미있게 설명한다.
그가 쓴 장자 외편(外篇)의 변무(騈拇)편에는 자연의 도를 비유한 대목이 있다. 騈(변)은 쌍말 변이란 훈음이지만 육손이란 뜻도 있고, 拇(무)는 엄지손가락 무이다.
부분을 인용해 본다. ‘천하에서 가장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마음의 본바탕을 잃지 않는 것이다. 엄지발가락과 둘째가 붙어 발가락 네 개인 사람이나, 엄지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육손이라 하더라도 본인은 싫어하지 않는다.
오리 다리가 비록 짧아도 다른 것을 붙여주면 걱정할 것이고, 학의 다리가 길어도 끊어주면 슬퍼하는 법이다(是故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斷之則悲).
본래부터 긴 것은 끊을 것이 아니요, 짧은 것은 이을 것이 아니다. 천성대로 두어 두면 근심은 스스로 없어질 것이다(故性長非所斷, 性短非所續, 無所去憂也).’
장자는 유가가 중시하는 인의와 예악을 삶의 참된 모습이 아닌 허례와 허식으로 보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인을 중시하는 사람은 덕을 빼내고 본성을 뽑아내며 세상 사람들에게 따를 수 없는 법도를 받들라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다.

▶️ 斷(끊을 단)은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를 나타내는 斤(근; 도끼, 끊는 일)과 계(실을 이음)의 합자(合字)이다. 나무나 쇠붙이를 끊다, 일을 해결함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斷자는 ‘끊다’나 ‘결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斷자는 㡭(이을 계)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실타래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나 ‘이어나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㡭자에 斤자를 결합한 斷자는 실타래를 도끼로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斷(단)은 (1)결단(決斷) 단안 (2)번뇌(煩惱)를 끊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일 등의 뜻으로 ①끊다 ②결단하다 ③나누다 ④나누이다 ⑤결단(決斷) ⑥단연(斷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⑦조각 ⑧한결같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절(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일단 결심한 것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모양을 단호(斷乎), 먹는 일을 끊음으로 일정 기간 음식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먹지 아니함을 단식(斷食), 딱 잘라서 결정함을 단정(斷定), 죄를 처단함을 단죄(斷罪), 유대나 연관 관계 등을 끊음을 단절(斷絶), 결단하여 실행함을 단행(斷行), 끊어졌다 이어졌다 함을 단속(斷續),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를 단연(斷然), 끊어짐이나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을 단념(斷念), 열이 전도되지 아니하게 막음을 단열(斷熱),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함을 단언(斷言), 교제를 끊음을 단교(斷交), 어떤 사물의 진위나 선악 등을 생각하여 판가름 함을 판단(判斷), 막아서 멈추게 함을 차단(遮斷),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여 병상을 판단함을 진단(診斷), 중도에서 끊어짐 또는 끊음을 중단(中斷), 옷감 따위를 본에 맞추어 마름을 재단(裁斷), 옳고 그름과 착함과 악함을 재결함을 결단(決斷), 끊어 냄이나 잘라 냄을 절단(切斷),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잘라서 동강을 냄을 분단(分斷), 가로 자름이나 가로 건넘을 횡단(橫斷),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단장(斷腸),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긴 것은 자르고 짧은 것은 메워서 들쭉날쭉한 것을 곧게 함을 이르는 말을 단장보단(斷長補短),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 또는 조금도 용서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불용대(斷不容貸), 떨어져 나가고 빠지고 하여 조각이 난 문서나 글월을 일컫는 말을 단간잔편(斷簡殘篇),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단발한 젊은 미인으로 이전에 흔히 신여성의 뜻으로 쓰이던 말을 단발미인(斷髮美人), 오로지 한 가지 신념 외에 다른 마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단무타(斷斷無他), 단단히 서로 약속함을 이르는 말을 단단상약(斷斷相約), 조금이라도 다른 근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무타려(斷無他慮),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듦을 일컫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어미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이르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鶴(학 학/흴 학)은 ❶형성문자로 鹤(학)의 본자(本字), 嶌(학), 鶮(학)은 동자(同字), 鸖(학)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희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隺(학)으로 이루어졌다. 흰 새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鶴자는 ‘학’ 또는 ‘두루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두루미는 순수 우리말이고 한자어로는 ‘학’이라 한다. 고대부터 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던 새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선비를 상징했다. 길게 뻗은 흰 날개의 자태가 우아하고도 고상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때 선비들이 즐겨 입던 옷도 학의 자태를 흉내 낸 것이니 학은 우리 선조들의 일상과도 친숙했었다. 고대 중국에서도 학은 고상함의 상징이었다. ‘고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隺(고상할 학)자와 鳥(새 조)자를 결합해 만든 글자가 바로 鶴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鶴(학)은 두루미의 뜻으로 ①학(鶴) ②두루미(두루밋과의 새) ③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학과 거북으로 둘 다 목숨이 길어서 오래 삶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 학구(鶴龜), 높은 사람의 하얗게 센 머리털을 비유하는 말을 학발(鶴髮), 학의 날개를 학익(鶴翼), 학의 울음소리를 학려(鶴唳), 전해 주는 말이나 소식의 높임말을 학성(鶴聲),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망(鶴望),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기(鶴企), 학의 목으로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을 비유하는 말을 학수(鶴首), 두루미의 나이 곧 오래 산 늙은이의 연령을 이르는 말을 학령(鶴齡), 다리와 목이 가늘고 길며 우는 소리가 큰 새의 하나로 두루미를 백학(白鶴), 춤추는 학을 무학(舞鶴), 푸른 빛깔의 학을 청학(靑鶴), 검은 빛깔의 학을 현학(玄鶴), 전설에서 누른 빛깔의 학을 황학(黃鶴), 우는 학을 명학(鳴鶴), 구름과 학을 새긴 무늬를 운학(雲鶴), 떼를 지은 많은 학들을 군학(群鶴), 봉황새와 두루미를 봉학(鳳鶴),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 눈에 띄게 월등함을 이르는 말을 학립계군(鶴立鷄群), 벼슬을 하여 뜻을 펴지 못하고 초야에 묻혀 있는 탄식을 학명지탄(鶴鳴之歎), 하얗게 센 머리에 찬찬한 어린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신선의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학발동안(鶴髮童顔),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한가로운 구름 아래 노니는 들의 학이란 뜻으로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사람을 나타냄을 한운야학(閑雲野鶴) 등에 쓰인다.
▶️ 續(이을 속)은 ❶형성문자로 続(속)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賣(매, 속)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賣(매)는 팔고 돌아다니는 일로, 또 育(육; 자라다), 屬(속; 붙다, 잇달다)과도 통용(通用)되어 씌어졌다. 이 말들은 계속한다는 뜻이 공통되어 있다. 실사(糸; 실타래)部는 실, 실이 계속하다의 뜻이 있는데, 전(轉)하여 물건이 이어짐을 일컫는다. ❷회의문자로 續자는 ‘잇다’나 ‘계속하다’, ‘이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續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賣(팔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續자는 무언가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다. 그래서 물건을 ‘팔다’라는 뜻을 가진 賣자를 응용해 무언가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내가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먼저 남의 물건을 사들여야 한다. 그러니 續자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듯이 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續(속)은 뒤를 이음의 뜻으로 ①잇다 ②잇닿다(서로 이어져 맞닿다) ③계속하다 ④이어지다 ⑤보태다 ⑥더하다 ⑦계승(繼承)하다 ⑧계속(繼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사(嗣), 이을 접(接), 잇닿을 련(連), 이을 승(承), 이을 소(紹), 이을 락(絡), 이을 계(繼), 이을 찬(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단(斷)이다. 용례로는 뒤를 이어 계속됨을 속속(續續), 일단 멈추었던 회의를 다시 엶을 속개(續開), 잇달아 나옴을 속출(續出), 계속하여 행함을 속행(續行), 이미 편찬이나 발간된 책에 잇대어 편찬 또는 발간한 책을 속편(續編), 원래 있던 서책에 잇대서 수집한 문집이나 시집을 속집(續集), 휴간이나 정간했던 신문이나 잡지 등을 다시 계속하여 냄을 속간(續刊), 잇대어 기록함 또는 그 기록을 속록(續錄), 옷의 두 폭을 맞대고 이어 붙여 꿰맴 또는 그렇게 지은 옷을 속임(續袵), 끊어지지 않고 뒤를 이어 나감을 계속(繼續),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됨을 지속(持續), 끊이지 않고 죽 이음을 연속(連續), 서로 맞대어 이음을 접속(接續), 뒤를 이어 계속됨을 후속(後續), 뒤를 이음을 상속(相續), 계속하여 존재함을 존속(存續), 끊어졌다 이어졌다 함을 단속(斷續), 일을 하는데 필요한 사무 상의 일정한 절차를 수속(手續), 근무를 한 곳에서 오래 계속함을 근속(勤續), 영구하게 계속함을 영속(永續), 음정의 높이를 바꾸어 같은 꼴의 가락으로 되풀이 되는 것을 모속(模續), 담비 꼬리가 모자라 개 꼬리로 잇는다는 뜻으로 좋은 것 다음에 나쁜 것을 잇는 것으로 쓸 만한 인격자가 없어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고관에 등용함을 이르는 말을 구미속초(狗尾續貂), 쓸 만한 인격자가 없어 그만 못한 사람을 등용함을 조롱하는 말을 속초지기(續貂之譏), 대를 이을 희망을 이르는 말을 사속지망(嗣續之望), 죽 이어져서 끊어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연속부절(連續不絶), 적자된 자 즉 장남은 뒤를 계승하여 대를 잇는다는 말을 적후사속(嫡後嗣續) 등에 쓰인다.
▶️ 鳧(물오리 부)는 회의문자로 鳬(부)의 본자(本字)로 鳥(조)와 几(궤)의 합자(合字)이다. 几(궤)는 짧은 깃의 날짐승이 날 때의 모양을 형상화(形像化)한 것이다. 그래서 鳧(부)는 ①오리(오릿과의 새) ②물오리(오릿과의 새) ③들오리(오릿과의 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리 압(鴨)이다. 용례로는 종을 달리 이르는 말을 부종(鳧鐘), 물오리 모양으로 만든 술잔을 부준(鳧樽), 집오리를 서부(黍鳧), 집오리를 가부(家鳧), 집오리를 서부(舒鳧), 물오리를 야부(野鳧), 물오리 또는 상오리를 침부(沈鳧), 오리 형상으로 만든 구슬을 주부(珠鳧), 말의 등골 뼈 위에 두두룩하게 붙은 군살을 비부(飛鳧), 학의 긴 다리를 잘라다 물오리의 짧은 다리에 잇는다는 뜻으로 자연의 이치나 도리에 어긋난 일을 억지로 행함을 이르는 말을 단학속부(斷鶴續鳧) 등에 쓰인다.


사불여죽 죽불여육(絲不如竹 竹不如肉)

사(絲)는 죽(竹)만 못하고, 죽(竹)은 육(肉)만 못하다는 뜻으로, 현악기는 관악기만 못하고, 관악기는 사람의 육성만 못하다는 말이다. 즉 악기보다는 사람의 목소리가 더 낫다는 말이다.
현악(絃樂)은 관악(管樂)만 같지 못하고, 관악(管樂)은 사람의 육성(肉聲)만 못하다는 뜻으로, 기악(器樂)보다는 성악(聲樂)이 낫다는 말이다.
음악은 우리에게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가져다 준다. 연주하는데 따라 청중을 웃고 울린다. 이러한 음악이라도 끊임없이 이어진다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지겨울 수 있다.
듣기 좋은 육자배기도 한번 두 번이라 했다. 아침에는 노래하고 저녁에는 거문고를 탄다는 조가야현(朝歌夜絃)도 마찬가지다.
적합한 소리 중에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어떤 재료로 만든 악기보다도 인간의 목소리, 육성이 가장 훌륭한 악기라는 말이 이 성어다.
오늘날에도 사람의 목소리는 자연이 준 최고의 악기라는 말이 있듯이 성악가가 청중을 압도하는 모습은 어떤 악기라도 따를 수가 없다.
실 사(絲)는 거문고나 가야금 같은 실로 만든 현악기를 말하고, 대 죽(竹)은 피리 같은 관악기를 가리킨다.
현악기의 가녀린 소리보다는 관악기의 씩씩한 소리가 낫고, 이런 악기가 내는 소리 모두 사람의 육성(肉聲)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진서(晉書)에서 유래한다. 당태종(唐太宗)이 방현령(房玄齡) 등을 시켜 펴낸 책이다.
동진(東晉)의 저명한 문인인 맹가(孟嘉)는 자가 만년(萬年)인데 효자로 이름난 맹종(孟宗)의 증손이고 전원시인으로 유명한 도연명(陶淵明)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당시의 세력가 환온(桓溫)은 촉(蜀)지방을 정벌한 장군으로 꼭두각시 황제를 내세워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환선무(桓宣武)로 칭했다.
맹가가 환온을 보좌하는 막료들의 우두머리로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환온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맹가에게 물었다. '가기의 음악을 들어보면 현악기는 관악기보다 못하고, 관악기는 사람의 육성보다는 못한데 어재서 그런 것인가(聽妓, 絲不如竹, 竹不如肉, 何謂也)'
그러자 맹가가 멋지게 대답했다. '그것은 점차 자연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漸近使之然).' 맹가전에 실려 있다.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 명사들의 언행과 일화를 담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도 똑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풍류를 즐기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를 비롯한 세계적 성악가들이 외국의 오페라단에서 활약하고 있고, 한국의 음악은 한류로 한창 뻗어가고 있는 중이다.
기악으로 이름을 떨치는 경우도 있지만 세계의 음악 팬들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성악이 우위에 있는 듯하다.

▶️ 絲(실 사, 가는 실 멱)는 ❶상형문자로 糸(사)의 본자(本字), 糹(사)는 통자(通字), 丝(사)는 간자(簡字), 纟(사)는 동자(同字)이다. 생사를 꼰 실의 모양이다. ❷회의문자로 絲자는 ‘실’이나 ‘가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絲자는 糸(가는 실 사)자가 겹쳐진 모습이다. 糸자는 실타래가 묶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糸자가 부수자로 활용되면서 지금은 糸자를 겹쳐 그린 絲자가 ‘실’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絲자도 때에 따라서는 다른 글자와 결합해 ‘실’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絲(사, 멱)는 (1)팔음(八音)의 한 가지로 금슬(琴瑟)과 같은 실을 매어서 만든 현악기 (2)화폐 가격의 단위로 모(毛)의 10분의 1, 전(錢)의 1천분의 1임 등의 뜻으로 ①실, 가는 실 ②생사(生絲: 삶아서 익히지 아니한 명주실) ③견사(絹絲), 명주실 ④가는 물건(物件) ⑤팔음(八音)의 하나 ⑥가늘다 ⑦적다 ⑧작다 ⑨약간 ⑩조금 그리고 ⓐ가는 실(멱) ⓑ매우 적은 수(멱) ⓒ가늘다(멱) ⓓ적다(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실 루(縷), 줄 현(絃), 줄 선(線)이다. 용례로는 사(紗)로 만든 두건을 사건(絲巾), 거문고의 별칭을 사동(絲桐), 수양 버들을 사류(絲柳), 실처럼 가늘고 긴 모양을 사상(絲狀), 실 보무라지나 실의 잔부스러기를 사설(絲屑), 몹시 적은 수량을 사호(絲毫), 목재의 모서리를 대패로 가볍게 밀어 날카로움을 없앤 부분을 사각(絲角), 거문고와 피리를 사관(絲管), 좁은 길이나 작은 길을 사로(絲路), 실 가닥을 사루(絲縷), 비단실과 무명실을 사서(絲絮), 실처럼 가늘게 내리는 비를 사우(絲雨), 몸이 가느다란 파를 사총(絲葱), 비단실로 만든 신을 사혜(絲鞋), 실과 머리카락이라는 뜻으로 썩 적음의 비유로 사발(絲髮), 물건을 죄어서 고정시키기 위한 기계 부품을 나사(螺絲), 누에고치와 실로 누에고치에서 뽑은 명주실을 견사(絹絲), 직물의 원료가 되는 실을 원사(原絲), 무명실로 솜을 자아 만든 실을 면사(綿絲), 솜이나 고치 따위로 실을 만듦을 제사(製絲), 가늘고 길게 만든 금속의 줄을 철사(鐵絲), 삶아서 익히지 아니한 명주실을 생사(生絲), 피륙을 짤 때 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을 종사(縱絲), 수을 놓거나 여러 가지 무늬를 겯는 실을 편사(編絲), 낡거나 동강이 나서 못 쓰게된 실을 파사(破絲), 일이 얽히고 설키거나 더욱 번거로워짐을 사래선거(絲來線去),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묵자읍사(墨子泣絲), 짧은 실 한 토막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촌사불괘(寸絲不掛)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竹(대 죽)은 ❶상형문자로 대나무 잎의 모양으로 대나무를 나타낸다. 竹(죽)의 옛 모양은 筍(순; 죽순) 따위의 글자에 붙어 있는 것에 의하여 알 수가 있다. ❷상형문자로 竹자는 ‘대나무’나 ‘죽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竹자는 두 개의 대나무 줄기와 잎사귀가 늘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竹자를 보면 잎사귀만 늘어져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으나 금문에서부터는 대나무와 잎사귀가 함께 표현되었다. 竹자는 ‘대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물건이나 ‘죽간(竹簡)’을 뜻하게 된다. 또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게 되어 단순히 잎사귀 만이 표현된다. 그래서 竹(죽)은 (1)곡식을 물에 풀리도록 흠씬 끓여 훌훌하게 만든 음식 (2)팔음(八音)의 한 가지 대로 만든 관악기(管樂器)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대, 대나무 ②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죽간(竹簡: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 조각) ③부챗살 ④피리(악기의 하나) ⑤죽(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대로 만든 창을 죽창(竹槍), 대로 만든 그릇을 죽기(竹器),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대나무 숲을 죽림(竹林), 대로 만든 칼을 죽도(竹刀), 대자리를 죽석(竹席), 대나무의 가지를 죽지(竹枝), 대나무의 잎을 죽엽(竹葉), 대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싹을 죽순(竹筍), 우거져서 숲을 이룬 대나무의 떨기를 죽총(竹叢), 가는 대통에 불을 지르거나 또는 화약을 재어 터뜨려서 소리가 나게 하는 물건을 폭죽(爆竹), 소나무와 대나무를 송죽(松竹), 나무와 대나무를 목죽(木竹), 산에서 나는 대나무를 산죽(山竹), 푸른 대나무를 녹죽(綠竹),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묵죽(墨竹), 단면이 네모가 난 대나무를 방죽(方竹), 껍질을 벗긴 대나무를 백죽(白竹),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죽마고우(竹馬故友), 대지팡이와 짚신이라는 죽장망혜(竹杖芒鞋),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죽마을 타고 놀았던 오랜 벗이라는 죽마교우(竹馬交友), 대나무 조각과 나무 부스러기라는 죽두목설(竹頭木屑),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는 경죽난서(磬竹難書) 등에 쓰인다.
▶️ 肉(고기 육, 둘레 유)은 ❶상형문자로 宍(육)은 고자(古字)이다. 신에게 바치는 동물의 고기의 썬 조각, 俎(조) 따위의 글자에 포함되는 夕(석) 비슷한 모양은 肉(육)의 옛 자형(字形)이지만 나중에 月(월)로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日月(일월)의 月(월; 달)과 구별하여 月(육달월)部라 부른다. 육이란 음은 부드럽다의 뜻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肉(육, 유)은 (1)짐승의 고기 (2)살 등의 뜻으로 ①고기 ②살 ③몸 ④혈연(血緣) 그리고 ⓐ둘레(유) ⓑ저울추(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기의 맛을 육미(肉味), 육체에 대하여 과하는 형벌을 육형(肉刑), 육체에서 풍기는 느낌을 육감(肉感), 고기가 많이 있는 호사한 모양을 육림(肉林), 적진에 돌진 육박하는 일을 육탄(肉彈),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육질로 되어 단단하지 않은 몸을 육신(肉身), 높거나 대단한 기준이나 수치에 거의 가깝게 다가가는 것 또는 공격하기 위해 몸으로 돌진하는 것을 육박(肉薄), 식육의 고기 종류를 육류(肉類), 남녀의 교접을 육교(肉交), 적에게 몸으로 다가감을 육박(肉迫),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만든 포를 육포(肉脯), 고기가 산을 이루고 말린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육산포림(肉山脯林), 웃옷 한쪽을 벗고 가시 나무를 짐 곧 잘못을 크게 뉘우침이라는 육단부형(肉袒負荊),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살이 많고 뼈가 적음을 육다골소(肉多骨少), 고기와 술이 많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육산주해(肉山酒海), 몸이 몹시 여위어 뼈만 남도록 마름을 육탈골립(肉脫骨立) 등에 쓰인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때라는 뜻으로, 조국의 운명이 눈보라 몰아치는 위기 속에 있다 할지라도 함부로 행동하지 말고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을 강조한 명언이다.
따뜻한 초겨울이 지나고 추위가 다가온다. 눈에다 서리까지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니면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눈이라 글을 하는 문사들은 예부터 좋은 글을 많이 남겼다.
백설부(白雪賦)/김진섭
겨울이 겨울다운 서정시는 백설(白雪), 이것이 정숙히 읊조리는 것이니..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일제히 고요한 환호성을 소리 높이 지르는 듯한 느낌,
설야(雪夜)/김광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현대의 문장가들 작품 말고 앞선 한시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애송되는 것이 눈 밟으며 들판을 걸을 때로 첫 구가 시작되는 이 시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시라 하고, 1948년 남북협상 길에 38선을 넘으며 읊었다는 일화로 더욱 유명해졌다. 간단하니 전문을 보자.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엔, 걸음걸이 어지럽게 걸어서는 아니 되리, 오늘 걸어간 나의 발자취가,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가 되리니.
큰 눈이 내렸을 때 앞서 간 사람이 똑바로 길을 잡지 않고 어지러이 걸어가면 뒤따르는 사람은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기에 그만큼 이끄는 사람의 책임감이 중하다고 깨우친다.
이 시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승병장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한문학 교수들이 조사한 결과 조선(朝鮮) 순조 때 활동한 시인 임연(臨淵) 이양연(李亮淵)의 저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서산대사로 나온 곳이 많고 시의 제목도 야설(野雪)이나 천설(穿雪) 등으로 각기 나와 전문가들의 정리가 있어야 할 듯하다.
개성서 열렸던 남북당국회담에서 남측의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김구 선생의 이 애송시를 인용해 다시 유명해졌다.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갈 之(지)자로 걷지 말고 온전하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일로 가는 큰길을 열자고 의욕을 보였지만 아무 성과 없이 결렬됐었다.

▶️ 踏(밟을 답)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발 족(足; 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겹친다는 뜻을 보이는 沓(답)으로 이루어졌다. 발로 거듭 밟는다는 뜻이 전(轉)하여 밟는다는 뜻이 되었다. 그래서 踏(답)은 ①밟다, 디디다 ②밟아 누르다 ③걷다, 밟고 가다 ④(발로)장단 맞추다 ⑤조사하다, 살피다 ⑥신발 ⑦발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밟을 리(履), 밟을 태(跆), 밟을 천(踐), 밟을 유(蹂), 밟을 척(蹠)'이 있다. 용례로는 제자리에 서서 하는 걸음을 답보(踏步), 그곳에 실지로 가서 보고 자세히 조사한다는 답사(踏査), 선인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답습(踏襲),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 발로 땅을 구르며 장단을 맞추어 노래함을 답가(踏歌),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닒이나 들을 산책함을 답청(踏靑), 논밭에 가서 농작의 상황을 실지로 답사함을 답험(踏驗), 짓밟아서 죽임을 답살(踏殺), 낙엽을 밟으며 거닒 또는 그 걸음을 답엽(踏葉), 실제로 현장에 가서 살펴 봄을 답심(踏審), 말이 통증을 못 이겨 발로 땅을 박차는 일을 답지(踏地), 달밤에 거닒 또는 그 걸음을 답월(踏月), 짓밟음을 이르는 말을 천답(踐踏), 널리 돌아다님을 편답(遍踏), 발로 밟고 참을 각답(脚踏), 지위나 명리를 바라지 않고 속세를 초연함을 고답(高踏), 실제로 돌아다니며 조사함을 검답(檢踏), 아직 아무의 발길도 미치지 아니함을 미답(未踏),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와글와글 혼잡함을 분답(紛踏), 캄캄한 밤길을 갈 때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흔히 물이므로 조심해서 밟지 않도록 걸으라는 말을 야불답백(夜不踏白), 복철을 밟지 말라는 뜻으로 선인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말을 부답복철(不踏覆轍), 이전 사람이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다는 말을 전인미답(前人未踏), 상전의 빨래에 종의 발꿈치가 희게 된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한일이 자신에게도 이롭게 된다는 말을 세답족백(洗踏足白),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한 말을 우답불파(牛踏不破) 등에 쓰인다.
▶️ 雪(눈 설)은 ❶회의문자로 비(雨)가 하늘에서 얼어 내리는 하얀 눈을 빗자루(부수를 제외한 글자)로 쓴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눈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雪자는 '눈'이나 '흰색', '고결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雪자는 雨(비 우)자와 彗(비 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彗자는 손에 빗자루를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빗자루'나 '쓸다'는 뜻이 있다. 雪자의 금문을 보면 雨자 아래로 彗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린 눈을 빗자루로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눈을 표현하기 위해 재미있는 방법이 적용되었다. 그래서 본래 彗자가 적용된 䨮(눈 설)자가 쓰여야 하지만 편의상 획을 줄인 雪자가 '눈'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雪자는 하얀 눈에서 착안 된 '고결하다'나 '씻어 버리다'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雪(눈)은 ①눈(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②흰색 ③흰것의 비유 ④눈이 내리다 ⑤희다 ⑥고결하다 ⑦씻다 ⑧표명하다(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이 내리는 경치 또는 눈이 쌓인 경치를 설경(雪景),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눈이 내리는 밤을 설야(雪夜), 눈이 뒤덮여 있는 벌판을 설원(雪原), 눈이 많이 내림으로 인하여서 받는 피해를 설해(雪害), 굵게 엉겨 꽃송이 같이 보이는 눈을 설화(雪花), 상대를 이김으로써 지난번 패배의 부끄러움을 씻고 명예를 되찾는 것을 설욕(雪辱), 부끄러움을 씻음을 설치(雪恥),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무색의 결정을 설탕(雪糖), 세차게 내리는 눈을 강설(强雪), 많이 오는 눈을 대설(大雪),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많이 오는 눈을 장설(壯雪), 갑자기 많이 내리는 눈을 폭설(暴雪), 고생하면서도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학문을 닦음을 가리키는 말을 형설(螢雪), 얼음과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가 결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빙설(氷雪), 봄철에 오는 눈을 춘설(春雪), 부끄러움 따위를 씻어 버림을 세설(洗雪),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침을 이름 또는 환난이 거듭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설상가상(雪上加霜),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기러기가 눈이 녹은 진창 위에 남긴 발톱 자국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가서 그 자국이 지워지고 또 기러기가 날아간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데서 흔적이 남지 않거나 간 곳을 모른다는 말을 설니홍조(雪泥鴻爪), 매화를 달리 이르는 말을 설중군자(雪中君子), 눈 속의 송백이라는 뜻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 속에서도 그 색이 변치 않는다 하여 절조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설중송백(雪中松柏),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뜻으로 급히 필요할 때 필요한 도움을 줌을 이르는 말을 설중송탄(雪中送炭),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눈 빛에 비쳐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가난을 무릅쓰고 학문함을 이르는 말을 영설독서(映雪讀書), 얼음이 얼고 찬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을 동빙한설(凍氷寒雪), 정씨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는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을 존경함을 이르는 말을 정문입설(程門立雪) 등에 쓰인다.
▶️ 野(들 야, 변두리 여, 농막 서)는 ❶형성문자로 埜(야)는 고자(古字), 墅(야)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을 리(里; 마을)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予(여, 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予(여, 야)는 물건과 물건을 강제로 떼어놓는 일이나 침착하여 초조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里(리)는 사람이 사는 곳, 野(야)는 마을에서 떨어진 곳, 넓고 넓은 곳을 나타낸다. 도시의 언저리를 郊(교)라고 하고 郊(교)의 언저리를 野(야)라 한다. 옛 글자체는 숲(林)과 흙(土)을 합(合)한 것(埜)이며 나무가 난 곳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野자는 ‘들판’이나 ‘교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野자는 里(마을 리)자와 予(나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予자는 실을 감는 ‘실패’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여→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野자의 갑골문을 보면 土(흙 토)자와 林(수풀 림)자가 결합한 埜(들 야)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흙과 나무가 많은 곳을 표현한 것으로 숲이 우거져 있는 ‘들판’이나 ‘교외’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소전에서부터는 里자가 교외 지역의 의미를 대신하게 되었고 予자는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野(야, 여, 서)는 먼저 들 야의 경우는 ①들, 들판(야) ②민간(民間: 일반 백성들 사이)(야) ③문밖, 마을, 시골(야) ④성(城) 밖, 교외(郊外)(야) ⑤구역(區域), 범위(範圍)(야) ⑥별자리(야) ⑦야생(野生)의(야) ⑧질박하다(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야) ⑨촌스럽다, 꾸밈새가 없다(야) ⑩길들지 않다(야) ⑪서투르다, 익숙하지 못하다(야) ⑫거칠다(야) ⑬등한하다(무엇에 관심이 없거나 소홀하다), 사리에 어둡다(야) ⑭비천하다(야) ⑮미개하다(야) ⑯방종하다, 자유분방하다(야) 그리고 변두리 여의 경우는 ⓐ변두리, 교외(郊外)(여) 그리고 농막 서의 경우는 ㉠농막(農幕: 농사짓는 데 편리하도록 논밭 근처에 간단하게 지은 집)(서)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침 조(朝), 더불 여(與)이다. 용례로는 지능이 미개하고 문화가 극히 뒤떨어진 상태를 야만(野蠻), 들에서 나는 나물을 야채(野菜),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을 야망(野望),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서 자람을 야생(野生), 마을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들을 야외(野外),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야망을 이루려는 마음을 야심(野心), 농사를 짓는 사람을 야민(野民), 야심을 품은 욕심을 야욕(野慾), 들에서 하는 싸움을 야전(野戰), 성질이나 행동이 야하고 비루함을 야비(野卑), 좋지 못한 목적 밑에 서로 어울림을 야합(野合), 들에 친 진영 또는 거기서 하는 생활을 야영(野營), 교양이 없고 거친 사람을 야인(野人), 어떤 갈래에 달린 범위나 부문을 분야(分野), 여당과 야당을 여야(與野), 눈의 보는 힘이 미치는 범위를 시야(視野), 지표면이 평평한 넓은 들을 평야(平野), 아득하게 너른 벌판을 광야(廣野), 나무가 무성한 들을 임야(林野), 초야에 파묻혀 있음을 재야(在野), 현명한 사람이 모두 등용되어 민간에 인물이 없음을 야무유현(野無遺賢), 기름진 들판이 천 리에 달한다는 뜻으로 끝없이 넓은 기름진 들판을 옥야천리(沃野千里), 산과 들에 가득히 뒤덮임을 만산편야(滿山遍野), 끝이 없이 넓은 들을 무변대야(無邊大野), 두 다리의 여우라는 뜻으로 마음이 음흉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양각야호(兩脚野狐), 이리 새끼는 사람이 길들이려고 해도 본래의 야성 때문에 좀체로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낭자야심(狼子野心)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去(갈 거)는 ❶상형문자로 厺(거)는 본자(本字)이다. 본디 마늘 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라 쓰고 밥을 담는 우묵한 그릇이나, 안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다의 뜻이다. 글자 윗부분의 土(토)는 흙이 아니고 吉(길)의 윗부분 같이 뚜껑을 나타낸다. 우묵하다, 틀어 박히다의 뜻에서 전진(前進)에 대하여 퇴거(退去)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회의문자로 去자는 ‘가다’나 ‘지나다’, ‘내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去자는 土(흙 토)자와 厶(사사 사)자가 함께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去자는 大(큰 대)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去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린 사람 아래로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口자는 ‘입’이 아닌 ‘문’을 뜻한다. 갑골문에서의 去자는 사람이 문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떠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去(거)는 지난의 뜻으로 ①가다 ②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③내몰다, 내쫓다 ④물리치다 ⑤덜다, 덜어 버리다, 덜어 없애다 ⑥거두어 들이다 ⑦매었던 것을 풀다 ⑧피하다 ⑨죽이다 ⑩지나간 세월(歲月), 과거(過去) ⑪거성(四聲)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왕(往), 갈 서(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올 래/내(來), 머무를 류/유(留)이다. 용례로는 금전을 서로 대차하거나 물건을 매매하는 일을 거래(去來), 물러감과 나아감을 거취(去就), 지난해를 거년(去年) 또는 거세(去歲), 지난번을 거번(去番) 또는 거반(去般), 제거함을 거세(去勢), 떠남과 머묾을 거류(去留), 뿌리를 없앰을 거근(去根), 버림과 취함을 거취(去取), 가는 길을 거로(去路),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린다는 거두절미(去頭截尾),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거기지엽(去其枝葉), 갈수록 더 심함을 거거익심(去去益甚), 연한이 차서 퇴직할 차례라는 거관당차(去官當次), 갈수록 태산이라는 거익태산(去益泰山),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 진다는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문일지십(聞一知十)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람을 가르치고 인격을 길러주는 교육의 중요성은 동서를 막론하고 금언에 많이 남아 있다.
타인을 가르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 것이다는 영국 격언은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예기(禮記)의 교학상장(敎學相長)과 통한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만드는데 있다고 한 말은 황금을 물려주기 보다 경전을 가르치라고 한 말과 맥이 닿는다. 사람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라 스승이 제자의 개성을 파악하여 옳게 지도한다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아주 똑똑한 제자가 있어 하나를 들으면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면 스승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며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몰려든 제자가 3000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뛰어난 70인을 압축하여 칠십자(七十子)나 칠십이현(七十二賢)이라 부른다. 또 그들 중 스승과 고락을 함께 한 10명을 압축하여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 한다.
덕행에 뛰어난 안회(顏回)는 항상 수제자로 꼽히며 후세에 안자(顔子)로 불리는 사람이다. 말재주가 뛰어난 자공(子貢)은 스승까지도 말문이 막힐 때가 있었다고 할 정도이다.
이 두 사람을 비교한 것이 공야장(公冶長)편에 실려 있다.
공자가 자공을 불러 물었다. '너는 안회와 비교하여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女與回也 孰愈/ 여여회야 숙유)?'
자공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하감망회 회야 문일이지십 사야 문일이지이).' 줄 사(賜)는 자공의 본이름이다.
자공은 변설에 능해 공자를 수행하여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유세에 성공했고, 이재에도 밝아 주유의 자금을 댄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이 안회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낮추는 현명함도 갖췄다.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학문에 힘썼던 안회가 31세에 요절하자 공자는 대성통곡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아 아는 생이지지(生而知之)보다는 못하더라도 배운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기존의 방식을 두고 체제가 바뀌어 못마땅하다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것을 종종 보는데 현명치 못하다.

▶️ 聞(들을 문)은 ❶형성문자로 闻(문)은 간자(簡字), 䎹(문), 䎽(문)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門(문; 입구)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聞자는 ‘듣다’나 ‘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聞자는 門(문 문)자와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聞자를 보면 사람의 귀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어둑해진 저녁에서야 결혼할 신랑이 신부의 집에 당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이렇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혼인하다’라는 뜻으로 썼었다. 후에 이러한 모습이 바뀌면서 사람은 女(여자 여)자와 昏(어두울 혼)자가 결합한 婚(혼인할 혼)자가 되었고 사람의 귀는 耳(귀 이)자에 門자를 더한 聞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聞자는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 ‘듣다’나 ‘소식’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聞(문)은 소리가 귀로 들어가다라는 말로 듣다, 들리다의 뜻으로 ①듣다 ②소리가 들리다 ③알다, 깨우치다 ④소문나다, 알려지다 ⑤냄새를 맡다 ⑥방문하다, 소식을 전하다 ⑦묻다, 질문하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알리다 ⑨틈을 타다, 기회를 노리다 ⑩견문(見聞), 식견(識見) ⑪소식(消息), 소문(所聞) ⑫명성(名聲), 명망(名望) ⑬식견(識見) 있는 사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들을 령/영(聆), 들을 청(聽)이다. 용례로는 듣고 보는 것으로 깨달아 얻은 지식을 문견(聞見), 도를 들음 또는 도를 듣고 깨달음을 문도(聞道), 들어서 얻음을 문득(聞得), 이름이 널리 알려져 숭앙되는 일을 문망(聞望), 부고를 들음을 문부(聞訃), 소문으로 전하여 들음을 문소문(聞所聞), 들어서 손해 봄을 문손(聞損),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을 문인(聞人), 들어서 앎을 문지(聞知), 들어서 배움을 문학(聞學), 뜬 소문을 들음을 문풍(聞風), 향내를 맡음을 문향(聞香), 이름이 세상에 드러남을 문달(聞達), 들려 오는 떠도는 말을 소문(所聞), 듣거나 보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견문(見聞), 전하여 들음을 전문(傳聞), 퍼져 돌아다니는 소문 또는 설교나 연설 따위를 들음을 청문(聽聞), 아름답지 못한 소문을 추문(醜聞), 이전에 들은 소문을 구문(舊聞),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으로 실상 없이 떠도는 말을 풍문(風聞), 들어서 앎 또는 듣고 앎을 문이지지(聞而知之),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문일지십(聞一知十)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양상군자(梁上君子)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라는 뜻으로, 집안에 들어온 도둑 또는 도둑을 미화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사람을 일러 들보 위의 군자(君子)라고 한 이 성어는 이제 도둑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굶어죽지 못해 빵을 훔친 장발장 같은 좀도둑이 있는가 하면 나라를 들어먹는 큰 도둑도 있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공자(孔子)에 호통 쳤던 도척(盜跖)은 대도의 괴수답게 도둑에게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성용의지인(聖勇義知仁)의 다섯 가지 도를 지니지 못하면 큰 도둑이 될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도둑을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군자에 비유한 것은 비아냥거린 표현일 수밖에 없기에 이 말이 더 많이 애용됐을 것이다.
후한서(後漢書)의 진식전(陳寔傳)에서 비롯됐다. 진식은 후한 말기 태구현(太丘縣)이란 곳에서 현령으로 있었다. 사람됨이 정직하고 분쟁이 있을 때는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했으므로 고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생계가 어려웠을 즈음이었다. 진식이 책을 읽고 있는데 도둑 하나가 숨어들어 살짝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들보 위에 엎드렸다.
모른 체하고 일어나 의관을 정제하고 진식은 아들과 손자를 불러 훈계했다. '무릇 사람은 스스로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라 해도 본바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버릇이 어느새 습성이 되어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되는데 대들보 위에 있는 저 군자도 그렇다.'
不善之人未必本惡. 習以性成, 遂至於此, 梁上君子者是矣.
놀란 도둑이 내려와 벌을 청하자 오히려 비단 두 필을 주어 보냈다. 이후 이 마을에는 도둑이 생기지 않았다. 대들보 위에 올라가는 것에는 도둑 뿐 아니라 쥐도 있어 천장 속의 쥐를 달리 이르는 말도 된다.
어쨌든 오늘날 대부분의 집에서 들보가 없다고 집을 터는 좀도둑은 줄었을지 모르지만 전 국민의 재산인 세금 도둑은 더 우글거린다.
또 검찰의 수사 때마다 뇌물 받은 공직자가 나온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시키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 梁(들보 량/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삼수변(氵=水, 氺; 물)部,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건너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刅(창)으로 이루어졌다. 물 위에 놓는 다리, 전(轉)하여 들보, 또 漁(어)와 통하여 물고기를 잡는 발담(어량: 魚梁)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梁자는 '들보'나 '대들보', '교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들보란 두 기둥 사이를 건너지르는 나무다리를 뜻한다. 梁자는 木(나무 목)자와 水(물 수)자, 刅(비롯할 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梁자의 금문을 보면 水자에 爿(나뭇조각 장)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爿자가 '널빤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물 위쪽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梁자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梁(량)은 ①들보(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질러는 나무), 대들보(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②나무다리(나무로 놓은 다리) ③교량(橋梁), 징검다리 ④제방(堤防), 둑 ⑤관골(顴骨: 광대뼈) ⑥양(모자 등에 가로로 둥긋하게 마루가 진 부분) ⑦양주(陽鑄: 주금(鑄金)에서, 겉면에 무늬나 명문(銘文) 따위를 약간 두드러지게 함) ⑧어량(魚梁: 물고기를 잡는 장치) ⑨활 모양 ⑩기장(볏과의 한해살이풀) ⑪왕조(王朝)의 이름 ⑫양(梁)나라 ⑬성(姓)의 하나 ⑭노략질하다 ⑮(다리를)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리 교(橋)이다. 용례로는 강이나 내 등을 사람이나 차량이 건널 수 있게 만든, 비교적 큰 규모의 다리를 교량(橋梁), 등골뼈를 척량(脊梁), 함부로 날뜀을 도량(跳梁), 외나무 다리를 독량(獨梁), 산골짜기를 건너지른 다리를 산량(山梁), 건물의 중심에 세우는 기둥에 앞뒤로 마주 끼어 걸린 들보를 상량(相梁), 어지러이 달림이나 마음대로 날뜀을 육량(陸梁), 둘 이상의 재목을 합쳐서 만든 들보를 합량(合梁), 하천에 놓은 작은 다리를 하량(河梁), 가마가 지날 수 있는 나무다리를 여량(輿梁), 어량을 쳐 놓은 못을 택량(澤梁), 마룻대와 들보 또는 기둥이 될 만한 인물을 동량(棟梁),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라는 뜻으로 집안에 들어온 도둑 또는 도둑을 미화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을 양상군자(梁上君子), 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으로 여자가 얼굴에 분을 많이 바른 것을 비웃는 말을 양상도회(梁上塗灰),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중임을 맡을 만한 큰 인재라는 말을 동량지재(棟梁之材),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허벅다리를 찌르고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는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자고현량(刺股懸梁),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고 허벅다리를 찌른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현량자고(懸梁刺股),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함을 이르는 말을 도량발호(跳梁跋扈) 등에 쓰인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사지삼혹(四知三惑)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이라는 뜻으로, 넷이 안다는 말은 즉 하늘이 알고, 신(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는 뜻과 세 가지 유혹은 즉 술과 여자, 재물의 유혹이라는 뜻을 합친 성어이다.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 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다는 것이 사지(四知)다. 뇌물을 주고 받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들통이 난다고 경계하는 유명한 말이다. 술과 여색, 재물 등 세 가지 앞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삼혹(三惑)이다.
이 두 가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말을 아울러 부르는 것은 모두 중국 후한(後漢) 때의 청렴의 대명사 양진(楊震)과 그 아들 양병(楊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때의 송(宋)나라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는 양진의 선대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양진의 부친 양보(楊寶)는 어릴 때 올빼미의 공격을 받아 다 죽어가는 꾀꼬리를 정성껏 치료해 준 일이 있었다. 꿈에 서왕모가 반지를 보내줬는데 그것으로 후손들이 고귀하게 됐다는 황작함환(黃雀銜環)의 보답을 받았다. 과연 아들 양진은 학식 덕망과 함께 청렴결백하여 관서공자(關西孔子)로 불렸다. 제자를 가르치다 나이 쉰에 벼슬자리에 부름을 받고 나갔다.
그가 동래(東萊)지역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이전에 천거한 적이 있던 왕밀(王密)이란 사람이 다스리던 지역에서 묵게 됐다. 왕밀이 밤에 숙소로 찾아와 황금 10근을 바치면서 아무도 모르니 받아 주십사 했다. 양진은 거절하며 말했다.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天知神知 子知我知 何謂無知/천지신지 자지아지 하위무지)?"
양진의 강직한 성품을 이어받아 둘째 아들 양병도 처신이 곧았다. 평생 술을 멀리 했고, 젊어서 아내가 세상을 뜨자 다시 장가들지 않았다. 그가 한 지역의 감찰관으로 있을 때 누군가 거금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문을 굳게 잠그고 받지 않았다. 양병이 말했다. ‘나는 술, 색, 재물 세 가지에 현혹되지 않는다(我有三不惑, 酒, 色, 財也).’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뿐만 아니라 양진의 손자 양사(楊賜), 증손자 양표(楊彪)도 모두 청렴한 고위직을 지내 꾀꼬리를 살린 덕을 입었다.
우리나라서도 청백리(淸白吏)를 다수 배출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있지만 수시로 나타나는 부패 관리로 더럽히고 만다. 재벌과 결탁한 뇌물, 자재를 도입하며 뒷돈을 받는 전문 고위직 등 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공직이 깨끗해야 사회가 맑아지는데 음성적으로 이어진다니 답답하다.

▶️ 四(넉 사)는 ❶지사문자로 亖(사)는 고자(古字), 罒(사)는 동자(同字)이다. 아주 옛날엔 수를 나타낼 때 가로 장대 네 개의 모양으로 썼으나 三(삼)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전국시대 무렵부터 四(사)를 빌어 쓰게 되었다. 四(사)는 코에서 숨이 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나 그 뜻으로는 나중에 呬(희)로 나타내고, 四(사)는 오로지 수의 넷을 표시하는데 쓴다. ❷상형문자로 四자는 숫자 '넷'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런데 四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막대기 4개를 그린 亖(넉 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는 막대기 4개를 나열해 숫자 4를 뜻했던 것이다. 그러나 亖자가 숫자 三(석 삼)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금문에서는 '숨 쉬다'라는 뜻으로 쓰였던 四자를 숫자 '사'로 쓰기 시작했다. 四자는 사람의 콧구멍을 그린 것으로 본래는 '숨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숫자 4로 가차(假借)되면서 후에 여기에 口(입 구)자를 더한 呬(쉴 희)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四(사)는 ①넉, 넷 ②네 번 ③사방(四方)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네 사람을 사인(四人), 네 곱절을 사배(四倍), 넷으로 가르거나 갈라짐을 사분(四分), 사방의 경계를 사경(四境), 사방의 둘레를 사위(四圍), 사방을 돌아보아도 친척이 없다는 뜻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도무지 없다는 말을 사고무친(四顧無親),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사면초가(四面楚歌), 주위에 사람이 없어 쓸쓸함을 일컫는 말을 사고무인(四顧無人),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이나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이리저리 여러 곳으로 길이 통한다는 뜻으로 길이나 교통망이나 통신망 등이 사방으로 막힘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오달(四通五達),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사해란 곧 온 천하를 가리키는 말로 천하의 뭇사람들은 모두 동포요 형제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사해형제(四海兄弟), 네 갈래 다섯 갈래로 나눠지고 찢어진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짐 또는 천하가 심히 어지러움 또는 질서 없이 몇 갈래로 뿔뿔이 헤어지거나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사분오열(四分五裂),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사철의 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으로 늘 잘 지냄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사시장춘(四時長春), 사주의 간지로 되는 여덟 글자 또는 피치 못할 타고난 운수를 이르는 말을 사주팔자(四柱八字), 천하의 풍파가 진정되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사해정밀(四海靜謐), 갓마흔에 첫 버선이라는 뜻으로 뒤늦게 비로소 일을 해 봄을 이르는 말을 사십초말(四十初襪), 404 가지 병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걸리는 모든 질병을 이르는 말을 사백사병(四百四病), 네 마리 새의 이별이라는 뜻으로 모자의 이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조지별(四鳥之別), 천하를 제 집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천하를 떠돌아 다녀서 일정한 주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사해위가(四海爲家), 사궁 중의 첫머리라는 뜻으로 늙어서 아내가 없는 홀아비를 이르는 말을 사궁지수(四窮之首), 사방의 지세가 견고하고 험한 자연의 요새로 되어 있는 땅을 이르는 말을 사색지지(四塞之地), 사방으로 흩어져 서로 따로따로 떨어짐 또는 그렇게 떼어놓음을 일컫는 말을 사산분리(四散分離), 어떤 주창에 응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사방향응(四方響應)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惑(미혹할 혹)은 ❶형성문자로 或(혹)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혹시, 혹은의 뜻을 가진 或(혹)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惑자는 '미혹하다'나 '의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惑자는 或(혹시 혹)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或자는 창을 들고 성을 지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혹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적이 쳐들어올까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心자가 더해진 惑자는 성을 오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며 수상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惑자는 그런 의미에서 '의심하다'나 '미혹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惑(혹)은 정도(正道)의 장해(障害)가 되는 일이나 마음에 혹시, 혹은 하고 생각하다의 뜻으로, ①미혹하다 ②미혹케하다, 현혹시키다 ③의심하다, 의아스럽게 여기다 ④미혹(迷惑), 의혹(疑惑), 현혹(眩惑) ⑤번뇌(煩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미혹할 미(迷), 미혹할 영(覮), 의심할 아(訝)이다. 용례로는 어떤 것을 너무 지나치게 즐김을 혹기(惑嗜), 사람을 홀리는 말이나 주장을 혹설(惑說), 어지러운 세상을 혹세(惑世), 반하여 꼭 믿는 믿음을 혹신(惑信), 끔찍이 사랑함을 혹애(惑愛), 사람을 미혹하는 술책을 혹술(惑術), 미혹되어 어지러움을 혹란(惑亂), 몹시 반하여 제 정신을 잃고 빠짐을 혹닉(惑溺), 수상하게 여김을 의혹(疑惑), 나쁜 길로 꾐을 유혹(誘惑), 어지럽게 하여 홀리게 함을 현혹(眩惑), 마음이 흐려서 무엇에 홀림을 미혹(迷惑),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을 곤혹(困惑), 생각이 막혀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당혹(當惑), 어떤 일에 즐겨 빠짐을 익혹(溺惑), 매력으로 남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매혹(魅惑), 남을 아첨하여 유혹함을 영혹(佞惑), 남을 속이어 홀림을 광혹(誑惑), 남을 꾀어 속임을 고혹(蠱惑), 속이어 미혹하게 함을 기혹(欺惑), 망령되이 혹함을 망혹(妄惑), 놀랍고 의아로움을 경혹(驚惑), 크게 반함을 대혹(大惑), 미쳐서 혹함을 광혹(狂惑), 의혹을 풀어 버림을 파혹(破惑), 의혹을 풀어 버림을 해혹(解惑), 미혹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나이 마흔 살을 일컫는 말을 불혹(不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을 이르는 말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후처에게 홀딱 반함을 일컫는 말을 혹어후처(惑於後妻),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지자는 도리를 깊이 알고 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미혹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불혹(知者不惑) 등에 쓰인다.


풍중낙엽(風中落葉)

바람맞은 낙엽이라는 뜻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만물이 솟아나고 움틀 무렵 낙엽 이야기가 어울리지 않지만 대한민국 청년의 현 상황을 보면 바로 떠올려진다.
정부가 청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2013년엔 7%대였던 청년실업률이 1년 반도 안 돼 최근 11.1%로 늘어났다고 한다. 1999년 7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일자리를 잡아도 비정규직에 저임금이다. 돈이 없으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심지어 연애조차도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오포(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마련 포기) 세대라며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젖은 낙엽이란 말이 있다. 남편이 정년퇴직 후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집안일은 도와주지 않고 나갈 때만 따라나서는 쓸모없는 존재란 뜻으로 일본에서 먼저 사용됐다고 한다.
바람맞은 낙엽이란 뜻의 風中落葉은 훨씬 먼저 중국에서 씌었다. 명청(明淸) 대의 문필가 노존심(盧存心)이 납담(臘談)이란 글에서 사람의 행적에 대해 나타낸 말이다.
逢得意則趾高氣揚 謂之水上浮萍.
득의를 만나면 뒤꿈치를 들고 기운이 드높아지니 이를 일러 물 위의 부평초라고 한다.
遇失意卽垂頭喪氣, 謂之風中落葉.
실의를 만나면 고개를 숙이고 기운을 잃으니 이를 바람맞은 낙엽이라고 한다.
惟畸人乃能相反, 在達者亦只如常.
오직 특이한 사람이라야 능히 반대로 한다. 통달한 사람은 또한 평소와 다름이 없다.
약간 성공했다고 돈이 조금 있다고 뜻이 조금 폈다고 알랑거려서는 안 된다. 작은 실의로 낙담하는 것도 안 될 짓이다. 어떤 상황에도 기죽지 않고 아예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아예 낙엽을 예찬한다. '낙엽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 낙엽은 결코 죽지 않는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보다 새로운 생이 준비되어 가고 있는 목소리이며 나무보다 더 큰 생명의 모태를 영접하는 몸치장인 것이다.'
청년들이 風中落葉같은 낙담을 딛고 희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산수의 경치가 너무나 맑고 아름다움을 풍광명미(風光明媚),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풍사재하(風斯在下),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等)의 자연(自然)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풍수지탄(風樹之歎)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落(떨어질 락/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落자는 ‘떨어지다’나 ‘떨어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落자의 생성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落자의 갑골문을 보면 비를 뜻하는 雨(비 우)자와 ‘가다’라는 의미의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각(떨어질 각)자가 본래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각자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각자와 落자를 서로 혼용했지만 지금은 落자만 쓰이고 있다. 落자는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으로 각자에 艹(풀 초)자를 더해 의미를 확대한 글자이다. 그래서 落(락)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는 일 등의 뜻으로 ①떨어지다 ②떨어뜨리다 ③이루다 ④준공하다 ⑤두르다 ⑥쓸쓸하다 ⑦죽다 ⑧낙엽(落葉) ⑨마을 ⑩빗방울 ⑪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 학교나 상급 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과거에 떨어지는 것을 낙방(落榜), 높은 곳에서 떨어짐을 추락(墜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타락(墮落),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짐을 전락(轉落),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성하던 것이 쇠하여 아주 형편없이 됨을 몰락(沒落),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지키는 곳을 쳐서 둘러 빼거나 빼앗김 또는 적의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여 빼앗음을 함락(陷落),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로 남녀 간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낙화가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양을 낙영빈분(落英繽粉),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등에 쓰인다.
▶️ 葉(잎 엽, 땅 이름 섭, 책 접)은 ❶형성문자로 叶(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枼(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世(세)는 삼십년, 여기에서는 수가 많음을 나타내며 또 나무가 대나무의 잎의 모양에 비슷하게 하여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枼(엽)은 나뭇잎, 나중에 식물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部를 붙여서 葉(엽)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葉자는 ‘나뭇잎’이나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葉자는 艹(풀 초)자와 枼(나뭇잎 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枼자는 나무 위로 새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뭇잎’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본래 ‘나뭇잎’이라는 뜻은 世(인간 세)자가 먼저 쓰였었다. 世자는 나뭇가지 위에 붙은 나뭇잎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후에 世자가 ‘세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枼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소전에서는 다시 艹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葉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葉자는 한때 한 닢 두 닢과 같이 동전을 세는 단위로도 쓰였었다. 당시의 동전이 나뭇잎을 닮아 엽전(葉錢)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또 낙엽이 떨어지면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대’나 ‘세대’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葉(엽, 섭, 접)은 종이 따위를 셀 때에 한 장을 이르는 단위의 뜻으로 ①잎, 꽃잎 ②시대(時代), 세대(世代) ③갈래 ④후손 ⑤장(종이를 세는 단위) ⑥닢(동전 등을 세는 단위) ⑦옷의 넓이 ⑧잎처럼 얇은 물건 ⑨책장 ⑩가락 ⑪풀의 이름 ⑫손으로 누르다 ⑬모으다 그리고 ⓐ땅의 이름(섭) ⓑ성(姓)의 하나(섭) 또한 ㉠책(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잎사귀에 쓴 글이라는 뜻으로 편지를 일컫는 말을 엽서(葉書), 보통 잎자루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을 엽탁(葉托),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각(葉脚), 차나무의 잎을 달인 차를 엽차(葉茶), 잎깍지의 끝이 줄기에 닿은 자리에 붙어 있는 작고 얇은 조각을 엽설(葉舌), 잎사귀를 이루는 몸통 부분을 엽신(葉身), 잎의 겉가죽과 잎맥을 뺀 녹색의 두꺼운 부분을 엽육(葉肉), 잎이 변하여 바늘처럼 된 것을 엽침(葉針), 자라서 가지나 잎이 될 눈을 엽아(葉芽),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기(葉基), 잎 모양으로 납작하고 조그만 칼을 엽도(葉刀), 잎을 쓰는 나무에서 나는 잎의 양을 엽량(葉量), 잎의 줄기에 벌여 붙는 모양을 엽렬(葉列), 잎에 있는 녹색 물질을 엽록(葉綠), 섭씨 온도계의 눈금의 명칭을 섭씨(葉氏), 어떠한 시대의 초기를 초엽(初葉),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엽(萬葉),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가지와 잎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엽(枝葉),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넓고 큰 잎사귀를 활엽(闊葉), 가지와 잎을 가엽(柯葉), 마른 잎이나 시든 잎을 고엽(枯葉), 식물의 배에 붙어 있는 잎을 자엽(子葉),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하찮고 자질구레한 부분을 지엽말절(枝葉末節), 무성한 식물의 가지와 잎으로 일이 여러 갈피로 나뉘어 어수선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지만엽(千枝萬葉) 등에 쓰인다.


세사부운하족문(世事浮雲何足問)

세상일이란 뜬구름과 같은 것이니 물어서 무엇하겠느냐는 뜻으로, 인정의 무상함과 삶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왕유가 불우한 친구 배적(裵迪)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은 시(詩) 작주여배적(酌酒與裵迪)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정(人情)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酌酒與君君自寬, 人精蒜覆似波瀾.
그대에게 술 부어 권하니 마음 너그럽게 가지게, 인정이란 출렁이는 물결처럼 뒤집히는 것.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흰머리 되도록 사귄 벗도 칼을 겨누고, 먼저 성공한 자는 후배의 앞길을 막는구나.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잡초는 가랑비에 젖어 무성하건만, 꽃가지는 차가운 봄바람에 움트지 못하네.
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세상일 뜬구름만 같으니 물어 무엇하리오, 조용히 지내며 맛난 것 맘껏 먹느니만 못하다네.
이 시는 인정 또는 인심을 출렁이는 파도에 비유하여 무상함을 한탄하고 있다. 이해 관계에 따라 오래 사귄 벗도 등을 돌리고, 먼저 성공한 선배가 후진을 위하여 길을 열어주기는 커녕 앞길을 가로막는 세태 속에서 잡초와 같은 소인배들은 무성하지만, 꽃과 같은 군자는 피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세상일이란 뜬구름처럼 덧없는 것이니 그 속에서 부대끼느니 조용히 관조하며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 유래하여 세사부운하족문(世事浮雲何足問)은 인정이나 인생의 무상함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 世(인간 세/대 세)는 ❶회의문자로 卋(세)의 본자(本字)이다. 세 개의 十(십)을 이어 삼십 년을 가리켰으며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하므로 세대(世代)를 뜻한다. 삼십을 나타내는 모양에는 따로 글자가 있으므로 이 글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모양을 조금 바꾼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世자는 ‘일생’이나 ‘생애’,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世자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함께 그린 것이다. 世자의 금문을 보면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새순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世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었다. 나무는 일 년에 한 번씩 싹을 틔운다. 나뭇잎이 새로 돋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뭇잎이지는 것을 보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世자는 후에 사람의 생애에 비유해 ‘생애’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世자가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와 木(나무 목)자를 더한 葉(잎 엽)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世(세)는 (1)지질(地質) 시대(時代)의 구분(區分)의 한 단위(單位). 기(紀)를 잘게 나눈 것 (2)일부(一部) 국가(國家)에서) 왕조(王朝)의 임금 순위(順位)를 나타내는 말. 대(代). 이세(二世) 등의 뜻으로 ①인간(人間) ②일생(一生) ③생애(生涯) ④한평생 ⑤대(代), 세대(世代) ⑥세간(世間: 세상 일반) ⑦시대(時代) ⑧시기(時期) ⑨백 년(百年) ⑩맏 ⑪세상(世上) ⑫성(姓)의 하나 ⑬여러 대에 걸친 ⑭대대(代代)로 전해오는 ⑮대대(代代)로 사귐이 있는 ⑯대를 잇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신할 대(代),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세대(世代), 세상(世上),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그 집에 속하는 신분이나 업무 등을 대대로 물려받는 일을 세습(世習),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세상에서 흔히 말함의 세칭(世稱), 온 세상이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세상의 풍파를 세파(世波),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세태(世態),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을 출세(出世),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현재의 세상으로 이 세상을 현세(現世),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잘 다스려진 세상으로 태평한 시대를 청세(淸世),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세상만사(世上萬事),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림을 세세손손(世世孫孫),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을 세도인심(世道人心),세상 물정과 백성의 인심을 세태인정(世態人情), 세상일의 형편을 세간사정(世間事情),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매우 어지러움 세강속말(世降俗末), 대대로 내여 오며 살고 있는 고장을 세거지지(世居之地), 여러 대를 두고 전하여 내려옴 세세상전(世世相傳), 대대로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세록지신(世祿之臣), 세상일은 변천이 심하여 알기가 어려움을 세사난측(世事難測),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하여 어떤 일을 맡아 본다는 세대교체(世代交替)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사대주의(事大主義) 등에 쓰인다.
▶️ 浮(뜰 부)는 ❶형성문자로 酻(부)와 통자(通字)이다. 뜰 부(浮)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孚(부)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浮자는 ‘(물에)뜨다’나 ‘떠다니다’, ‘가볍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浮자는 水(물 수)자와 孚(미쁠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孚자는 子(아들 자)자에 爪(손톱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浮자는 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의 孚자를 응용해 물에 빠진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올린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浮(부)는 물에 뜨다의 뜻으로 ①(물에)뜨다 ②떠다니다 ③떠서 움직이다 ④가볍다 ⑤(근거가)없다 ⑥진실성(眞實性)이 없다 ⑦덧없다, 정함이 없다 ⑧넘치다 ⑨높다 ⑩지나치다 ⑪은혜(恩惠) 갚음을 받다 ⑫행(行)하다 ⑬낚시찌, 부표(浮標) ⑭벌(罰) ⑮높은 모양 ⑯하루살이(하루살이목의 벌레 총칭) ⑰맥(脈)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뜰 범(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잠길 침(沈)이다. 용례로는 기체나 액체 안에 들어 있는 물체가 그 표면에 작용하는 압력에 의하여 위쪽으로 뜨게 함을 부력(浮力),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붙여 두었던 것을 띄어 버림을 부취(浮取), 헤엄을 치거나 물에 빠졌을 때 몸이 잘 뜨게 하는 물건을 부포(浮包),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거나 떠오르게 함을 부양(浮揚), 교각을 세우지 아니하고 널조각을 걸쳐 놓은 나무다리를 부교(浮橋), 떠서 흐르는 것을 부류(浮流), 물거품을 부말(浮沫), 물 위에 떠 있는 나무를 부목(浮木), 한곳에 붙박이로 살지 않고 떠돌아 다니는 백성을 부민(浮民), 물 위에 띄워 어떤 목표로 삼는 것을 부표(浮標), 근거 없는 거짓말을 부와(浮訛), 마음이 들뜨고 경박함을 부박(浮薄), 무늬를 떠 보이게 짠 직물을 부직(浮織), 덧없는 인생을 부생(浮生), 부증으로 말미암아 부은 상태를 부기(浮氣), 부랑자의 점잖은 말을 부랑자제(浮浪子弟), 뜬 인생이 꿈과 같다는 부생약몽(浮生若夢),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부언낭설(浮言浪說), 뜬구름과 아침 이슬이라는 부운조로(浮雲朝露), 떠돌아 다니는 허황한 말을 부허지설(浮虛之說), 살 도리가 없어서 정처 없이 떠다니는 낙오된 신세를 부평전봉(浮萍轉蓬) 등에 쓰인다.
▶️ 雲(구름 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云(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雨(우)는 천체(天體)에 관계가 있다. 云(운)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자욱이 퍼지는 모양에서 구름을, 雲(운)이 생긴 후로는 云(운)을 말하다란 뜻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雲자는 ‘구름’이나 ‘습기’,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雲자는 雨(비 우)자와 云(이를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云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雨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구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으므로 雲자는 높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기도 하기에 속되고 덧없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간체자가 보급된 이후 다시 옛 글자인 云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雲(운)은 성(姓)의 하나로 ①구름 ②습기(濕氣) ③높음의 비유 ④많음의 비유 ⑤멂의 비유 ⑥덩이짐의 비유 ⑦성(盛)함의 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구름이 오고가는 길이라는 운로(雲路),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둔(雲屯), 구름과 안개를 운무(雲霧), 구름이 덮인 바다를 운해(雲海), 기상이 달라짐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운기(雲氣), 구름 낀 먼 산을 운산(雲山), 구림이 걸친 숲을 운림(雲林), 구름 밖이나 구름 위를 운표(雲表),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을 고운(孤雲),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부운(浮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엷은 구름을 경운(輕雲), 머리털이나 새털 모양으로 보이는 구름을 권운(卷雲), 여름철의 구름을 하운(夏雲), 빛이 몹시 검은 구름을 흑운(黑雲),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갠다는 운권천청(雲捲天晴), 구름과 진흙이란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운니(雲泥), 친구를 그리는 회포를 운수지회(雲樹之懷),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운심월성(雲心月性),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운중백학(雲中白鶴), 구름처럼 合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운합무집(雲合霧集), 남녀가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즐거움이라는 운우지락(雲雨之樂) 등에 쓰인다.
▶️ 何(어찌 하/꾸짖을 하/멜 하)는 ❶형성문자로 荷(하)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可(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짐을 메고 있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중에 모양이 변하여 사람인변(亻)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可(가, 하)를 합(合)한 글자로 되었다. 何(하)는 荷(하)의 본디 글자인데 可(가)의 음은 의문을 나타내는 말과 비슷하였으므로 의문의 뜻에 何(하)를 쓰게 되었다. 그러므로 메다, 지다의 뜻에는 연잎을 뜻하는 荷(하)를 빌어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何자는 ‘어찌’나 ‘어떠한’과 같은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何자는 人(사람 인)자와 可(옳을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何자의 갑골문을 보면 어깨에 보따리를 멘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보따리를 메고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何자의 본래 의미는 ‘메다’였다. 이렇게 짐을 싸 들고 길을 나서게 된 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何자는 후에 ‘어찌’나 ‘어느’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되묻던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지금은 여기에 艹(풀 초)자가 더해진 荷(멜 하)자가 ‘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何(하)는 성(姓)의 하나로 ①어찌 ②어느 ③어떤, 어떠한 ④언제 ⑤얼마, 약간 ⑥무엇 ⑦왜냐하면 ⑧잠시(暫時) ⑨꾸짖다(=呵) ⑩나무라다 ⑪메다(=荷) ⑫받다, 맡다 ⑬당하다, 해당하다 ⑭걸다, 내어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찌 나(奈), 어찌 내(奈), 어찌 나(那), 어찌 기(豈)이다. 용례로는 아무런 조금도를 하등(何等), 어느 날 또는 무슨 날을 하일(何日),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어느 겨를을 하가(何暇), 어느 때에를 하시(何時), 무슨 까닭을 하고(何故), 이름을 모름을 하물(何物), 어떠함을 하여(何如), 어느 사람이나 어느 것을 하자(何者), 꼭 정하지 아니했거나 모르는 곳을 하처(何處), 이름을 모르거나 작정하지 못한 일이나 물건 따위를 일컫는 말을 하사(何事), 어떠한 뜻이나 무슨 뜻을 하지(何志), 어느 때를 하간(何間), 무슨 관계를 하관(何關), 어느 해를 하년(何年), 어떤 사람을 하인(何人), 무슨 죄를 하죄(何罪), 어찌 특히를 하특(何特), 어느 곳을 하허(何許),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 또는 어떠한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어떠함을 약하(若何), 어찌를 나하(那何), 어찌함이나 어떻게를 내하(奈何), 얼마를 기하(幾何), 어떤 사람이나 어느 누구를 수하(誰何), 어찌 보는 바가 늦느냐는 뜻으로 깨달음이 늦음을 이르는 말을 하견지만(何見之晩), 어찌 명년을 기다리랴의 뜻으로 기다리기가 매우 지루함을 이르는 말을 하대명년(何待明年),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등에 쓰인다.
▶️ 足(발 족, 지나칠 주)은 ❶상형문자로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을 뜻한다. 한자(漢字)의 부수(部首)로 되어 그 글자가 발에 관한 것임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足자는 ‘발’이나 ‘뿌리’,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足자는 止(발 지)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이다. 그러나 足자에 쓰인 口자는 성(城)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止자가 더해진 足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사실 足자는 正(바를 정)자와 같은 글자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글자가 분리되면서 正자는 ‘바르다’나 ‘정복하다’를 뜻하게 되었고 足자는 단순히 ‘발’과 관련된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足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발의 동작’이나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足(족, 주)은 소, 돼지, 양, 개 따위 짐승의 무릎 아랫 부분이, 식용(食用)으로 될 때의 일컬음으로 ①발 ②뿌리, 근본(根本) ③산기슭 ④그치다, 머무르다 ⑤가다, 달리다 ⑥넉넉하다, 충족(充足)하다 ⑦족하다, 분수를 지키다 ⑧물리다, 싫증나다 ⑨채우다, 충분(充分)하게 하다 ⑩만족(滿足)하게 여기다 ⑪이루다, 되게 하다 ⑫밟다, 디디다 그리고 ⓐ지나치다(주) ⓑ과도(過度)하다(주) ⓒ더하다, 보태다(주) ⓓ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주) ⓔ배양(培養)하다(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두터울 후(厚), 짙을 농(濃), 도타울 돈(敦), 넉넉할 유(裕), 풍년 풍(豊), 발 지(趾), 남을 여(餘), 넉넉할 요(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손 수(手)이다. 용례로는 죄인의 발에 채우는 쇠사슬을 족쇄(足鎖), 발자국으로 걸어오거나 지내 온 자취를 족적(足跡), 발바닥이 부르틈을 족견(足繭), 바쳐야 할 것을 죄다 바침을 족납(足納), 무덤 앞의 상석 밑에 받쳐 놓는 돌을 족석(足石), 발바닥을 때림 또는 그런 형벌을 족장(足杖), 발뒤꿈치로 땅을 눌러 구덩이를 만들고 씨를 심음을 족종(足種), 발을 이루고 있는 뼈를 족골(足骨), 발자국 소리를 족음(足音), 발가락으로 발 앞쪽의 갈라진 부분을 족지(足指), 발의 모양 발의 생김새를 족형(足形), 발로 밟아서 디딤 또는 걸어서 두루 다님을 족답(足踏),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일정한 분량에 차거나 채움을 충족(充足), 손과 발로 손발과 같이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을 수족(手足), 기관이나 단체 따위가 첫 일을 시작함을 발족(發足), 아주 넉넉함으로 두루 퍼져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음을 흡족(洽足), 매우 넉넉하여서 모자람이 없음을 풍족(豐足),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을 자족(自足),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충분히 갖추어 있음을 구족(具足), 보태서 넉넉하게 함을 보족(補足), 어떤 장소나 자리에 발을 들여 놓음을 측족(廁足),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공경하는 일을 예족(禮足), 머리와 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수족(首足), 발 가는 대로 걸음을 맡김을 신족(信足), 발을 잘못 디딤을 실족(失足), 발 벗고 뛰어도 따라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능력이나 재질 등의 차이가 두드러짐을 이르는 말을 족탈불급(足脫不及), 흡족하게 아주 넉넉함을 족차족의(足且足矣),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든지 모자라든지 간에를 족부족간(足不足間), 발이 위에 있다는 뜻으로 사물이 거꾸로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족반거상(足反居上),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급히 달아남을 이르는 말을 족불리지(足不履地), 자기 자신이나 또는 자기의 행위에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자기만족(自己滿足),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등에 쓰인다.
▶️ 問(물을 문)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門(문; 출입구)으로 이루어졌다. 말이 나는 곳, 남의 안부를 묻거나 죄인에게 따져 묻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問자는 ‘묻다’나 ‘방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問자는 門(문 문)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門자는 양쪽으로 여닫는 문을 그린 것으로 ‘문’이나 ‘출입구’라는 뜻이 있다. 問자는 이렇게 문을 그린 門자에 口자를 더한 것으로 남의 집을 방문해 질문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외에도 외부소식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하여 ‘알리다’, ‘소식’과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問(문)은 (1)물음. 질문(質問) (2)옛날, 경서의 뜻 따위를 구술 시험(試驗)으로 묻는 문제(問題) 등의 뜻으로 ①묻다 ②문초(問招)하다 ③방문(訪問)하다 ④찾다 ⑤알리다 ⑥부르다 ⑦소식(消息) ⑧물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을 자(咨), 물을 신(訊), 물을 순(詢), 물을 추(諏), 물을 자(諮)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대답 답(畣), 대답 답(答)이다. 용례로는 남의 상사에 대하여 슬픈 뜻을 나타냄을 문상(問喪),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쭘을 문안(問安), 남에게서 글자를 배움을 문자(問字), 모르는 것을 알려고 물음을 문구(問求), 서로 묻고 대답하고 함을 문답(問答)예절을 물음을 문례(問禮), 앓는 사람을 찾아보고 위로함을 문병(問病), 죄를 지은 사람이 죄의 사실을 진술하도록 하는 심문을 문초(問招), 물어서 의논함을 문의(問議), 대답이나 해답 따위를 얻으려고 낸 물음을 문제(問題), 잘못을 캐묻고 꾸짖음을 문책(問責),묻는 항목을 문항(問項), 의심하여 물음을 의문(疑問), 남을 찾아가 봄을 방문(訪問), 의문이나 이유를 캐 물음을 질문(質問),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문(學問), 캐어 물음이나 따져서 물음을 신문(訊問), 일일이 따져 물음을 심문(審問),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문제나 물음을 냄 또는 그 문제를 설문(設問), 잘못된 점을 따져 물음을 힐문(詰問), 캐묻지 아니함을 불문(不問),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문동답서(問東答西), 병든 데를 찔러 보는 침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시험으로 미리 검사하여 봄을 문안침(問安鍼), 정의 경중을 묻는다는 뜻으로 천하를 빼앗으려는 속셈이나 남의 실력을 의심하는 행위에 비유하는 말을 문정경중(問鼎輕重)등에 쓰인다.


수주대토(守株待兎)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말한다.
그루터기를 지켜보며 토끼가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누구나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덜떨어진 사람이라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찬한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재주 있는 사람을 속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이러니 보통의 상식으로도 뻔히 알 수 있는 길을 두고 샛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자칭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법구경(法句經)에 깨우치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벌써 어진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심히 어리석은 것이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默慧,
우자자칭우 상지선묵혜,
默人自稱智 是謂愚中甚.
묵인자칭지 시위우중심.
어리석은 행동을 꼬집는 말은 많지만 농부가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고 앉아(守株) 토끼가 부딪쳐 죽는 것을 기다린다(待兎)는 이 성어가 가장 유명하다.
어리석고 고지식하여 힘들이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거나, 융통성은 없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줄여서 수주(守株) 또는 주수(株守)라고도 한다.
중국 법가(法家)의 확립자 한비(韓非)가 쓴 한비자(韓非子)의 오두(五蠹)편에 나온다. 다섯 가지 좀은 오적(五賊)과 같이 나라를 갉아먹어 황폐하게 하는 사람들을 지칭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송(宋)나라의 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오다가 부딪쳐 죽었다.
농부는 쟁기를 풀어 놓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얻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얻지 못했다.
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兎 兎不可復得.
인석기뢰이수주 기부득토 토불가부득.
밭갈이는 작파하고 가만히 앉아 토끼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으니 농사가 잘 될 리가 없다. 요행을 바라다 농사 망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만 당했다.
한비자는 요순(堯舜)의 이상적인 왕도정치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이라며 그루터기를 지키는 농부와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행운이 비켜간다며 하염없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어리석다고 할 것이다. 남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는 쉽지만 막상 자신의 행위는 모르기 쉽다.
행운이 찾아오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하늘이 도와준다. 자신을 알고 남의 실패담을 교훈삼아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守(지킬 수)는 ❶회의문자로 垨(수)는 동자(同字)이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의 관청에서 법도(寸; 손, 손으로 꽉 잡는 일, 또는 치수, 규칙)에 따라 일을 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직무를 지킨다는 데서 지키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守자는 '지키다'나 '다스리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守자는 宀(집 면)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寸자는 又(또 우)자에 점을 찍은 것으로 ‘법도’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금문에 나온 守자를 보면 집안에 寸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손톱을 날카롭게 세운 듯한 모습이다. 이것은 집을 '지킨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守자는 본래 '보호하다'나 '지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寸자가 가지고 있는 '법도'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다스리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守(수)는 (1)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낮은 사람을 높은 직위에 앉혔을 경우에 관계와 관직 사이에 넣어서 부르던 말. 가령 종2품(從二品)인 가선 대부다 정2품(正二品)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된다고 하면 가선대부 수 이조판서(嘉善大夫守吏曹判書)라고 서칭(書稱) (2)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에 두었던 정4품(正四品) 벼슬. 왕자군(王子君)의 증손(曾孫)들에게 주었음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지키다, 다스리다 ②머무르다 ③기다리다 ④거두다, 손에 넣다 ⑤청하다, 요구하다 ⑥지키는 사람 ⑦직무, 직책(職責), 임무(任務) ⑧벼슬의 지위는 낮고 관직은 높음을 나타내는 말 ⑨지방 장관(지방에 파견되어 그 곳을 지키는 일이나 사람) ⑩정조(貞操), 지조, 절개(節槪) ⑪임시, 가짜 ⑫벼슬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보(保), 막을 방(防), 좇을 준(遵), 지킬 위(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격(擊), 칠 공(攻)이다. 용례로는 지키고 보호함을 수호(守護), 절개를 지킴을 수절(守節), 일정한 지역이나 진지 등을 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키어 방비함을 수비(守備), 적을 맞아 지키는 형세 또는 힘이 부쳐서 밀리는 형세를 수세(守勢), 진보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예부터 내려오는 관습을 따름을 수구(守舊), 건물이나 물건 등을 맡아서 지킴을 수직(守直),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법을 준수함을 수법(守法), 보기 위하여 지킴으로 관청이나 회사 등의 경비를 맡아 봄 또는 맡아보는 사람을 수위(守衛), 적의 공격 등을 막기 위하여 산성을 지킴을 수성(守城), 그대로 좇아 지킴을 준수(遵守), 보전하여 지킴을 보수(保守), 굳게 지킴을 고수(固守),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공격과 수비를 공수(攻守), 후퇴하여 수비함을 퇴수(退守), 망을 봄으로 또는 그런 사람으로 교도소에서 죄수의 감독과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간수(看守), 경계하여 지키는 것 또는 그 사람을 파수(把守), 완강하게 지킴을 완수(頑守), 튼튼하게 지킴을 견수(堅守), 감독하고 지킴 또는 그런 사람을 감수(監守), 규칙이나 명령 등을 그대로 좇아서 지킴을 순수(循守), 중요한 곳을 굳게 지킴을 액수(扼守), 혼자서 지킴으로 과부로 지냄을 독수(獨守), 엄하게 지킴으로 어기지 않고 꼭 지킴을 엄수(嚴守), 행실이나 말을 제 스스로 조심하여 지킴을 자수(自守),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일컫는 말을 수주대토(守株待兔),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라는 뜻으로 비밀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말을 수구여병(守口如甁),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가득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함을 일컫는 말을 수진지만(守眞志滿), 묵적의 지킴이라는 뜻으로 성의 수비가 굳세고 튼튼함을 이르는 말 또는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굳이 지킴을 일컫는 말을 묵적지수(墨翟之守), 빈방에서 혼자 잠이란 뜻으로 부부가 서로 별거하여 여자가 남편 없이 혼자 지냄을 뜻하는 말을 독수공방(獨守空房),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나라를 세우는 일과 나라를 지켜 나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성(創業守成),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빼앗고 도리에 순종하여 지킴을 일컫는 말을 역취순수(逆取順守) 등에 쓰인다.
▶️ 株(구슬 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朱(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株자는 '그루'나 '근본', '주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株자는 木(나무 목)자와 朱(붉을 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朱자는 '붉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루라고 하는 것은 풀이나 나무의 아랫부분을 말한다. '근본'이나 '뿌리'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株자는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는 단단한 밑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이나 '뿌리'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니 주식회사(株式會社)라고 하면 주식이 회사의 자본을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株(주)는 (姓)의 하나로 ①구슬 ②진주(眞珠) ③방울 ④붉은색 ⑤붉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원(瑗), 구슬 경(瓊), 구슬 선(璿), 구슬 옥(玉), 구슬 벽(璧)이다. 용례로는 구슬과 옥을 주옥(珠玉), 주판으로 하는 셈을 주산(珠算), 구슬과 같이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주뢰(珠蕾), 오리 형상으로 만든 구슬을 주부(珠鳧), 구슬을 박아서 만든 비녀를 주전(珠鈿), 구슬을 달아서 꾸며 만든 채찍을 주편(珠鞭), 사내 아이를 주화(珠化), 구슬과 옥 따위로 아름답게 꾸민 옷을 주복(珠服), 구슬처럼 떨어지는 눈물을 주루(珠淚), 구슬땀으로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을 주한(珠汗), 진주가 조개 속에 들어 있음을 주태(珠胎), 고운 빛이 나는 아름다운 구슬을 명주(明珠), 보배로운 구슬을 보주(寶珠), 염불할 때에 손으로 돌려 그 수효를 세는 기구를 염주(念珠), 이슬 방울을 노주(露珠), 좋은 구슬과 옥을 상주(上珠), 깨어진 구슬 조각을 쇄주(碎珠), 신기한 구슬을 신주(神珠), 구슬을 꿰어 맴을 철주(綴珠), 관이나 갓의 끈에 꿴 구슬을 영주(纓珠), 예쁜 구슬을 미주(美珠), 수를 셈하는데 쓰는 구슬을 산주(算珠), 여러 개의 나무로 만든 구슬을 끈에 꿰어서 고리 모양으로 만든 물건을 수주(手珠), 눈망울로 눈알 앞쪽의 도톰한 곳 또는 눈동자가 있는 곳을 안주(眼珠), 꽃불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을 야주(夜珠), 인공으로 만든 주옥을 조주(造珠), 흑룡을 찾아 진주를 얻는다는 뜻으로 큰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을 탐려득주(探驪得珠), 마땅히 등용되어야 할 사람이 빠져서 한탄함을 유주지탄(遺珠之歎), 금을 산에 버리고 구슬을 못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재물을 가벼이 보고 부귀를 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연금침주(捐金沈珠), 큰 바다에 남아 있는 진주라는 뜻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현자나 명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창해유주(滄海遺珠),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등에 쓰인다.
▶️ 待(기다릴 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 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寸(촌)은 손, 寺(사, 대)는 손에 물건을 가짐으로, 가만히 멈춰 있음과 손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행동하는 일, 즉 무엇인가 행동하기 위하여 준비를 갖추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待자는 '기다리다'나 '대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待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중국이 불교를 받아들이기 이전까지는 寺자가 '관청'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待자는 이렇게 '관청'을 뜻하던 寺자에 彳자가 결합한 것으로 '관청을 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그런데 지금의 待자는 왜 '기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관청은 행정을 담당하던 곳이었으나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더디었다. 그래서 待자는 '관청을 가다'를 뜻하다가 후에 '기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待(대)는 ①기다리다 ②대비하다, 갖추어 놓고 기다리다 ③대접하다, 대우하다 ④모시다, 시중들다 ⑤돕다, 거들다 ⑥의지하다, 기대다 ⑦더하다, 더해 주다 ⑧저축하다, 비축하다 ⑨기대(期待)를 걸다 ⑩지속하다, 지탱하다 ⑪임용하다 ⑫막다, 방비하다 ⑬때, 기다리는 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손님을 맞음으로 음식을 차려서 손님을 대우함을 대접(待接), 접대로 예의를 갖추어 대함을 대우(待遇),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을 대기(待機), 위험이나 난을 피하여 기다리는 일을 대피(待避), 바라고 기다림을 대망(待望), 약속을 기다림을 대기(待期), 명령을 기다림을 대령(待令), 관원이 과실이 있을 때에 처분의 명령을 기다림을 대명(待命), 죄인이 처벌을 기다림을 대죄(待罪), 손님을 대접함을 대객(待客), 시기를 기다림을 대시(待時), 병세가 대단하여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됨을 대변(待變), 사람을 기다림을 대인(待人), 반갑게 맞아 대접함을 환대(歡待), 희망을 가지고 기약한 것을 기다림을 기대(期待), 몹시 괴롭히거나 사납게 대우함을 학대(虐待), 푸대접으로 소홀히 대접함을 홀대(忽待), 특별히 잘 대우함을 우대(優待), 업신여기어서 푸대접함을 천대(賤待),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사람을 불러서 대접함을 초대(招待), 손을 맞아서 대접함을 접대(接待), 정성을 들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하는 대접을 냉대(冷待), 후하게 대접함 또는 그러한 대접을 후대(厚待), 너그럽게 대접함을 관대(寬待), 높이 받들어 대접하는 것을 존대(尊待), 손님을 대접함을 객대(客待), 예로써 정중히 맞음을 예대(禮待), 불친절한 대우를 박대(薄待),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일컫는 말을 수주대토(守株待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죄과에 대한 처분을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석고대죄(席藁待罪),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월을 아껴라는 의미의 말을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어찌 명년을 기다리랴의 뜻으로 기다리기가 매우 지루함을 이르는 말을 하대명년(何待明年),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지가 몹시 궁박하여 어찌할 대책도 강구할 길이 없어 될 대로 되라는 태도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좌이대사(坐而待死), 창을 베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을 침과이대(枕戈以待), 정당한 이유없이 남보다 나쁜 대우를 함 또는 그 차별을 두고 하는 대우를 일컫는 말을 차별대우(差別待遇), 말에 기대어 서서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빠르게 잘 짓는 글재주를 부러워하여 이르는 말을 의마가대(倚馬可待), 인정없이 몹시 모질게 대함을 일컫는 말을 문전박대(門前薄待), 편안함으로써 피로해지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여 전력을 비축하고 나서 피로해진 적을 상대한다는 말을 이일대로(以佚待勞) 등에 쓰인다.
▶️ 兎(토끼 토)는 상형문자로 兔(토)는 본자(本字)이다. 그래서 兎(토)는 ①토끼 ②달(달 속에 토끼가 있다는 뜻에서 달의 별칭이 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 또는 일이 있을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정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사구팽(兎死狗烹),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일컫는 말을 수주대토(守株待兎),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兎之爭) 등에 쓰인다.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업적을 이뤘을 때 영광을 누리려고만 하고 물러갈 때를 놓친다면 큰 화를 입는 경우가 많다.
눈치 없이 눌러 앉았다가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사례는 한신(韓信) 말고도 진시황(秦始皇)의 생부라는 여불위(呂不韋),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鄭道傳) 등 역사상 숱하다.
명시 낙화(落花)는 그래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천수를 누리니 어찌 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공명성취(功成名就)는 공을 세우고 이름도 떨친다는 뜻으로 반대말이 된다. 공을 세운 뒤(功成) 스스로 자신은 물러선다(身退)는 이 성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철학자 노자(老子)가 한 말이기에 더욱 그럴듯하다.
노자가 은퇴하면서 떠날 때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써주었다고 하는 도덕경(道德經)은 모두 81장인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道經),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德經)이라 한다.
2장 양신장(良身章)에 실려 있다. 아름다움과 추함, 좋다와 나쁘다, 크다와 작다 등 차이는 인위적으로 비교한 상대적 개념이라 이것으로는 도(道)를 밝힐 수 없다는 주장을 편다.
이어서 '성인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말없이 가르침을 베풀어, 만물을 이루고도 결과에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만물을 보살펴 주면서도 독차지하지 않고, 베풀고도 내색하지 않는다. 공을 이룩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디에든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공이 떠나지 않는다'로 마무리 한다.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教, 萬物作而弗始. 生而弗有, 爲而弗恃. 功成而不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 功(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糿(공)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뜻으로 쓰인 工(공; 도구, 일, 일을 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전(轉)하여 훌륭하게 일을 하다, 훌륭한 일, 공로(功勞), 공력(功力)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功자는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功자는 工(장인 공)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功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를 들고 힘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달구는 땅을 단단하게 다져 성벽이나 둑을 쌓던 도구였다. 전쟁이나 치수를 중시했던 시대에는 성과 둑을 쌓는 일 모두 나랏일과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功자는 나랏일에 힘써 준다는 의미에서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功(공)은 (1)공로(功勞) (2)공력(功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 공로(功勞), 공적(功績) ②일, 사업(事業) ③보람, 업적(業績), 성적(成績) ④상복(尙服: 궁중의 의복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⑤경대부(卿大夫)의 옷 ⑥공부(工夫) ⑦공(公), 공의(公義) ⑧공치사(功致辭)하다 ⑨튼튼하다, 정교(精巧)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훈(勛), 공 훈(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과(過), 허물 죄(罪)이다. 용례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에 힘쓴 노력이나 수고를 공로(功勞)라 하고, 쌓은 공로를 공적(功績), 사업이나 나라를 위해서 두드러지게 세운 공을 공훈(功勳), 나라에 공로가 있는 신하를 공신(功臣),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공명(功名), 일의 성적을 공과(功課), 뜻한 것이 이루어짐을 성공(成功), 나라를 위하여 드러나게 세운 공로를 훈공(勳功), 전쟁에서 세운 공적을 군공(軍功), 죄 되는 일을 거드는 행위를 가공(加功),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수공의 일을 여공(女功), 여러 해 동안의 공로를 연공(年功),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공로가 있음을 유공(有功),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뜻으로 공도 있고 잘못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공과상반(功過相半),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고 벼슬에서 물러난다는 말을 공명신퇴(功名身退), 훌륭한 공업을 이룩하고 나서 명성을 크게 떨친다는 말을 공성명수(功成名遂),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함을 이르는 말을 공휴일궤(功虧一簣),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엉뚱한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 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부지공(田夫之功),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준다는 말을 논공행상(論功行賞), 조개와 황새가 서로 싸우는 판에 어부가 두 놈을 쉽게 잡아서 이를 보았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다툼질한 결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를 얻게 됨을 빗대어 하는 말을 어인지공(漁人之功), 안에서 돕는 공이란 뜻으로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말함을 내조지공(內助之功), 헛되이 수고만 하고 공을 들인 보람이 없다는 말을 도로무공(徒勞無功),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身자는 ‘몸’이나 ‘신체’를 뜻하는 글자이다. 身자의 갑골문을 보면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身자의 본래 의미는 ‘임신하다’였다. 身자에 아직도 ‘(아이를)배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여자를 그린 身자는 후에 ‘몸의 상태’나 ‘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身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된 글자는 없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제 몸으로 딴 말에 붙어서 딴 어떤 것도 아니고 그 스스로임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을 자신(自身), 어떠한 행위나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그의 대가임을 나타내는 말을 대신(代身),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을 시신(屍身), 신명을 바쳐 일에 진력함을 헌신(獻身),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몸을 움직임을 운신(運身),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모양을 바꾼 몸 또는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 또는 그때의 온몸을 혼신(渾身),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만신(亡身),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신겸노복(身兼奴僕),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라는 신겸처자(身兼妻子),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등에 쓰인다.
▶️ 退(물러날 퇴)는 ❶회의문자로 저무는 해(艮; 日+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가 천천히(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 서쪽으로 물러난다는 뜻이 합(合)하여 물러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退자는 ‘물러나다’나 ‘물리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退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艮(어긋날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艮자는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退자의 금문을 보면 辶자와 日(해 일)자, 夂(뒤쳐서 올 치)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여기서 日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발을 서로 엇갈리게 그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래서 금문에서의 退자는 시간이 다 되어 되돌아간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해서에서는 글자가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退(퇴)는 (1)물림간 (2)툇마루 (3)툇간(退間) (4)물리거나 물리침, 등의 뜻으로 ①물러나다 ②물리치다 ③바래다, 변하다 ④겸양(謙讓)하다, 사양(辭讓)하다 ⑤떨어뜨리다 ⑥쇠하다 ⑦움츠리다 ⑧줄어들다 ⑨닿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리칠 각(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왕(往)이다. 용례로는 공공의 지위나 사회적 지위에서 물러남을 퇴진(退陣), 현직에서 물러남을 퇴직(退職), 장내나 무대 등에서 물러남 또는 경기 중 반칙 등으로 인하여 물러남을 퇴장(退場), 물러나서 나감을 퇴출(退出),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물러 나옴을 퇴근(退勤), 관직에서 물러남을 퇴임(退任), 싸움터에서 군사를 물림을 퇴군(退軍), 뒤로 물러감으로 재지나 힘이 전만 못하게 됨을 퇴보(退步),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빛이 바람으로 무엇이 낡거나 그 존재가 희미해지거나 볼품없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퇴색(退色), 진보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감을 퇴화(退化), 학생이 졸업 전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둠 또는 그만두게 함을 퇴학(退學), 후퇴할 길을 퇴로(退路), 현역으로 부터 물러남을 퇴역(退役), 입원했던 환자가 병원에서 물러 나옴을 퇴원(退院), 패하여 뒤로 물러 나감을 퇴각(退却), 사원이 퇴근함을 퇴사(退社), 물러나서 휴식함을 퇴식(退息), 어떤 일에서 스스로 물러감을 자퇴(自退), 일정한 일을 그만두고 물러섬 또는 작별을 고하고 물러감을 사퇴(辭退),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나아감과 물러남을 진퇴(進退), 쇠하여 점차로 물러남을 쇠퇴(衰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세속의 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삶을 은퇴(隱退), 관계를 끊고 물러남으로 일단 가입한 정당이나 단체 등에서 이탈함을 탈퇴(脫退), 줄어서 쇠퇴함을 감퇴(減退), 적군을 쳐서 물리침을 격퇴(擊退), 싸움에 패하여 물러남을 패퇴(敗退), 조금도 꺼리지 아니하고 용기 있게 물러 나감을 용퇴(勇退), 학업 따위를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둠을 중퇴(中退), 정한 시간 이전에 물러감을 조퇴(早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공성신퇴(功成身退),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쾌락이 오래 지속되어 도중에 그치지 않음을 쾌락불퇴(快樂不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고 뒤로 물러나지 않음을 유진무퇴(有進無退), 결심이 굳어 흔들리지 아니함을 일념불퇴(一念不退), 앞으로 한 치 나아가고 뒤로 한 자 물러선다는 뜻으로 얻은 것은 적고 잃은 것만 많음을 이르는 말을 촌진척퇴(寸進尺退), 나란히 나아가고 나란히 물러선다는 뜻으로 정견이나 절조가 없이 다만 남의 의견을 추종함을 이르는 말을 여진여퇴(旅進旅退) 등에 쓰인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이다.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이 성어는 집안 어른들이 써 주는 좌우명이나 교장 선생님의 훈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실제 한자는 까다롭다.
고대 중국서 귀한 옥을 가공하는 4개 공정을 나타내는 글자가 각각 절차탁마(切磋琢磨)라고 했다.
먼저 원석에서 옥을 모양대로 잘라내는 것이 切(절),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잘라서 갈아내는 磋(차),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는 琢(탁), 마지막으로 완성된 옥을 갈고 닦는 磨(마)의 단계다.
琢(탁)은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이나 수양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음을 비유한 명구 옥불탁 불성기(玉不琢 不成器)에 나온 그 글자다.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민요를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에 처음 등장한다.
위풍(衛風)편에 나오는 '빛이 나는 군자는 끊는 듯 갈며 쪼는 듯 갈아 엄하고 너그럽다(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에서 땄다. 모두 如(여)가 붙어 있는데 如를 생략해 切磋琢磨, 또는 더 줄여 切磨(절마)라고 쓰기도 한다.
여기선 옥을 다듬는 것이 아니고 군자가 스스로를 수양하기 위해 갈고 닦고 연마해야 좋은 그릇(器)이 만들어지듯 힘쓰는 모양을 비유했다.
匪는 '비적 비'이지만 '대상자 비', '빛날 비'도 된다. 인품이 뛰어나 고아한 대나무 같은 군자라는 뜻으로 진정한 군자를 일컫는다. 僩은 '굳셀, 너그러울 한'이다.
이 구절이 더욱 유명해진 데에는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서 인용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언변이 뛰어난 제자 子貢(자공)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貧而無諂) 부자라도 교만하지 않으면(富而無驕) 훌륭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貧而樂道)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富而好禮)이 더 낫다고 했는데 자공이 切磋琢磨가 바로 이 지경이라고 대답하여 칭찬을 받는다.
좋은 옥이 여러 과정을 거쳐 아름다움을 발하듯이 성공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를 때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화려한 결과만을 쫓는다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성어대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

▶️ 切(끊을 절, 온통 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칼 도(刀=刂;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七(칠, 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七(칠, 절)의 옛 모양은 물건을 베는 모양이라고도 한다. 刀(도)는 날붙이, 切(절)은 날붙이로 물건을 베는 일, 또 절박하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切자는 ‘끊다’나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切자는 七(일곱 칠)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七자는 숫자 7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七자의 갑골문을 보면 十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긴 막대기를 칼로 내리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七자가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숫자 ‘7’로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刀자를 더한 切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切(절, 체)은 ①끊다 ②베다 ③정성스럽다 ④적절하다 ⑤중요하다 ⑥절박하다 ⑦진맥하다 ⑧문지방(門地枋) ⑨반절(反切: 한자의 음을 나타낼 때 다른 두 한자의 음을 반씩 따서 합치는 방법) ⑩간절히 그리고 ⓐ온통(체) ⓑ모두(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초(剿), 끊을 절(截), 끊을 단(斷), 끊을 절(絶) 용례로는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음을 절실(切實), 마감이나 시기나 기일 등이 매우 급함을 절박(切迫), 끊어 냄이나 끊어짐 또는 잘라 냄을 절단(切斷), 몹시 간절한 모양을 절절(切切), 절실하게 느낌을 절감(切感), 간절히 바람을 절망(切望), 물가 수준이나 화폐 가치의 수준을 올림을 절상(切上), 화폐의 대외 가치를 낮춤을 절하(切下), 아주 친근함을 절친(切親), 째어서 가름을 절개(切開), 매우 암함을 절엄(切嚴), 잘라 버림을 절제(切除), 절실하게 필요함을 절요(切要), 끊어 가짐 또는 훔쳐서 제 것으로 함을 절취(切取), 지극히 원통함을 절통(切痛), 깊이 사랑함 또는 몹시 사랑함을 절애(切愛), 아주 가까운 이웃을 절린(切鄰), 절실히 느낌을 절감(切減), 간절한 마음을 절정(切情), 분하여 이를 갊을 절치(切齒), 매우 원통하고 분함을 절분(切忿), 다 팔려서 물품이 떨어져 없음을 절품(切品), 끊어 없앰이나 잘라 끊거나 깎음을 절삭(切削), 정한 날짜가 아주 가까이 닥쳐 몹시 다급함을 절핍(切逼), 꼭 맞음으로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맞아 어울리는 상태를 적절(適切), 지성스럽고 절실함을 간절(懇切), 정성스럽고 정답거나 또는 그러한 태도를 친절(親切), 끊어짐 또는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절반으로 자름을 반절(半切), 말씨가 격렬하고 엄격함을 격절(激切), 매우 애처롭고 슬픔을 애절(哀切), 경계하여 바로잡음을 규절(規切), 썩 필요하고 실지에 꼭 맞음을 긴절(緊切), 매우 급하게 닥침을 급절(急切), 인정이 없고 쌀쌀함 또는 바싹 닥쳐서 몹시 급함을 박절(迫切), 뼈에 사무치게 절실함을 통절(痛切), 몹시 처량함을 처절(凄切), 모든 것이나 온갖 것 또는 모든 것을 다를 일체(一切),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열심히 닦고 배워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함을 이르는 말을 절마잠규(切磨箴規), 남의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절(老婆心切), 몹시 분하여 이를 갊을 일컫는 말을 교아절치(咬牙切齒), 몹시 애절한 꼴을 일컫는 말을 애애절절(哀哀切切), 쌍은 공적과 지은 죄를 절충하여 죄를 정하던 일을 일컫는 말을 장공절죄(將功切罪) 등에 쓰인다.
▶️ 磋(갈 차, 삭은 뼈 자)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差(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磋(차, 자)는 ①갈다(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②연마하다 ③연구하다 ④의논하다 ⑤토의(討議)하다 ⑥절충(折衷)하다, 그리고 ⓐ삭은 뼈(자) ⓑ육탈이 덜 된 죽은 사람의 뼈(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옥이나 뼈 등을 깎고 닦음 또는 부지런히 학문이나 도덕을 닦음을 절차(切磋), 뿔이나 뼈 따위를 가는 데 쓰는 나무로 만든 줄을 목차(木磋),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절차탁마(切磋琢磨) 등에 쓰인다.
▶️ 琢(다듬을 탁)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玉(옥)을 끌로 새길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글자 豖(촉, 탁)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琢(탁)은 ①(옥을)다듬다 ②닦다, 연마하다 ③(부리로)쪼다 ④꾸미다 ⑤선택하다 ⑥골라 뽑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옥 따위를 갈고 닦음 또는 수행하여 학문이나 기예나 정신 따위를 향상시킴을 탁마(琢磨), 아름답게 갈고 닦음을 탁미(琢美), 틀에 박아내어 쪼아서 고르게 만든 그릇을 탁기(琢器), 시문의 자구를 곱게 다듬음을 탁자(琢字), 보석 따위를 새기거나 쪼는 일을 조탁(彫琢), 갈닦음을 일컫는 말을 마탁(磨琢), 뒤에 다시 정정함을 추탁(抽琢), 시문의 구절과 뜻을 곱게 다듬어 아름답게 꾸밈을 일컫는 말을 탁구연의(琢句鍊意),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이나 수양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 등에 쓰인다.
▶️ 磨(갈 마)는 ❶형성문자로 礳(마)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문지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麻(마)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磨자는 '갈다'나 '닳다', '문지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磨자는 石(돌 석)자와 麻(삼 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麻자는 삼베옷의 원료인 '삼'을 그늘에 말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삼을 수확하면 물에 쪄낸 후에 선선한 곳에 말렸다가 두드려 실을 얻는다. 磨자는 바로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 글자로 마를 두드리던 돌과 마를 함께 그려 '돌을 문지르다' 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磨(마)는 돌을 문질러 갈다, 전(轉)하여 갈다의 뜻으로, ①돌을 갈다(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②닳다, 닳아 없어지다 ③문지르다 ④고생하다 ⑤연자방아로 찧다 ⑥고생 ⑦연자(硏子)방아(연자매를 쓰는 방아) ⑧맷돌(곡식을 가는 데 쓰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없을 무(亡), 사라질 소(消), 꺼질 멸(滅)이다. 용례로는 마찰되는 부분이 닳아서 작아지거나 없어짐을 마모(磨耗), 갈리어서 닳아 없어짐을 마멸(磨滅), 굵은 물건을 갈아서 부스러 뜨림을 마쇄(磨碎),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고 닦음을 마연(磨硏), 옥이나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아서 광을 냄 또는 그 빛을 마광(磨光), 벼루에 먹을 갊을 마묵(磨墨), 맷돌로 돌로 된 물건을 반드럽게 하려고 갊을 마석(磨石), 쇠붙이 따위를 가는 데에 쓰이는 모래를 마분(磨紛), 서로 쓸리어 닳음을 마손(磨損), 석벽을 쪼아 갈아서 글자나 그림을 새김을 마애(磨崖), 갈고 닦음으로 노력을 거듭하여 정신이나 학문이나 기술을 닦음을 연마(硏磨), 부서져서 없어지지 아니함을 불마(不磨), 학문이나 기술을 갈고 닦음을 강마(講磨), 닳아서 줄어듦이나 덜 닳게 함을 감마(減磨), 절구로 곡식을 빻거나 찧으며 떡을 치기도 하는 기구를 구마(臼磨), 깎이고 갈림으로 갈아서 적게 함을 삭마(削磨), 옥 따위를 갈고 닦음으로 수행하여 학문이나 기예나 정신 따위를 향상 시킴을 탁마(琢磨),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는다는 말을 절마(切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때를 벗기고 닦아 광채를 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괄구마광(刮垢磨光),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이라는 뜻으로 하는 일없이 헛되이 세월만 보냄을 이르는 말을 소마세월(消磨歲月) 등에 쓰인다.


이포역포(以暴易暴)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르는 말이다.
어떠한 일에 닥쳤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똑같은 수단을 이용한다는 말은 많다.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열을 가지고 열을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 가장 널리 쓰인다.
써 이(以)란 글자는 처음 사람이 쟁기로 밭을 가는 형상이라는데 도구를 말하는 ~을 가지고, ~써의 뜻으로 넓혀졌다. 중국에선 주변 오랑캐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오랑캐를 이용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가 대표적이다.
어떤 부정적인 것을 없애는 데에는 상대방과 같은 수단과 방법을 써야 한다는 이석격석(以石擊石)이나 이독공독(以毒攻毒)이란 말도 있다.
횡포한 사람으로써(以暴)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易暴)는 이 성어는 옛 중국 은(殷)나라 현인 백이숙제(伯夷叔齊)의 고사에서 나왔다.
처음 난폭한 임금을 제거하기 위해 난폭한 수단을 쓴다는 뜻이었는데 나쁜 사람을 바꾼다면서 또 다른 나쁜 사람을 들어앉히는 말로도 뜻이 넓혀졌다.
공자(孔子)가 논어(論語)에서 이들을 평하여 ‘남의 지난 허물을 생각하지 않았고, 남을 원망하는 일이 드물었다(不念舊惡 怨是用希)’며 인을 구함으로써 인을 얻은 사람(求仁得仁)이라 했다.
공야장(公冶長)과 술이(述而)편에서 언급했다. 사마천(司馬遷)도 사기(史記) 열전 첫 머리에서 다뤘다.
은나라 고죽국(孤竹國)의 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형인 백이보다 동생 숙제에 왕위를 물려준다고 했다. 숙제는 형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고 사양했고, 백이는 부왕의 유언을 따라야 한다며 은둔했다.
서로 물려주려던 둘은 주문왕(周文王)을 찾게 됐지만 그는 이미 죽고 없었다. 문왕의 아들 무왕(武王)이 부왕의 위패를 안고 포악무도한 은나라 주왕(紂王)을 토벌하기 위해 출전하고 있었다.
백이숙제는 제후국이 천자를 치는 것이 부당하다며 말머리를 잡고 말렸으나 듣지 않자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먹다 굶어 죽었다.
그들이 부른 노래가 채미가(采薇歌)라는데 앞부분에 성어가 나온다.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무왕은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登彼西山兮, 采其薇矣.
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
눈에는 눈이라고 성서에 있지만 사적인 보복을 허용하는 나라는 드물다. 악독한 폭군을 내쳤는데도 백이숙제가 폭력으로 했다고 좋게 보지 않았으니 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열을 다스릴 때나 적을 물리칠 때는 몰라도 양심이 시키는 대로, 법이 허용하는 대로 대처하는 것이 옳겠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편안한 군대로 지친 적군을 침을 이일적로(以逸敵勞),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보충함을 이존보망(以存補亡), 이것이나 저것이나를 이차이피(以此以彼),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속담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로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이하조리(以鰕釣鯉),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이록위마(以鹿爲馬) 등에 쓰인다.
▶️ 暴(사나울 폭/쬘 폭, 사나울 포, 앙상할 박)은 ❶회의문자로 暴(포)는 동물의 가죽을 펼쳐서 말리는 모양으로 날 일(日; 해)部와 出(출), 양손 모양의 글자와 米(미)의 합자(合字)이다. 햇빛이 나서 쌀을 양손으로 쬐는 것이라고 전한다. ❷회의문자로 暴자는 ‘사납다’나 ‘난폭하다’, ‘모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暴자는 日(해 일)자와 共(함께 공)자, 水(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暴자는 日자와 麥(보리 맥)자만이 결합되어 있었다. 이것은 보리(麥)를 햇볕에 널어 말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麥자가 米(쌀 미)자로 바뀌었고 出(날 출)자와 廾(받들 공)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햇볕(日)쬐는 날 나가(出) 쌀을(米) 두 손으로(廾) 널어놓는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暴자는 본래 ‘쬐다’나 ‘말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햇볕이 매섭게 내리쬔다는 뜻이 확대되면서 ‘사납다’나 ‘난폭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후에 다시 여기에 日자를 더한 曝(쬘 폭)자가 ‘쬐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暴(폭, 포, 박)은 ①사납다 ②난폭(亂暴)하다 ③해(害)치다 ④모질다, 모질게 굴다 ⑤세차다 ⑥맨손으로 치다 ⑦불끈 일어나다 ⑧업신여기다 ⑨조급(躁急)하다 ⑩갑자기 ⑪쬐다 ⑫따뜻하게 하다 ⑬햇볕에 말리다 ⑭나타내다 ⑮드러나다, 알려지다, 그리고 ⓐ사납다(포) ⓑ난폭하다(포) ⓒ해치다(포) ⓓ모질다, 모질게 굴다(포) ⓔ세차다(포) ⓕ맨손으로 치다(포) ⓖ불끈 일어나다(포) ⓗ업신여기다(포) ⓘ조급하다(포) ⓙ갑자기(포) 그리고 ㉠앙상하다(박)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박) ㉢희다(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나울 한(悍), 사나울 맹(猛), 이슬 로(露)이다. 용례로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음을 폭식(暴食),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난폭하게 달리는 것을 폭주(暴走), 사람이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물리적인 강제력을 행사하는 일을 폭력(暴力), 물가나 주가 등이 갑자기 대폭적으로 오름을 폭등(暴騰), 남의 비밀이나 비행 따위를 파헤쳐서 남들 앞에 드러내 놓는 일을 폭로(暴露),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을 폭행(暴行),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포악한 정치나 가혹한 정치를 폭정(暴政),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난폭하게 하는 말을 폭언(暴言), 갑자기 많이 내리는 눈을 폭설(暴雪),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날이 몹시 더운 상태를 폭염(暴炎), 혹독하게 사나운 더위를 폭서(暴暑), 도당을 짜서 소동을 일으켜 사회의 안녕을 어지럽게 하는 일을 폭동(暴動), 폭동을 일으켜 치안을 문란시키는 무리를 폭도(暴徒), 속에 쌓여 있던 감정 따위가 갑작스럽게 터짐을 폭발(暴發),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비를 폭우(暴雨), 별안간 참혹하게 죽음을 폭사(暴死), 함부로 사나운 짓을 하는 사람을 폭한(暴漢), 술을 한 차례에 아주 많이 마심을 폭음(暴飮), 몹시 거칠고 사나움을 난폭(亂暴), 윗어른에게 자신의 충정을 토로함을 앙폭(仰暴), 업신여기고 해침을 모폭(侮暴), 시비를 가리어 드러냄을 변폭(卞暴),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어 폭로함을 인폭(引暴), 사실을 진술하여 폭로함을 진폭(陳暴), 사납고 악함을 포악(暴惡), 난폭하여 인도에 벗어남 또는 그런 사람을 포역(暴逆), 난폭하고 교만함을 포만(暴慢), 횡포하고 잔악함을 포학(暴虐), 완강하고 포악함을 강포(强暴), 마쳐 날뛰듯이 포악함을 광포(狂暴), 교만하고 포악함을 교포(驕暴), 몹시 억세고 사나움을 맹포(猛暴), 시기심이 많고 포악함을 시포(猜暴), 모질고 사나움을 영포(獰暴), 방자하고 횡포하게 날뜀을 자포(恣暴), 초조하게 굴며 사나움을 조포(躁暴), 사납고 포악함을 지포(鷙暴), 몹시 난폭함을 항포(炕暴), 함부로 사납게 구는 짓을 행포(行暴), 사리에 어둡고 사나움을 혼포(昏暴), 성질이 거칠고 사나움을 황포(荒暴), 제멋대로 굴며 난폭함을 횡포(橫暴), 흉악하고 포악함을 흉포(凶暴), 음식과 술 등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는 말을 폭음폭식(暴飮暴食), 범을 맨손으로 두드려 잡고 큰 강을 배 없이 걸어서 건넌다는 뜻으로 용기는 있으나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를 이르는 말을 포호빙하(暴虎馮河), 성질이 횡포하고 잔학하여 도덕성이 없다는 말을 포학무도(暴虐無道), 하는 짓이 난폭하며 거만하고 무례하다는 말을 포만무례(暴慢無禮), 물건을 아까운 줄 모르고 마구 써 버리거나 아껴 쓰지 않고 함부로 버림을 이르는 말을 포진천물(暴殄天物),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르는 말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초목을 기르는 데 하루만 볕에 쬐고 열흘은 응달에 둔다는 뜻으로 단 하루 일하거나 공부하고 열흘이나 노는 게으름을 이르는 말을 일포십한(一暴十寒), 맨주먹으로 맹수를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험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불감포호(不敢暴虎) 등에 쓰인다.
▶️ 易(바꿀 역, 쉬울 이)는 ❶상형문자로 昜(이)는 동자(同字)이다. 반짝반짝 껍질이 빛나는 도마뱀의 모양이란 설과 햇볕이 구름사이로 비치는 모양이란 설 따위가 있다. 도마뱀은 아주 쉽게 옮겨 다니므로 바뀌다, 쉽다는 뜻으로 되고 햇볕도 흐렸다 개였다 바뀌며 햇살은 어디나 비치므로 쉽다는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易자는 ‘바꾸다’나 ‘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易자는 日(해 일)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易자의 갑골문을 보면 그릇이나 접시를 기울여 무언가를 쏟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그릇에 담겨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뜻이다. 그릇에 담긴 것을 내다 버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易자에는 ‘쉽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이때는 ‘이’로 발음을 한다. 그래서 易(역, 이)는 ①바꾸다, 고치다 ②교환(交換)하다, 무역(貿易)하다 ③전파(傳播)하다, 번지어 퍼지다 ④바뀌다, 새로워지다 ⑤다르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배반하다 ⑦주역(周易), 역학(易學) ⑧점(占) ⑨점쟁이 ⑩바꿈 ⑪만상(萬象)의 변화(變化) ⑫국경(國境) ⑬겨드랑이 ⑭도마뱀(도마뱀과의 파충류) 그리고 ⓐ쉽다(이) ⓑ편안하다, 평온하다(이) ⓒ경시(輕視)하다, 가벼이 보다(이) ⓓ다스리다(이) ⓔ생략(省略)하다, 간략(簡略)하게 하다(이) ⓕ기쁘다, 기뻐하다(이) ⓖ평평(平平)하다, 평탄(平坦)하다(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이다. 용례로는 얼굴빛을 바꾸어 어진 이를 공손히 맞이함을 역색(易色), 나라의 왕조가 바뀜을 역성(易姓), 음양으로 길흉 화복을 미리 아는 술법을 역수(易數), 점치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역자(易者), 바꾸어 놓음을 역치(易置), 초벌로 쓴 원고를 고침을 역고(易藳), 사태의 판국을 바꾸어 놓음을 역국(易局), 솜씨를 바꾼다는 뜻으로 여러가지 방법이나 수단을 써서 탐욕스럽게 남에게서 재물을 뜯어냄을 이르는 말을 역수(易手),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종전의 규정이나 법규를 고치어 바꿈을 이르는 말을 역현(易絃), 이곳 물건과 저곳 물건을 팔고 삼을 무역(貿易), 서로 물건을 사고 팔아 바꿈을 교역(交易), 고치어 바꿈을 개역(改易), 해가 바뀜을 삭역(朔易), 바꾸어 고칠 수 없음 또는 그리하지 아니함을 불역(不易), 격한 마음을 누그려뜨려 기색을 즐겁고 편안하게 함을 이기(易氣), 군대의 양성에 관한 일을 소홀히 하는 일을 이사(易師), 아주 쉬움을 용이(容易), 간단하고 쉬움을 간이(簡易), 까다롭지 않고 쉬움을 평이(平易),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몸가짐이나 언행이 까다롭지 않고 솔직함을 솔이(率易), 글에 담긴 뜻이 얕고 쉬움을 천이(淺易),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역지사지(易地思之),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갈자이음(渴者易飮), 머리를 잘라 술과 바꾼다는 절발역주(截髮易酒),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쉽기가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다는 이여반장(易如反掌),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바꾸어서 가르친다는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이양역우(以羊易牛), 하늘을 옮기고 해를 바꾼다는 이천역일(移天易日), 횡포로써 횡포함을 바꾼다는 이포역포(以暴易暴), 변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는 불천불역(不遷不易),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절지지이(折枝之易),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쉽다는 악어이시(惡語易施), 작은 것으로 큰 것과 바꾼다는 이소역대(以小易大), 싸우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는 전이수난(戰易守難), 식량이 없어 자식을 바꾸어 먹는다는 역자이식(易子而食), 진을 치면서 장수를 바꾼다는 임진역장(臨陣易將) 등에 쓰인다.


은감불원(殷鑑不遠)

은나라 왕이 거울삼을 만한 것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본받을 만한 좋은 전례(前例)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보고 교훈으로 삼아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작정 전례를 따르다 같은 낭패를 본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거울로 삼으라는 말이 경계해야 할 전례는 가까이 있다는 이 성어다. 은감(殷鑑)에서 은(殷)은 나라 이름이고, 감(鑑)은 거울로 교훈 또는 경계한다는 뜻이다.
은나라는 기원전 17세기경 탕왕(湯王)이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을 멸하고 세운 상(商)나라를 말하는데 은 지역으로 천도한 기원전 14세기 이후부터 은나라로 부르게 됐다.
걸왕의 폭정으로 망한 하나라의 전례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아(不遠) 은나라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상감불원(商鑑不遠)도 같이 쓴다.
그러나 이치대로 되지 않아 은나라의 마지막 군주 주왕(紂王)은 걸왕을 능가할 폭군이었다. 전리품으로 얻은 달기(妲己)라는 요녀에 빠져 주지육림(酒池肉林)에서 흥청대고, 충신들을 포락지형(炮烙之刑)으로 살해했다.
주왕의 포학을 간하다 많은 충신이 죽음을 당했는데 왕의 보좌역인 삼공(三公) 중에 구후(九侯)와 악후(鄂侯)의 시체는 젓갈로, 포로 만들어졌다. 나중 주문왕(周文王)으로 추대되는 서백창(西伯昌)은 유폐됐다.
삼공에 이어 삼인(三仁)으로 불리던 왕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숙부 기자(箕子)와 형인 미자(微子)는 추방됐고 왕자 비간(比干)은 심장이 찢겼다.
이런 폭정은 하늘이 노한다. 서백창의 아들인 주무왕(周武王)이 민심을 얻어 무기를 흘려보낸(血流漂杵) 주왕 70만 대군을 손쉽게 처치하고 주나라를 세웠다. 폭군은 자살하고 요부 달기도 암탉이 울어 망하게 된 것(牝鷄司晨)은 물론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탕지십(蕩之什)편은 은나라 주왕이 바로 전대의 하나라 걸왕을 거울삼지 못했음을 개탄한 내용이다.
마지막 부분에 이 말이 나온다. ‘가지나 잎은 먼저 상하지 않아도 뿌리는 이미 먼저 끊어진 것, 은나라 거울은 먼데 있지 않고 하나라의 마지막에 있다네.’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 殷(성할 은/은나라 은, 검붉은빛 안)은 형성문자로 慇(은)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갖은 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떨치다'의 뜻(震; 진)을 나타내기 위한 身(신)으로 이루어졌다. 무기(武器)를 들고 '성대하게 춤추다'는 뜻이 바뀌어 '성하다'의 뜻이 되었다. 殷(은)은 중국 고대(古代)의 왕조(王朝)이다. 하(夏)나라 다음의 왕조로서, 은이란 이름은 후대의 주(周)나라에서 지은 것이고 은(殷)나라 사람은 수도의 이름에 따라 상(商)나라라고 자칭했다. 그래서 殷(은, 안)은 ①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②많다 ③부유(富裕)하다, 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④크다 ⑤(정이)두텁다 ⑥깊다 ⑦우뚝하다, 험준(險峻)하다 ⑧격렬(激烈)하다, 잦다(잇따라 자주 있다) ⑨가운데에 있다 ⑩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슬퍼하다 ⑪바로잡다 ⑫진동(震動)하다, 뒤흔들리다 ⑬해당(該當)하다 ⑭은(殷)나라 ⑮천둥소리(천둥이 칠 때 나는 소리) ⑯성대(盛大)한 음악(音樂) ⑰심히, 깊이 ⑱가운데 ⑲성(姓)의 하나, 그리고 ⓐ검붉은빛(안) ⓑ(피로)붉게 물들이다(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번화하고 성함을 은성(殷盛), 흥성하고 굉장한 제사를 은제(殷際), 흥성함을 은진(殷賑), 풍성하고 많음을 은과(殷夥), 은근하고 정중함을 은중(殷重), 풍성하게 잘 차린 음식을 은찬(殷饌), 피를 많이 흘림 또는 그러한 모양을 은혈(殷血), 풍성하고 넉넉함을 은부(殷富), 깊은 시름을 은우(殷憂), 번성함이나 번창함을 은창(殷昌), 넉넉한 제물이나 풍부한 제물을 은전(殷奠), 매우 은성함 또는 일거리가 매우 많음을 공은(孔殷), 붉고 검은 색을 주은(朱殷), 은나라 왕이 거울삼을 만한 것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본받을 만한 좋은 전례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은감불원(殷鑑不遠) 등에 쓰인다.
▶️ 鑑(거울 감)은 ❶형성문자로 鉴(감)은 통자(通字), 鍳(감), 鑒(감), 鑬(감)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監(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거울의 본 글자 監(감)은 물거울을 뜻하는 글자이므로 금속으로 만든 거울을 나타내기 위하여 金(금)을 더하여 鑑(감)자를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鑑자는 '거울'이나 '본보기', '식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鑑자는 金(쇠 금)자와 監(볼 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鑑자에 쓰인 監자는 그릇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다'나 '살피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보다'라는 뜻을 가진 監자에 金자가 더해진 鑑자는 '자신을 비춰보는 금속'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대에는 청동의 한쪽을 매끄럽게 갈아 '거울'로 사용했었는데, 監자는 청동거울의 재질과 용도를 설명한 글자이다. 그래서 鑑(감)은 ①거울 ②본보기 ③안식(眼識: 안목과 식견) ④광택(光澤), 빛 ⑤분별(分別)하는 능력 ⑥보다, 살펴보다 ⑦거울삼다 ⑧비추다 ⑨식별(識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울 경(鏡)이다. 용례로는 감정하여 분별함을 감별(鑑別), 어떤 자료에 대하여 그 진위나 가치를 보아 감별하고 결정함을 감정(鑑定), 감별하여 조사함을 감사(鑑査), 예술작품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함을 감상(鑑賞), 감정을 하여 식별함을 감식(鑑識), 환히 봄을 감지(鑑止), 표의 진짜와 가짜를 가리어 알아냄을 감표(鑑票), 거울이 티 없이 맑음을 감공(鑑空), 마땅한지를 살펴 봄을 감당(鑑當), 사물의 좋고 나쁨을 비추어 보는 거울과 물건의 가볍고 무거움을 달아 보는 저울을 감형(鑑衡), 본보기가 될 만한 일이나 물건을 보감(寶鑑), 동류의 차이를 한 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을 도감(圖鑑), 학식과 사람을 잘 알아보는 감식력을 식감(識鑑), 높은 식견이나 좋은 본보기를 명감(明鑑), 아랫사람이 올린 글을 윗사람이 봄을 하감(下鑑), 거울을 뒤집음을 반감(反鑑), 웃어른에게 보여 드림을 입감(入鑑), 앞의 일을 거울삼아 비쳐 보는 일을 전감(前鑑), 사람의 용모와 풍채로써 그 사람의 성질을 감정하는 일을 풍감(風鑑), 사정을 밝게 비추어 보살핌을 소감(昭鑑), 사람은 고를 때에 겉만 보고 그 됨됨이나 인품을 잘 알아보는 식견을 조감(藻鑑), 거북 등과 거울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본보기를 귀감(龜鑑), 거울과 같이 맑고 물과 같이 잔잔하다는 말을 감공수지(鑑空水止), 모양과 거동으로 그 마음속을 분별할 수 있다는 말을 감모변색(鑑貌辨色), 사람을 잘 알아보는 능력을 이르는 말을 지인지감(知人之鑑), 은나라 왕이 거울삼을 만한 것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본받을 만한 좋은 전례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은감불원(殷鑑不遠), 앞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수레가 경계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보고 둿사람은 이를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전거가감(前車可鑑),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해야 한다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遠(멀 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袁(원)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발)를 바탕으로 哀(애, 원)이 합(合)하여 옷이 치렁치렁한 모양이나 옷이 길다는 뜻과, 책받침(辶)部는 움직이는 일에서 나아가는 일의 길게 하다, 길다, 멀어지다, 멀다 등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遠자는 ‘멀다’나 ‘심오하다’,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遠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袁(옷 길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袁자는 옷깃이 넉넉한 옷을 표현한 것으로 ‘옷이 크다’라는 뜻이 있다. 遠자는 이렇게 옷깃이 넓다는 뜻을 가진 袁자를 응용한 글자로 옷깃이 늘어져 있듯이 길이 매우 ‘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遠자는 ‘(길이)멀다’나 ‘멀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세월이)오래되다’나 ‘심오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遠(원)은 ①멀다 ②심오(深奧)하다, 깊다 ③많다 ④세월이 오래되다 ⑤멀리하다, 멀어지다 ⑥소원(疏遠)하다 ⑦내쫓다, 추방하다 ⑧싫어하다 ⑨어긋나다 ⑩먼 데 ⑪선조(先祖)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미륵 미(彌),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요(遙), 멀 료/요(遼), 길 장(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까울 근(近)이다. 용례로는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격(遠隔), 먼 곳으로 싸우러 가는 것을 원정(遠征),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를 원양(遠洋), 멀리 가서 놂을 원유(遠遊), 중심으로 부터 멀어져 감을 원심(遠心), 아득한 먼 시대를 원대(遠代), 멀리 바라다 봄을 원망(遠望),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을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곳에 있어서 올 수가 없음을 원막치지(遠莫致之),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 들임을 원화소복(遠禍召福),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함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원수근화(遠水近火) 등에 쓰인다.


불요불굴(不撓不屈)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이다.
절개의 상징 대나무는 사철 푸른 데서도 연유했지만 곧게 뻗어나가고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은 데서 나왔다. 바로 백절불굴(百折不屈)의 표상으로 칭찬받는다.
이보다 더 한 말이 휘어지지도 않고(不撓) 굽히지도 않는(不屈) 바로 이 성어다. 이런 나무는 없어도 사람은 있다. 곧은 절개의 충신이나 의지가 굳은 사람이 그들이다.
한번 먹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잘못된 일에 굽힘이 없는 사람을 고집불통이라 손가락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견인불발(堅忍不拔)도 같은 뜻으로 쓴다.
후한(後漢) 초기 역사가 반고(班固)가 지은 한서(漢書)에 이 성어가 실렸다. 한서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사서로 꼽힌다.
전한(前漢)의 11대 성제(成帝) 때의 좌장군이었던 왕상(王商)의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말에서 나왔다.
수도 장안(長安)에 갑자기 홍수가 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큰 혼란이 일어나자 왕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대책을 물었다.
성제의 장인인 왕봉(王鳳)은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도성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왕상은 홍수는 분명 헛소문이라며 도성을 비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봉은 자기 의견이 옳다며 끝까지 우겼지만 나중에 왕상의 의견이 정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왕의 신임을 잃게 되고 이 일로 왕상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게 됐다.
또 왕봉의 친족 양융(楊肜)이란 태수가 실정하여 백성에 큰 고통을 주자 왕상이 처벌을 끝까지 주장하여 파면되게 했다.
이 일로 왕상은 사람 됨됨이는 질박하고 성격이 불요불굴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원한을 샀다는 평을 받았다. 왕상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撓(어지러울 요/뇨, 돌 효, 부드럽게 할 호)는 형성문자로 挠(요)는 통자(通字), 挠(요)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堯(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撓(요/뇨, 효, 호)는 ①어지럽다 ②휘다 ③굽히다 ④요란(搖亂)하다 ⑤흔들리다 ⑥구부러지다 ⑦마음이 바르지 아니하다, 그리고 ⓐ돌다, 순환하다(효) ⓑ구르다(효) 그리고 ㉠부드럽게 하다(호) ㉡어지럽게 하다(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난(亂), 흔들 교(攪)이다. 용례로는 휘어서 고침을 요개(撓改), 휘어져 부러짐을 요절(撓折), 백성을 혼란스럽게 함을 요민(撓民), 마음이 흔들리거나 의심함을 요이(撓貳), 싸우려는 의욕을 흔들리게 함을 요전(撓戰), 부당하게 강제로 빼앗음을 요탈(撓奪), 앞팔뼈의 외부에 있는 차축 모양의 뼈를 요골(撓骨), 흔들리지 않음 또는 어려움에 굽히지 않음을 불요(不撓),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음을 가요(可撓), 어지럽게 섞갈림을 문뇨(紊撓),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등에 쓰인다.
▶️ 屈(굽힐 굴, 옷 이름 궐)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出(출, 굴)과 구부러진 꼬리(尾, 尸)의 뜻이 합하였으며 굽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屈자는 ‘굽히다’나 ‘움츠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屈자는 尸(주검 시)자와 出(날 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屈자는 본래 尾(꼬리 미)자와 出(날 출)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금문에 나온 屈자를 보면 尾자 아래로 出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두려움에 꼬리가 움츠러드는 모습을 出자로 표현한 것이다. 해서에서는 毛(털 모)자가 생략되면서 지금의 屈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屈(굴, 궐)은 ①굽히다 ②굽다, 구부러지다, 한쪽으로 휘다 ③오그라들다, 움츠리다 ④쇠(衰)하다, 쇠퇴(衰退)하다 ⑤다하다 ⑥(길이가)짧다 ⑦꺾다, 억누르다 ⑧베다, 자르다 ⑨강(強)하다, 굳세다 ⑩물러나다, 물리치다 ⑪거두다, 거두어 다스리다 ⑫섞다, 뒤섞다 ⑬솟다, 솟아나다 ⑭지명(地名) ⑮이상한, 색다른, 그리고 ⓐ옷의 이름(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꺾을 절(折), 굽을 만(彎), 굽을 곡(曲), 굽을 왕(枉), 굽을 요(橈), 굽을 오(迂), 줄일 축(縮),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신(伸)이다. 용례로는 머리를 굽히어 꿇어 엎드림을 굴복(屈伏), 굽혀 복종함이나 힘이 모자라 복종함을 굴복(屈服), 남에게 눌리어 업신여김을 받음을 굴욕(屈辱), 휘어서 꺾이는 것을 굴절(屈折), 남에게 굴하지 아니함을 굴강(屈强), 이리저리 꺾이고 굽음을 굴곡(屈曲), 몸을 앞으로 굽힘을 굴신(屈身), 절개나 정조를 굽힘을 굴절(屈節), 무릎을 꿇어 절함을 굴슬(屈膝), 계책을 쓰지 않음을 굴책(屈策), 손가락을 꼽아 헤아림을 굴지(屈指), 상주가 두건 위에 덧쓰는 건을 굴건(屈巾), 비겁하여 용기가 없고 품성이 천함 또는 줏대가 없고 떳떳하지 못함을 비굴(卑屈), 온갖 고난에도 굽히지 않고 꿋꿋이 나아감을 불굴(不屈), 문장이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길굴(佶屈), 남에게 굽힘을 당함을 견굴(見屈), 뒤로 또는 반대쪽으로 구부 반굴(反屈), 스스로 굽힘을 자굴(自屈), 뒤쪽으로 굽어 있음을 후굴(後屈), 형세가 기울어 꺾임을 세굴(勢屈), 폐기하여 없애 버리거나 잘못 적용함을 폐굴(廢屈), 손가락을 다 꼽을 수 없다는 뜻으로 수효가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을 지불승굴(指不勝屈),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는다는 말을 백절불굴(百折不屈),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다음에 몸을 펴고자 함이라는 뜻으로 훗날에 성공을 위해 잠시 굽힘을 이르는 말을 척확지굴(蚇蠖之屈), 죽음을 당하는 처지에 이르러도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는 말을 지사불굴(至死不屈) 등에 쓰인다.


좌우단(左右袒)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편을 가르다는 말이다.
한쪽을 도와 편드는 것을 좌단(左袒), 우단(右袒)이라 하며, 좌우 어느 쪽에도 편들지 않는 것을 불위좌우단(不为左右袒)이라 한다.
한대(漢代)에 고조가 죽은 후, 공신 주발(周勃)이 여씨의 난을 평정하고자 하여, 여씨(呂氏)에게 붙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 유씨(劉氏)에게 붙는 자는 왼쪽 어깨를 벗으라고 군중에 명령하였던 바, 모두 왼쪽 어깨를 벗었다고 하는 고사에서 나왔다.
왼쪽과 오른쪽을 아울러 말하는 좌우(左右)는 방향만 다를 뿐 차이가 없을듯한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좌우존비(左右尊卑)는 양(陽)을 좌로, 음(陰)을 우로 한 주역(周易)의 영향으로 같은 자리라도 왼쪽을 더 높이 치는 관습이 생겼다고 한다.
좌우가 들어가는 성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많다. 앞뒤를 재며 결정 못하는 좌고우면(左顧右眄), 분별없이 맞닥뜨리는 좌충우돌(左衝右突), 갈팡질팡 좌왕우왕(左往右往), 이리 핑계 저리 핑계 좌칭우탈(左稱右頉) 등이다.
하지만 좌우봉원(左右逢源)이란 말이 있듯이 어느 쪽에 있어도 근원에서 만나게 되니 대립이 무의미할 것도 같다.
옷소매를 벗어 왼쪽 어깨를 드러내거나(左袒),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右袒)은 편을 가를 때 사용한 말이다.
왼쪽 소매를 걷는다는 것은 같은 편에 선다는 것을 의미했고, 오른쪽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은 뜻을 달리한 것을 뜻했다.
사기(史記)의 여후(呂后) 본기에서 유래했다.
한(漢)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세상을 떠난 뒤 황후인 여후와 그 일족이 실권을 장악했다.
유방은 임종 때 유씨(劉氏)가 아니면 왕이 되어서는 안된다(非劉不王)고 당부했지만 여후는 아랑곳없이 척부인(戚夫人)을 참살하고 공신들을 배척했다. 그러면서 친족들을 제후에 앉혀 군사력을 좌우하는 등 전횡을 부렸다.
여후가 8년 만에 죽자 유방을 도왔던 공신 진평(陳平)과 주발(周勃) 등이 여씨 일족 타도 계획을 세웠다. 주발이 궁중을 지키는 상장군의 직인을 몰래 손에 넣은 뒤 군사들을 모아놓고 소리쳤다.
여씨를 위하는 사람들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유씨를 원하는 사람은 왼쪽 어깨를 드러내라.
爲呂氏右袒, 爲劉氏左袒.
그러자 장병들은 모두 왼쪽 어깨를 드러내 유씨를 위해 싸우기를 맹세했다.
여씨 일족의 고관대작들은 남김없이 죽음을 당하거나 밀려났고, 고조의 아들 유항(劉恒)이 제위에 오르니 5대 문제(文帝)이다.
왼쪽 소매를 걷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든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도 자신이 옳다고 의사를 뚜렷이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만큼 나라를 바로잡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나 국사를 논하는 정당들이 대립하는 것도 집단이나 나라를 위한 것이다. 그러니 내편 아니면 적이라며 사사건건 맞선다면 발전은커녕 후퇴만 기다린다.
(참고)
左右는 우리말로 오른쪽과 왼쪽을 뜻하는 말이다. 가끔 '~ 을 좌지우지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어에서는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뜻도 있지만, 믿을 만한 사람, 최측근, 심복 등의 의미가 강하다.
左右手는 유능한 심복, 조수, 오른팔을 뜻한다. 左右袒는 한쪽 편만 두둔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어에서 左右는 오른쪽과 왼쪽을 뜻하지만, とにかく(어쨌든), とやこう(이러쿵저러쿵) 등과 같은 뜻을 가지며, 左右に問う(측근에게 묻다) 와 같이 '측근'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 左(왼 좌)는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왼손의 상형(象形), 그것에 工(공)은 도구(道具), 일, 손에 도구를 가지고 일을 도와주다, 손, 왼손, 왼쪽, 나중에 佐(좌)가 돕는다는 전용자(專用字)로 되고 左(좌)는 왼쪽의 전용자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左자는 '왼쪽'이나 '돕다', '그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左자는 又(또 우)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左자를 보면 왼손에 공구를 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左자는 장인이 손에 공구를 쥔 모습을 응용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이 있다. 명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손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가 필요해짐에 따라 又자에 工자를 결합해 '왼쪽'을 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오른손은 옳고 정의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왼손은 오른손을 보조하거나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左자는 '왼손'이라는 뜻 외에도 '그르다', '옳지 못하다'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左(좌)는 (1)왼쪽, 왼편의 뜻 (2)신라(新羅) 때의 관직(官職) 사정부(司正府), 좌이방부(左理方府), 우이방부(右理方府)의 한 벼슬로, 경(卿)의 다음, 대사(大舍)의 위임 위계(位階)는 대내마(大奈麻)에서 내마(柰麻)까지 34대 효성왕(孝成王) 때 승(丞)으로, 35대 경덕왕(景德王) 때 평사(評事)로 고쳤다가, 36대 혜공왕(惠恭王) 때에 다시 이 이름으로 고쳤음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왼, 왼쪽 ②증거(證據), 증명(證明) ③낮은 자리, 아랫자리 ④곁, 근처(近處), 부근(附近) ⑤진보적이고 혁명적인 경향(傾向) ⑥왼쪽으로 하다 ⑦낮추다 ⑧옳지 못하다 ⑨그르다, 어긋나다 ⑩멀리하다 ⑪불편(不便)하다 ⑫증거(證據)를 대다 ⑬돕다 ⑭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른쪽 우(右)이다. 용례로는 어떤 단체나 정당에서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파 또는 그런 사람을 좌파(左派), 정치 사상 등이 좌익의 경향을 띰을 좌경(左傾), 관리가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떨어짐을 좌천(左遷), 사리에 어긋난 말을 좌언(左言), 왼쪽과 오른쪽을 좌우(左右), 새나 비행기 등의 왼쪽 날개를 좌익(左翼), 왼손을 좌수(左手), 왼쪽을 좌편(左便), 왼쪽 왼쪽의 옆을 좌측(左側), 왼쪽의 대열을 좌열(左列), 왼쪽으로 돌거나 돌림을 좌선(左旋), 강이나 바다 따위의 왼쪽 기슭을 좌안(左岸),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편들어 동의함을 이르는 말을 좌단(左袒),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왼편에 있는 것과 같음이나 왼쪽에 기록된 곳과 같음을 동좌(同左), 극단의 좌익 사상 또는 극단의 좌파를 극좌(極左), 부부를 합장할 때에 아내를 남편의 왼쪽에 묻음을 부좌(祔左), 왼쪽을 둘러보고 오른쪽을 짝눈으로 자세히 살핀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얼른 결정을 짓지 못함을 비유한 말을 좌고우면(左顧右眄),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육포는 왼쪽에 식해는 오른쪽에 차리는 격식을 이르는 말을 좌포우해(左脯右醢),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어떤 일이나 대상을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다루는 것을 이르는 말을 좌지우지(左之右之), 왼쪽으로 끌고 오른쪽으로 이끈다는 뜻으로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을 좌제우설(左提右挈), 사람이 재덕을 두루 갖춤을 이르는 말을 좌의우유(左宜右有), 음양설에 왼쪽이 양이고 오른쪽은 음이라 하여 남자는 왼쪽이 중하고 여자는 오른쪽이 중하다는 말을 남좌여우(男左女右),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하며 종잡지 못한다는 말을 우왕좌왕(右往左往) 등에 쓰인다.
▶️ 右(오른쪽 우/도울 우)는 ❶회의문자로 佑(우)와 동자(同字)이다. 식사할 때 밥을 먹는(口) 손(又)이라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오른쪽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右자는 '오른쪽'이나 '오른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右자는 금문에서야 등장한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又(또 우)자가 '손'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에 又자가 '다시'나 '또'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손과 관련된 다양한 글자가 파생되기 시작했다. 右자는 '손'을 뜻했던 又자에 口자를 더해 '오른손'으로 구분한 글자이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기 때문에 右자는 口(입 구)자가 쓰인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유래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는 도움이 될듯하다. 참고로 又자에 工(장인 공)자를 더하게 되면 '왼손'이라는 뜻의 左(왼 좌)자가 된다. 그래서 右(우)는 '오른쪽'의 뜻으로 ①오른쪽 ②오른손 ③우익(右翼) ④서쪽 ⑤높다 ⑥귀하다 ⑦숭상(崇尙)하다 ⑧돕다(=佑) ⑨강(強)하다 ⑩굽다 ⑪권(勸)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를 승(陞), 오를 척(陟), 오를 양(敭), 오를 승(昇), 오를 등(登), 오를 등(騰),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왼 좌(左)이다. 용례로는 오른쪽 날개를 우익(右翼), 오른손을 우수(右手), 오른쪽의 옆으로 오른쪽을 우측(右側), 오른편을 우편(右便), 오른쪽을 우면(右面), 오른쪽으로 돎을 우선(右旋), 글을 쓸 때 그 오른쪽에 기록된 것을 가리키는 말을 우기(右記), 오른쪽에 적혀 있는 사람 또는 오른쪽에 적혀 있는 내용을 우자(右者), 우익으로 기울어짐 또는 그러한 경향을 우경(右傾), 높은 직위로 승진됨을 우천(右遷), 세력 있고 훌륭한 가문을 우성(右姓), 오른쪽에 있는 발을 우족(右足), 오른편으로 오른쪽 가장자리를 우변(右邊), 한쪽의 편을 듦을 우단(右袒),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어 봄을 우면(右眄), 극단적인 우익 사상을 극우(極右), 오른쪽에 쓰인 내용과 같음을 여우(如右), 좌석의 오른쪽을 좌우(座右), 합장할 때에 아내를 남편의 오른편에 묻는 일을 부우(祔右), 왼쪽을 둘러보고 오른쪽을 짝눈으로 자세히 살핀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얼른 결정을 짓지 못함을 비유한 말을 좌고우면(左顧右眄),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육포는 왼쪽에 식해는 오른쪽에 차리는 격식을 이르는 말을 좌포우해(左脯右醢),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어떤 일이나 대상을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다루는 것을 이르는 말을 좌지우지(左之右之), 왼쪽으로 끌고 오른쪽으로 이끈다는 뜻으로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을 좌제우설(左提右挈), 사람이 재덕을 두루 갖춤을 이르는 말을 좌의우유(左宜右有), 음양설에 왼쪽이 양이고 오른쪽은 음이라 하여 남자는 왼쪽이 중하고 여자는 오른쪽이 중하다는 말을 남좌여우(男左女右),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하며 종잡지 못한다는 말을 우왕좌왕(右往左往) 등에 쓰인다.
▶️ 袒(웃통 벗을 단, 터질 탄)은 형성문자로 襢(단), 綻(탄)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변(衤=衣;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旦(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袒(단, 탄)은 ①웃통을 벗다 ②소매를 걷어 올리다 ③어깨를 드러내다 ④옷 솔기가 타지다 ⑤옷이 해어지다 ⑥가세(加勢)하다 ⑦편들다 ⑧열다, 그리고 ⓐ(옷이)터지다(탄) ⓑ피다(탄) ⓒ봉오리가 벌다(탄)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탄) ⓔ꿰매다(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쪽 어깨를 내어 놓음을 단견(袒肩), 옷을 어깨에 엇멤을 단갈(袒褐), 초상에 소렴을 마치고 상주가 왼쪽 어깨를 드러내고 풀었던 머리를 묶는 일을 단괄(袒括), 윗도리를 벗고 신을 벗음을 단선(袒跣), 한쪽의 편을 듦을 우단(右袒), 웃통을 벗어 상체를 드러내는 일을 육단(肉袒),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편들어 동의함을 이르는 말을 좌단(左袒),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편을 가르다는 말을 좌우단(左右袒), 웃옷 한쪽을 벗고 가시 나무를 짐 곧 잘못을 크게 뉘우침을 이르는 말을 육단부형(肉袒負荊) 등에 쓰인다.


착벽투광(鑿壁偸光)

벽을 뚫어 빛을 훔친다는 뜻으로, 어두워도 등을 밝힐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남의 집 벽을 뚫어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빛으로 글을 읽었다는 의미로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이나 사람을 형용하는 말이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성어와 함께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딧불과 눈과 함께 노력해 이룬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다.
이 말은 이름까지 들어간 차윤취형(車胤聚螢)과 손강영설(孫康映雪)로도 사용되니 더 영광이다.
또 졸음을 쫓기 위해 상투를 천장에 매달고, 허벅다리를 송곳으로 찌르며 공부한 현두자고(懸頭刺股)의 소진(蘇秦)도 못지않다.
여기에 한 사람 더 등잔을 켤 기름이 없어 벽에 구멍을 뚫고(鑿壁) 이웃집에서 나오는 빛을 훔쳐(偸光) 책을 보았다는 광형(匡衡)이 있다. 빛을 훔쳤다고는 하지만 빛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 감무(甘茂)가 말한 자광(藉光)과 뜻이 상통한다.
여러 아가씨가 촛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데 초를 살 형편이 못되는 처녀는 청소를 해 주고 빛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빛이 더 사용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동진(東晉) 때의 학자 갈홍(葛洪)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서경잡기(西京雜記)의 빛 도둑 이야기도 보자.
전한(前漢) 때의 학자 광형은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초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밤에는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형편이 나은 이웃집에서는 밤마다 촛불을 훤하게 밝혀 광형은 내심 부러웠다. 그러다가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그는 몰래 벽에 구멍을 뚫고 이웃집의 촛불 빛이 자기 방에도 비치게 하여 그 빛으로 책을 읽었다.
衡乃穿壁引其光(형내천벽인기광)
以書映光而讀之(이서영광이독지)
마을의 부잣집에서 품을 팔 때도 품삯대신 그 집에 있는 책을 빌려 읽었던 적도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독서를 한 결과 많은 학식을 갖춘 태학의 박사가 됐고 시경(詩經)의 해설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풍부해진 오늘날 빛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학생들은 세계의 경시대회에서 수시로 상위 성적을 휩쓴다. 열심히 공부한 덕이다.
그런데 억지로 시키는 공부가 많아 졸업 후는 흥미를 잃고 창의력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도 발전이 없다면 문제다.

▶️ 鑿(뚫을 착, 구멍 조, 새길 촉)은 형성문자로 凿(착)은 통자(通字), 凿(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鑿(착, 조, 촉)은 (1)'뚫을 착'의 경우는 ①뚫다 ②파다 ③깎다 ④(쌀을)쓿다(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⑤집요하게 파헤치다 ⑥요란(搖亂, 擾亂)하게 두드리다 ⑦자세(仔細, 子細)히 따지다 ⑧뚜렷하다 ⑨명확하다(明確--) ⑩확실하다(確實--) ⑪끌(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겉면을 깎고 다듬는 데 쓰는 연장) ⑫정 ⑬마음 따위의 뜻이 있고, (2)'구멍 조'의 경우는 ⓐ구멍 등의 뜻이 있고, (3)'새길 촉'의 경우는 ㉠새기다 ㉡상감하다(象嵌--)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穿(뚫을 천), 鑽(뚫을 찬) 등이다. 용례로는 파서 뚫음을 착개(鑿開), 구멍을 뚫음 또는 새로 길을 들어 냄을 착공(鑿空), 구멍이나 굴을 파 들어감을 착굴(鑿掘), 장애물을 파헤쳐 길을 냄을 착로(鑿路), 벽을 뚫음을 착벽(鑿壁), 산을 뚫음을 착산(鑿山), 바위를 뚫음을 착암(鑿巖), 우물을 팜을 착정(鑿井), 샘을 팜을 착천(鑿泉), 구멍을 뚫음을 착혈(鑿穴), 구멍을 뚫음 또는 학문을 깊이 연구함을 천착(穿鑿), 땅을 파거나 바위 등을 뚫음을 굴착(掘鑿), 새기고 판다는 뜻으로 문장을 아름답게 꾸밈을 이르는 말을 조착(雕鑿), 둥근 구멍을 원조(圓鑿), 모난 장부와 둥근 구멍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예조(枘鑿), 모난 장부와 둥근 구멍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조예(鑿枘), 밭을 갈고 우물을 판다는 뜻으로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평화롭게 삶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전착정(耕田鑿井), 중국 전한 때에 광형이라는 사람이 집안이 가난하여 등불을 구할 수가 없어서 벽을 뚫고 새어 나오는 이웃집의 불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데서 유래하는 고학苦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착벽투광(鑿壁偸光), 모난 장부와 둥근 구멍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방예원조(方枘圓鑿),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먹는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하고 생활이 안락함을 착음경식(鑿飮耕食) 등에 쓰인다.
▶️ 壁(벽 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辟(벽)으로 이루어졌다. 흙을 쌓아 올려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막다, 전(轉)하여 집의 벽을 가리킨다. ❷회의문자로 壁자는 ‘벽’이나 ‘낭떠러지’, ‘성의 외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壁자는 土(흙 토)자 辟(피할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辟자는 죄수나 하인을 그린 것으로 ‘피하다’나 ‘벗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담벼락은 외부로 하여금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壁자에 쓰인 辟자는 그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壁자는 흙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壁자가 항상 흙으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담벼락처럼 큰 낭떠러지도 壁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유명한 중국 허베이성의 적벽산(赤壁山)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 壁(벽)은 (1)바람벽 (2)벽성(壁星) 등의 뜻으로 ①벽, 담 ②진터 ③군루(軍壘) ④나성(羅城: 성의 외곽) ⑤별의 이름 ⑥낭떠러지 ⑦진지를 굳게 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벽에 색칠을 하는 일을 벽채(壁彩), 벽에 바르는 흙을 벽토(壁土), 방안의 벽에다 아궁이를 내고 굴뚝에 벽 속으로 통하게 한 난로를 벽로(壁爐), 벽에 쓰거나 써 붙이는 글을 벽서(壁書), 바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게 된 곳을 벽장(壁欌),건물이나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을 벽화(壁畫), 벽에 바르는 종이를 벽지(壁紙),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墻壁), 칸막이로 가리어 막은 벽을 장벽(障壁), 벽과 같이 깎아지른 듯한 물가의 해안 절벽을 안벽(岸壁), 깎아지른 듯이 험하게 솟은 바위를 암벽(巖壁), 성의 담벼락을 성벽(城壁), 외부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을 막는 담벼락을 방벽(防壁), 가파르고 급한 낭떠러지를 절벽(絶壁),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무덤을 일컫는 말을 벽화고분(壁畵古墳),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살림이 심히 구차함을 이르는 말을 가도벽립(家徒壁立),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름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하얗게 꾸민 벽과 깁으로 바른 창이라는 뜻으로 미인이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 말을 분벽사창(粉壁紗窓), 굳건한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안전한 곳에 들어앉아서 남의 침범으로부터 몸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견벽불출(堅壁不出) 등에 쓰인다.
▶️ 偸(훔칠 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兪(유, 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偸(투)는 ①훔치다, 도둑질하다 ②사통(私通)하다(남녀가 몰래 서로 정을 통하다) ③탐(貪)내다 ④구차(苟且)하다 ⑤교활(狡猾)하다 ⑥깔보다 ⑦야박(野薄)하다, 인정(人情)이 박(薄)하다 ⑧엷다 ⑨남몰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 앞의 안일만을 도모함을 투안(偸安),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을 투도(偸盜), 도둑을 투아(偸兒), 남의 영역에 몰래 들어가 삶을 투거(偸居), 경박하고 소신이 없음을 투미(偸靡),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벰을 투벌(偸伐), 빛이 바램을 투색(偸色), 경박한 풍속을 투속(偸俗), 도둑을 맞음을 투실(偸失), 국경을 몰래 넘음을 투월(偸越), 남 몰래 차지함을 투점(偸占), 남 몰래 쓴 무덤을 투총(偸塚),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쳐 냄을 투출(偸出), 남 몰래 훔쳐 빼냄을 투탈(偸脫), 죽어야 옳을 때에 죽지 않고 욕되게 살기를 탐함을 투생(偸生), 도둑질하여 먹음을 투식(偸食), 몰래 봄을 투안(偸眼), 바쁜 가운데 틈을 얻어 냄을 투한(偸閑), 용렬하고 미련함을 투용(偸庸), 닭을 훔치고 개를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살금살금 나쁜 짓만 함을 투계모구(偸鷄摸狗), 쥐나 개처럼 가만히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좀도둑을 이르는 말을 서절구투(鼠竊狗偸),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투령(掩耳偸鈴),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교묘하게 훔치고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교투호탈(巧偸豪奪) 등에 쓰인다.
▶️ 光(빛날 광)은 ❶회의문자로 火(화; 불)와 사람 인(人=亻; 사람)部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횃불을 들고 밝게 비추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빛을 뜻한다. 또 전(轉)하여 번영하다로 되고 가차(假借)하여 광대(廣大), 광원(廣遠)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光자는 ‘빛’이나 ‘빛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光자는 儿(어진사람 인)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光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빛이 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光자를 보면 儿자 위로 火(불 화)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 주위가 매우 밝게 빛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光자는 ‘빛’이나 ‘비추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光(광)은 (1)빛 (2)화투의 스무 끗짜리 패. 모두 다섯 장임. 또는 그런 패 짝을 넷 또는 다섯을 땄을 때 상대편으로 부터 끗수를 더 받게 되는 일 (3)어른어른하게 비치고 번지르르하게 보이는 환한 윤기(潤氣). 광택(光澤)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빛, 어둠을 물리치는 빛 ②세월(歲月) ③기세(氣勢), 세력(勢力), 기운(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관(五官)으로 느껴지는 현상) ④경치(景致), 풍경(風景) ⑤명예(名譽), 영예(榮譽) ⑥문화(文化), 문물(文物) ⑦문물의 아름다움 ⑧빛깔, 번쩍거리는 빛 ⑨어른어른하게 비치는 윤기(潤氣) ⑩영화롭다 ⑪빛나다, 비치다, 비추다 ⑫크다, 넓다 ⑬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볕 경(景), 갤 청(晴), 빛 휘(暉), 빛 경(耿), 빛 색(色),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늘 음(陰), 흐릴 담(曇), 비 우(雨)이다. 용례로는 옛일을 되찾음이나 잃었던 나라를 되찾음을 광복(光復), 벌어진 일의 형편이나 모양을 광경(光景),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광채(光彩), 빛의 반사에 의하여 물체의 표면에 어른어른하게 번쩍이는 윤기를 광택(光澤), 아름답게 번쩍이는 빛을 광휘(光輝), 밝은 빛이나 밝고 환함을 광명(光明), 아름다운 빛이나 빛나는 기운을 광화(光華), 빛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는 감각을 광각(光覺), 발광체가 내는 빛의 강한 정도를 광도(光度),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光源), 세상에서 인정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광명(光名),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나 세월을 광음(光陰),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명승과 풍속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관광(觀光), 경쟁에서 이기거나 남이 하지 못한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의 빛나는 영예를 영광(榮光), 사람이나 사물의 어떤 방면에서 있어서의 등장이 눈부실 만큼 찬란히 빛남을 각광(脚光), 경치나 모습을 풍광(風光), 번쩍이는 빛을 섬광(閃光), 밤 또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 내는 빛을 야광(夜光), 아침의 햇빛을 신광(晨光), 등불이나 촛불의 빛을 촉광(燭光),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른 세월을 유광(流光), 빛을 감춘다는 뜻으로 학식이나 재능을 감추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도광(韜光), 언행이 떳떳하고 정당하다는 광명정대(光明正大), 세월의 흐름은 흘러가는 물과 같이 빠르다는 광음유수(光陰流水), 비가 갠 뒤의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을 광풍제월(光風霽月), 어둠 속에 빛이 비친다는 뜻으로 뜻밖에 일이 잘 해결된다는 암중방광(暗中放光), 이전에도 그런 예가 없었고 앞으로도 또한 없을 것이라는 절후광전(絶後光前) 등에 쓰인다.


화표학귀(華表鶴歸)

학이 되어 돌아와 화표에 앉는다는 뜻으로, 인간 세상의 변천을 감탄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거나 혹은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 한다. 여우마저도 죽을 때 처음 굴이 있던 언덕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잘 말해 준다.
멋진 고시(古詩)도 있다. ‘호마는 북풍 따라 북으로 머리 돌리고, 월 땅의 새는 남쪽 나뭇가지에 깃들인다.’
胡馬依北風(호마의북풍)
越鳥巢南枝(월조소남지)
묘 양쪽에 세우는 한 쌍의 돌기둥을 가리키는 망주석 등이 화표(華表)다. 이 화표 위에 학이 한 마리 돌아왔다(鶴歸)는 이 성어는 정령위(丁令威)라는 사람의 전설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전한(前漢) 때의 요동(遼東) 사람이었던 정령위는 젊어서 고향을 떠나 영허산(靈虛山)이란 곳에서 선도(仙道)를 닦았다. 나중에 그는 학으로 변신해 천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성문 앞에 있던 화표주 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지나가다가 학을 보고는 활을 겨누면서 쏘려고 했다. 그러자 학은 하늘로 올라 빙빙 돌더니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有鳥有鳥丁令威(유조유조정령위)
새가 있네 새가 있네 정령위라는 새지,
去家千年今始歸(거가천년금시귀)
집 떠난 지 천년 만에 이제야 돌아왔다네,
城郭如故人民非(성곽여고인민비)
성곽은 옛날과 다름없건만 사람들은 바뀌었네,
何不學仙塚壘壘(하불학선총루루)
어찌 선도를 배우지 않아 무덤만 많아졌단 말인고.
이런 말을 남기고 학은 하늘 높이 솟구쳐 날아가 버렸다. 세태에 따라 돌변하는 인간 세상에는 어울릴 수 없어 부득이 떠나게 되는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순서를 바꿔 학귀화표(鶴歸華表)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는 도연명(陶淵明)이 지었다고 하는 지괴(志怪)소설 수신후기(搜神後記)에 실려 있다.
지괴소설은 위진(魏晉) 남북조 시대 떠도는 신화나 전설, 민담 등 기이한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엮은 것을 말한다.
타향에서 고생을 하며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도 고향에 돌아가 보니 옛날 같지 않다. 노래로도 많이 불리지만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고 많이 변했다.
인걸도 간 데 없으니 실로 꿈인가 싶다. 출향해서 출세한 사람들은 고향 덕을 입었든 입지 않았든 늦기 전에 뒤돌아 볼 일이다.

▶️ 華(빛날 화)는 ❶회의문자로 崋(화)와 통자(通字)이다. 艸(초; 풀)와 버드나무 가지가 아름답게 늘어진 모양의 글자의 합자(合字)이다. 아름답게 꽃이 핀 가지, 풀의 뜻에서 화려(華麗)함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華자는 '빛나다'나 '화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華자는 艹(풀 초)자와 垂(드리울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글자 조합일 뿐이고 금문에 나온 華자를 보면 단순히 꽃잎을 활짝 펼친 꽃이 그려져 있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艸자가 더해지면서 華자가 꽃과 관련된 글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게 되었다. 꽃의 자태가 화려해서인지 지금의 華자는 '화려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참고로 61세를 화갑(華甲)이라고 하는 이유는 華자의 획이 6개의 十자와 1개의 一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華(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빛나다 ②찬란(燦爛)하다 ③화려(華麗)하다 ④사치(奢侈)하다 ⑤호화(豪華)롭다 ⑥번성(蕃盛)하다 ⑦머리 세다 ⑧꽃 ⑨광채(光彩) ⑩때 ⑪세월(歲月) ⑫시간(時間) ⑬산(山)의 이름 ⑭중국(中國) ⑮중국어(中國語)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빛날 환(奐)이다. 용례로는 남의 혼인의 미칭을 화혼(華婚), 빛나고 아름다움을 화려(華麗), 화려하고 사치스러움을 화사(華奢), 남을 높이어 그의 편지를 이르는 말을 화한(華翰), 가게나 식당 따위의 손님을 화주(華主), 단골로 오는 손님을 화객(華客), 해외에 정주하는 중국 사람을 화교(華僑), 중국의 남부 지방을 화남(華南), 물감을 들인 옷감으로 지은 옷을 화복(華服), 중국말을 화어(華語), 맛있게 썩 잘 차린 반찬을 화찬(華饌), 빛나고 아름다움을 화미(華美), 왕족이나 귀족의 자손을 화주(華胄), 지체가 높은 사람이나 나라에 공훈이 있는 사람의 집안과 그 자손을 화족(華族), 아름다운 도시를 화경(華京), 나이 예순 한 살의 일컬음 또는 소년의 꽃다운 나이를 화년(華年), 번화하게 꾸민 집을 화옥(華屋), 세상에 드러나는 영광을 영화(榮華), 아름다운 빛이나 빛나는 기운을 광화(光華),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사치스럽고 화려함을 호화(豪華), 이름난 가문을 명화(名華), 번창하고 화려함을 번화(繁華), 물건 속의 깨끗하고 아주 순수한 부분을 정화(精華), 화창한 봄의 경치를 소화(韶華),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을 물화(物華), 밖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색채를 영화(英華), 단정하고 아름다움을 단화(端華), 문화의 찬란함을 문화(文華), 재물이 넉넉하고 호화로움을 부화(富華), 꽃같이 진다는 뜻으로 꽃다운 목숨이 전장 등에서 죽는 것을 산화(散華), 실속은 없이 겉만 화려함을 부화(浮華), 화촉을 밝히는 의식이란 뜻으로 혼인식을 달리 일컫는 말을 화촉지전(華燭之典), 화서가 꾸었던 꿈이라는 뜻으로 좋은 꿈을 일컫는 말을 화서지몽(華胥之夢), 신혼 부부가 첫날밤을 지내는 방을 일컫는 말을 화촉동방(華燭洞房), 화정에서 들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옛일을 그리워하거나 벼슬길에 올랐으나 좌절하여 후회하는 심정을 일컫는 말을 화정학려(華亭鶴唳), 꽃만 피고 열매가 없다는 뜻으로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이부실(華而不實), 솔새를 물에 적셔 거적을 짤 때는 띠로 묶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는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관모속(華菅茅束), 잘 다스려진 태평한 나라를 일컫는 말을 화서지국(華胥之國),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올라 붙지 않는다는 화부재양(華不再揚), 꽃을 따서 무리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뜻을 전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염화시중(拈華示衆),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란 뜻으로 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이르는 말로 불교에서 이심전심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염화미소(拈華微笑), 겉치레는 화려하나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외화내빈(外華內貧), 부인의 방에 촛불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뜻으로 신랑이 신부의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일이나 결혼식날 밤 또는 혼례를 이르는 말을 동방화촉(洞房華燭),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화(枯楊生華) 등에 쓰인다.
▶️ 表(겉 표/시계 표)는 ❶회의문자로 錶(표)의 간자(簡字)이다. 모피 털이 있는 옷을 겉쪽으로 입는다 하여 바깥을 뜻한다. 본디, 가죽옷은 털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데, 예복(禮服)으로서는 그 위에 겉옷을 입어 털이 속으로 가려지게 한다. 이 옷이 表(표)이며, 나중에 널리 물건의 거죽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또 標(표)와도 통한다. ❷회의문자로 表자는 ‘겉’이나 ‘바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表자는 衣(옷 의)자와 毛(털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表자에서는 毛자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소전에서는 衣자의 가운데에 毛자를 그려 놓았었다. 이것은 털로 만든 겉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表자의 본래 의미는 ‘외투’였다. 그러나 가장 바깥쪽에 입는 옷이라는 뜻이 확대되면서 후에 ‘바깥’이나 ‘겉면’, ‘용모’, ‘나타내다’와 같이 표면에서 연상되는 다양한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表(표)는 (1)위. 겉. 겉쪽. 바깥. 바깥쪽 (2)표지(標識) (3)품고 있던 생각을 적어 제황께 올리는 글. 경축(慶祝)에 흔히 씀 (4)과문 육체의 하나 (5)어떤 내용을 일정한 순서에 좇아 보기 쉽게 기록한 것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겉, 거죽, 겉면 ②바깥 ③표, 도표(圖表) ④모범(模範), 규범(規範) ⑤푯말(어떤 것을 표지하기 위하여 세우는 말뚝), 표지(標識) ⑥웃옷 ⑦문체(文體)의 이름 ⑧시계(時計) ⑨해시계의 기둥 ⑩조짐(兆朕), 징조(徵兆) ⑪용모(容貌), 거동(擧動) ⑫우두머리 ⑬외가붙이, 외척(外戚) ⑭기(旗), 정기(旌旗) ⑮특이(特異)한 곳 ⑯저고리 ⑰표하다 ⑱입다, 입히다 ⑲뛰어나다, 특출하다 ⑳나타내다, 밝히다 ㉑드러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갗 부(膚), 껍질 각(殼), 갑옷 갑(甲), 가죽 피(皮), 가죽 혁(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속 리(裏)이다. 용례로는 나타냄 또는 나타난 형상이나 모양을 표현(表現), 겉으로 드러내 보임으로 남에게 알리느라고 겉으로 드러내어 발표함을 표시(表示), 드러내 보여서 명백히 함을 표명(表明), 바깥 면 또는 겉모양을 표면(表面), 의안에 대한 가부의 의사를 표시하여 결정하는 일을 표결(表決), 거죽에 표시하여 기록함 또는 그런 기록을 표기(表記), 정서를 외모에 드러내어 나타냄 또는 그 변화를 표정(表情), 남의 공적이나 선행을 세상에 드러내어 밝힘을 표창(表彰), 겉으로 나타냄을 표출(表出), 말의 뜻이나 의사를 나타냄을 표의(表意), 책뚜껑이나 책의 겉장을 표지(表紙), 널리 드러내어 세상에 알림을 발표(發表),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내는 일 또는 나타낸 그것을 대표(代表), 어떤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적은 글을 사표(辭表), 본받아 배울 만한 본보기를 모표(模表),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일정한 사물이 공통으로 지니는 필연적인 성질을 징표(徵表), 널리 알리도록 공개 발표함을 공표(公表), 겉과 속이 같지 않음이란 뜻으로 마음이 음흉맞아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을 표리부동(表裏不同), 겉과 속이 한 덩어리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과 마음속이 다르지 않음 또는 둘의 관계가 밀접해서 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표리일체(表裏一體), 겉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표이출지(表而出之),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몸 형상이 단정하고 깨끗하면 마음도 바르며 또 겉으로도 나타난다는 말을 형단표정(形端表正) 등에 쓰인다.
▶️ 鶴(학 학/흴 학)은 ❶형성문자로 鹤(학)의 본자(本字), 嶌(학), 鶮(학)은 동자(同字), 鸖(학)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희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隺(학)으로 이루어졌다. 흰 새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鶴자는 ‘학’ 또는 ‘두루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두루미는 순수 우리말이고 한자어로는 ‘학’이라 한다. 고대부터 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던 새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선비를 상징했다. 길게 뻗은 흰 날개의 자태가 우아하고도 고상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때 선비들이 즐겨 입던 옷도 학의 자태를 흉내 낸 것이니 학은 우리 선조들의 일상과도 친숙했었다. 고대 중국에서도 학은 고상함의 상징이었다. ‘고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隺(고상할 학)자와 鳥(새 조)자를 결합해 만든 글자가 바로 鶴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鶴(학)은 두루미의 뜻으로 ①학(鶴) ②두루미(두루밋과의 새) ③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학과 거북으로 둘 다 목숨이 길어서 오래 삶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 학구(鶴龜), 높은 사람의 하얗게 센 머리털을 비유하는 말을 학발(鶴髮), 학의 날개를 학익(鶴翼), 학의 울음소리를 학려(鶴唳), 전해 주는 말이나 소식의 높임말을 학성(鶴聲),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망(鶴望),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기(鶴企), 학의 목으로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을 비유하는 말을 학수(鶴首), 두루미의 나이 곧 오래 산 늙은이의 연령을 이르는 말을 학령(鶴齡), 다리와 목이 가늘고 길며 우는 소리가 큰 새의 하나로 두루미를 백학(白鶴), 춤추는 학을 무학(舞鶴), 푸른 빛깔의 학을 청학(靑鶴), 검은 빛깔의 학을 현학(玄鶴), 전설에서 누른 빛깔의 학을 황학(黃鶴), 우는 학을 명학(鳴鶴), 구름과 학을 새긴 무늬를 운학(雲鶴), 떼를 지은 많은 학들을 군학(群鶴), 봉황새와 두루미를 봉학(鳳鶴),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 눈에 띄게 월등함을 이르는 말을 학립계군(鶴立鷄群), 벼슬을 하여 뜻을 펴지 못하고 초야에 묻혀 있는 탄식을 학명지탄(鶴鳴之歎), 하얗게 센 머리에 찬찬한 어린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신선의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학발동안(鶴髮童顔),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한가로운 구름 아래 노니는 들의 학이란 뜻으로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사람을 나타냄을 한운야학(閑雲野鶴) 등에 쓰인다.
▶️ 歸(돌아갈 귀)는 ❶형성문자로 帰(귀)의 본자(本字), 归(귀)는 통자(通字), 归(귀)는 간자(簡字)이다. 追(추; 따라가다)의 변형과 婦(부)의 생략형인 帚(추)로 이루어졌다. 고대(古代)에는 처가(妻家)에서 일정 기간의 노동을 한 후 새색시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돌아온 데서, '돌아오다'의 뜻이 되고, 전(轉)하여 '시집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歸자는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歸자는 阜(언덕 부)자와 止(발 지)자, 帚(비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阜자와 帚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阜자는 '쌓이다'라는 뜻의 堆(언덕 퇴)자가 생략된 것이다. 이렇게 '쌓이다'라는 뜻을 가진 堆자에 帚자가 더해진 것은 집안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 歸자의 본래 의미는 '시집을 가다'였다. 아마도 시집간 여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자가 더해지면서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歸(귀)는 ①돌아가다, 돌아오다 ②돌려 보내다 ③따르다, 붙좇다(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④몸을 의탁하다 ⑤맡기다, 위임하다 ⑥마치다, 끝내다 ⑦시집가다 ⑧편들다 ⑨맞다, 적합하다 ⑩모이다, 합치다 ⑪선물하다, 음식을 보내다 ⑫자수하다 ⑬죽다 ⑭부끄러워하다 ⑮몸을 의탁할 곳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돌아올 회(回)이다. 용례로는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본디의 처소로 돌아옴을 귀환(歸還), 집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가(歸家), 사람의 마음이나 사물의 돌아가는 형편을 귀추(歸趨),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귀향(歸鄕), 끝을 맺음을 귀결(歸結), 재산이나 권리 따위가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에 속하게 됨을 귀속(歸屬), 돌아가 몸을 기댐을 귀의(歸依), 적이 굴복하고 순종함을 귀순(歸順), 돌아와 닿음을 귀착(歸着), 돌아오거나 돌아가는 길을 귀로(歸路), 객지에서 부모를 뵈러 고향에 돌아감을 귀성(歸省), 한 군데로 돌아감을 귀일(歸一), 집으로 돌아가 쉼을 귀휴(歸休), 서울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귀경(歸京),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함을 귀양(歸養),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옴을 귀래(歸來),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귀사(歸思), 숙박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귀숙(歸宿), 황천으로 돌아감이란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천(歸泉),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토(歸土), 여자가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옴을 대귀(大歸), 마음을 결정하고 돌아감을 결귀(決歸), 향하여 감이나 따라감을 적귀(適歸), 함께 돌아감을 동귀(同歸), 작별하고 돌아감을 고귀(告歸),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들어감을 우귀(于歸), 본디 상태나 자리로 다시 돌아감을 복귀(復歸), 도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회귀(回歸), 벼슬을 내어 놓고 돌아옴을 체귀(遞歸),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한 뒤 전쟁에 쓴 마소를 놓아주었다는 옛일에서 온 말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귀마방우(歸馬放牛), 헛되이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귀어허지(歸於虛地),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죽는 것을 고향에 돌아가는 것과 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시사여귀(視死如歸), 구슬을 온전히 조나라로 돌려 보낸다는 뜻으로 흠이 없는 구슬이나 결점이 없이 완전함 또는 빌렸던 물건을 온전히 반환함을 일컫는 말을 완벽귀조(完璧歸趙), 옳지 않은 일에 부화뇌동 함을 이르는 말을 난만동귀(爛漫同歸),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처음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낙엽귀근(落葉歸根), 넷이 결과적으로 하나를 이룸을 일컫는 말을 사귀일성(四歸一成),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나이를 먹어서 머리털이 희어져도 학문이 성취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수공귀(白首空歸), 합심하여 같은 목적으로 향함을 일컫는 말을 일심동귀(一心同歸),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옴을 일컫는 말을 조왕모귀(朝往暮歸), 가는 길은 각각 다르나 닿는 곳은 같다는 뜻으로 방법은 다르지만 귀착하는 결과는 같음을 일컫는 말을 이로동귀(異路同歸) 등에 쓰인다.


고침무우(高枕無憂)

베개를 높이 하고 편안히 잔다는 뜻으로, 근심 없이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태라는 말이다.
‘잠자는 것을 사랑하게 되면 가난하게 된다’, ‘잠은 인생의 절반을 훔쳐가는 도둑이다’ 등과 같이 잠을 시간을 빼앗는 것이라고 경계한 서양 격언이 있다. 반면 잠이 없으면 꿈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인간생활에서 가장 원활해야 하는 삼쾌(三快)에 쾌식(快食), 쾌변(快便)과 함께 쾌면(快眠)이 들어있는 이유다. 과한 잠을 줄이라는 말은 휴식을 잘 취한 뒤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라는 뜻이 담겼다.
베개를 높이 하여(高枕) 자면 근심 없이 지낼 수 있다(無憂)는 말은 편안히 지내는 것을 나타냈다. 이 성어도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중의 한 사람인 맹상군(孟嘗君)의 식객 풍환(馮驩)에게서 유래했다.
제(齊)나라의 재상으로 3000명이 넘는 빈객을 거느렸던 맹상군은 재산이 많았어도 설(薛)땅의 전세(田稅)를 받아들여 고리로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제때 이자를 잘 내지 못하는 농민들도 많아 골치가 아팠다.

이때 일 년간 빈둥거리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던 풍환이 자청해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전세를 낼 채무자를 불러 모은 뒤 맹상군이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차용증을 모아 불태워 버렸다. 돌아온 풍환이 맹상군에게 전후를 말하고 이 집에 없는 의리를 사왔다고 말했다.
그 후 재상에서 밀려난 맹상군이 설 지역으로 갔을 때 백성들이 백리 앞까지 나와 환영하는 것을 보고 사 온 의리가 이것이라며 탄복했다. 풍환은 재빠른 토끼라도 세 개의 굴을 준비하는데 이제 하나를 팠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 위왕(魏王)에 계략을 써서 맹상군을 초빙하게 한 것을 제왕(齊王)이 알아 재상으로 복직시켰다.
또 왕을 설득해 설 땅에 종묘를 세우게 한 뒤 풍환이 말했다. ‘이젠 굴이 셋이니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 없이 잠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三窟已就 君姑高枕爲樂矣/ 삼굴이취 군고고침위락의).’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편에 실린 내용이다. 베개를 높이 하여 잠을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 또는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다며 고침안면(高枕安眠), 고침이와(高枕而臥)란 말도 내려온다. 반대로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말도 있으니 실제 베개가 어떤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베개가 높으면 일자목이나 자라목이 될 수 있고, 너무 낮으면 어깨에 부담을 주게 되어 좋지 않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충분히 편안하게 자는 것을 가리키는 것에는 같다고 보면 되겠다.

▶️ 高(높을 고)는 ❶상형문자로 髙(고)의 본자(本字)이다. 성의 망루의 모양으로 높은 건물의 뜻이다. 후에 단순히 높음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高자는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高자는 높게 지어진 누각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高자를 보면 위로는 지붕과 전망대가 그려져 있고 아래로는 출입구가 口(입 구)자로 표현되어있다. 이것은 성의 망루나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종각(鐘閣)을 그린 것이다. 高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높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높은 것에 비유해 ‘뛰어나다’나 ‘고상하다’, ‘크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高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高(고)는 (1)높은을 뜻함 (2)높이 또는 어떤 일을 한 결과 얻어진 양을 뜻함 (3)높이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뛰어나다 ③크다, ④고상하다 ⑤존경하다 ⑥멀다 ⑦깊다 ⑧비싸다 ⑨뽐내다 ⑩높이, 고도(高度) ⑪위, 윗 ⑫높은 곳 ⑬높은 자리 ⑭위엄(威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융(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은 지위를 고위(高位), 비싼 값을 고가(高價), 나이가 많음을 고령(高齡), 아주 빠른 속도를 고속(高速), 등급이 높음을 고급(高級), 뜻이 높고 아담함을 고아(高雅), 높고 낮음을 고저(高低),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을 고상(高尙),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등급이 높음이나 정도가 높음을 고등(高等),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고양주도(高陽酒徒), 지위가 높은 큰 벼슬자리를 고관대작(高官大爵),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을 고산유수(高山流水),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고침이와(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고침안면(高枕安眠),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된다는 고안심곡(高岸深谷),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고대광실(高臺廣室) 등에 쓰인다.
▶️ 枕(베개 침)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밑에 까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 冘(임, 침)으로 이루어졌다. 머리 밑에 까는 것, 즉 베개를 말한다. 옛날의 베개는 나무로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枕자는 ‘베개’나 ‘베다’, ‘잠자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枕자는 木(나무 목)자와 冘(나아갈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冘자는 목에 칼을 차고 걸어가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베개를 사용했었다. 그러니 枕자에 木자가 쓰인 것도 베개의 재질을 뜻한다 할 수 있다. 또한, 머리에 칼을 차고 있는 모습을 그린 冘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베개를 베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枕(침)은 ①베개 ②말뚝 ③머리뼈 ④베개를 베다 ⑤드러눕다, 잠자다 ⑥가로막다, 방해하다 ⑦임하다, 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베개와 자리를 침석(枕席), 팔을 베게 삼아 벰을 침굉(枕肱), 베갯 보를 침량(枕樑), 벼개를 베고 죽었다는 침사(枕死), 누울 때 사람을 벰을 침인(枕人), 베개를 침자(枕子), 밑에 깔거나 받치는 널빤지를 침판(枕板), 베갯 머리를 침두(枕頭), 머리맡에 치는 병풍을 침병(枕屛), 서로 베개 삼고 잠을 침자(枕藉), 이부자리와 베개를 금침(衾枕), 나무 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구르는 차바퀴를 받쳐 멈추게 함을 차침(車枕), 둥근 나무나 큰 방울 모양으로 된 베개를 경침(警枕), 네모난 베개를 방침(方枕), 편안히 잠을 잠을 안침(安枕), 자리를 펴고 누워 잠을 개침(開枕), 한 자리에서 함께 잠을 연침(聯枕), 잠자리에서 일어남을 기침(起枕), 물에 가라앉음 또는 물에 잠김을 수침(水枕), 홀로 잘 때의 외로운 베개로 곧 외로운 잠자리를 고침(孤枕), 시냇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침류수석(枕流漱石), 창을 베고 갑옷을 깔고 앉는다는 침과좌갑(枕戈坐甲), 창을 베고 기다린다는 침과이대(枕戈以待),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침과대적(枕戈待敵), 창을 베고 갑옷을 입고 잠을 잔다는 침과침갑(枕戈寢甲),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라는 뜻의 침과대단(枕戈待旦)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憂(근심할 우)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자(本字)는 頁(혈)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머리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에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憂자는 '근심'이나 '걱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憂자는 頁(머리 혈)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夂(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니 憂자는 사람의 머리부터 심장, 발까지가 묘사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憂자의 구조를 보면 머리와 발 사이에 心자가 있어 마치 큰 머리가 심장을 짓눌르는 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 憂자는 '근심'을 뜻하기 위해 이렇게 심장이 압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 글자이다. 그래서 憂(우)는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고통(苦痛), 괴로움, 환난(患難) ④친상, 상중(喪中) ⑤근심하다, 걱정하다, 애태우다 ⑥고생하다, 괴로워하다 ⑦두려워하다 ⑧병을 앓다 ⑨가엾게 여기다 ⑩상제(喪制)가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할 양(恙), 근심 환(患), 근심 수(愁)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우려(憂慮),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을 우환(憂患), 근심이나 우울과 수심을 우수(憂愁), 나라의 일을 걱정함을 우국(憂國), 시름하고 한탄함을 우한(憂恨),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근심하고 고민함을 우뇌(憂惱), 근심하고 개탄함을 우개(憂慨),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근심스럽고 괴로움을 우군(憂窘), 근심스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름을 우황(憂惶),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우고(憂苦), 근심과 즐거움을 우락(憂樂), 백성의 일을 근심함을 우민(憂民), 근심과 슬픔을 우비(憂悲), 근심하는 빛을 우색(憂色), 세상일을 근심함을 우세(憂世), 나라 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우국진충(憂國盡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유유(憂心愈愈),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심정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심(憂國之心),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여취(憂心如醉),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일컫는 말을 우환질고(憂患疾苦),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이나 헛 걱정이나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을 기인지우(杞人之憂),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병이 들어 나무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의 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채신지우(採薪之憂), 이 시름을 잊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차망우물(此忘憂物),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칠실 고을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근심을 이르는 말을 칠실지우(漆室之憂),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라는 뜻으로 깊은 근심이나 묵은 근심을 이르는 말을 숙석지우(宿昔之憂),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자불우(仁者不憂),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


물부충생(物腐蟲生)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 또는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物 : 물건 물(牛/4)
腐 : 썩을 부(肉/8)
蟲 : 벌레 충(虫/12)
生 : 날 생(生/0)
모든 생물은 반드시 죽어 썩는다.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라도 영원히 그 모습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부패다. 고약한 냄새를 동반한다.
만물이 썩으면(物腐) 벌레가 생겨난다(蟲生)는 이 말은 재앙이 생기는 것에는 반드시 내부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외부의 침입을 부르는 것도 내부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부패하게 하는 세균은 권력과 돈과 그리고 명성이라고 했다(이어령). 유한한 인간이 이러한 것들에 의해 부패를 재촉하고 생명도 단축되는 것이다.
성어가 먼저 등장하는 곳은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이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던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유학자 순자의 사상을 모은 책이다. 그 부분을 뽑아 보자.
物類之起 必有所始,
榮辱之來 必象其德.
모든 사물의 발단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고, 영예와 치욕이 오는 것도 반드시 사람의 덕에 의한다.
肉腐出蟲 魚枯生蠹,
怠慢忘身 禍災乃作.
고기가 썩으면 벌레가 나오고, 물고기가 마르면 좀이 생기며, 게을러서 사람의 도리를 잊게 되면 재앙이 생기게 된다.
고기가 부패한 뒤 벌레가 생긴다고 육부생충(肉腐生蟲)이라 한 곳도 있다. 이것이 모든 생물로 넓혀져 널리 사용된 것은 송(宋)나라의 문인이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 소식(蘇軾)이 쓴 범증론(范增論)에서다.
범증은 진(秦)나라 말기 군사를 일으킨 항우(項羽)가 아부(亞父)라 칭할 정도로 믿었던 모사였다. 비록 실패했지만 홍문지연(鴻門之宴)에서 항우에게 유방(劉邦)을 죽이라고 한 그 사람이다.
위협을 느낀 유방은 진평(陳平)의 계책대로 항우와 범증의 사이를 이간질하는데 성공했고 그로써 한(漢)을 세우게 된다. 소식은 이 사실을 언급하고 평한다.
物必先腐也(물필선부야)
而後蟲生之(이후충생지)
人必先疑也(인필선의야)
而後讒入之(이후참입지)
사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기고, 사람은 반드시 먼저 의심하고 난 뒤에 모함이 먹혀든다.


 物(물건 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소 우(牛=牜; 소)部와 음(音)을 나타내며勿(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만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牛)를 지목하여 만물을 뜻한다. 勿(물)은 旗(기), 천자(天子)나 대장의 기는 아니고 보통 무사(武士)가 세우는 색이 섞여 있는 것, 여기에서는 색이 섞여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物(물)은 얼룩소, 나중에 여러 가지 물건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옛 모양은 흙을 갈아 엎고 있는 쟁기의 모양과 牛(우; 소)로 이루어져 밭을 가는 소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모양이 닮은 勿(물)이란 자형(字形)을 쓰게 된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物자는 ‘물건’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物자는 牛(소 우)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勿자는 무언가를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物자는 소를 도축하여 상품화시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에는 다양한 색이 뒤섞여있던 ‘얼룩소’를 物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가축의 종류나 등급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제품’이나 ‘상품’, ‘만물’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物(물)은 (1)넓은 뜻으로는, 단순한 사고(思考)의 대상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건을 불문하고, 일반으로 어떠한 존재, 어떤 대상 또는 어떤 판단의 주어(主語)가 되는 일체의 것 (2)좁은 뜻으로는, 외계(外界)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감각에 의해서 지각(知覺)할 수 있는 사물(事物), 시간(時間), 공간(空間) 가운데 있는 물체적, 물질적인 것 (3)사람이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 물건. 민법 상, 유체물(有體物) 및 전기(電氣) 그 밖에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自然力). 사권(私權)의 객체(客體)가 될 수 있는 것 등의 뜻으로 ①물건(物件) ②만물(萬物) ③사물(事物) ④일, 사무(事務) ⑤재물(財物) ⑥종류(種類) ⑦색깔 ⑧기(旗) ⑨활 쏘는 자리 ⑩얼룩소 ⑪사람 ⑫보다 ⑬살피다, 변별하다 ⑭헤아리다,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건(件), 물건 품(品),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몸 체(體)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내거나 가공하여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들고 다닐 만한 크기의 일정한 형태를 가진 대상을 물건(物件), 물건의 본바탕으로 재산이나 재물을 물질(物質), 물건 값을 물가(物價), 쓸 만하고 값 있는 물건을 물품(物品),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물건의 분량을 물량(物量), 물건을 만들거나 일을 하는 데 쓰는 여러 가지 재료를 물자(物資),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논란하는 상태를 물의(物議), 마음과 형체가 구별없이 하나로 일치된 상태를 물심일여(物心一如),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물외한인(物外閑人),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물유본말(物有本末),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물부충생(物腐蟲生),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양면을 물심양면(物心兩面),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물아일체(物我一體) 등에 쓰인다.
 腐(썩을 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고기 육(肉=月; 고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府(부)로 이루어져 고기가 썩는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腐자는 '썩다'나 '상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腐자는 府(관청 부)자와 肉(고기 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腐자는 고기가 썩거나 상한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肉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러나 腐자는 단순히 고기가 상한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정직해야 할 관료들이 부정을 저지르는 것도 '부패했다'고 하기 때문이다. 腐자에 쓰인 府자는 '관청'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래서 府자는 발음역할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랏일을 하는 관료들의 부정을 뜻하려 했던 것으로도 보인다. 府자에는 '주다'는 뜻의 付(줄 부)자까지 있으니 더욱 문자조합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래서 腐(부)는 ①썩다 ②썩히다 ③나쁜 냄새가 나다 ④마음을 상하다 ⑤궁형(宮刑: 음부를 제거하는 형벌) ⑥개똥벌레(반딧불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썩을 후(朽)이다. 용례로는 썩어서 벌레 먹은 것처럼 삭음을 부식(腐蝕), 썩어서 무너짐을 부괴(腐壞), 근심 걱정으로 마음을 썩임 또는 무엇을 생각해 내느라고 몹시 애를 씀을 부심(腐心), 썩어 문드러짐을 부란(腐爛), 쓸모 없이 낡아 빠진 말을 부담(腐談), 남자는 음낭을 까버리고 여자는 음부를 도려내거나 감옥에 가두어 두던 형벌을 부형(腐刑), 약물을 써서 유리나 쇠붙이 따위에 새기는 일을 부각(腐刻), 골수염이나 골막염으로 뼈가 썩는 일 또는 그러한 뼈를 부골(腐骨), 썩은 나무를 부목(腐木), 식물이 생물의 썩은 몸이나 배설물을 양분으로 섭취하여 생활하는 일을 부생(腐生), 흙 속의 유기물이 썩음을 부식(腐植), 썩은 먹이를 먹는 것을 부식(腐食), 짐승의 썩은 고기를 부육(腐肉), 썩어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부취(腐臭), 썩어서 깨어짐을 부파(腐破), 썩은 우물을 부정(腐井), 생각이 낡아 완고하고 쓸모 없는 선비를 부유(腐儒), 썩은 쥐라는 뜻으로 비천한 물건이나 사람을 부서(腐鼠), 케케묵음으로 새롭지 못함을 진부(陳腐), 썩는 것을 막음을 방부(防腐), 콩으로 만든 음식의 하나로 두부(豆腐), 두부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긴 식품을 유부(油腐), 완고하고 진부함을 완부(頑腐), 창자를 썩히는 약이라는 뜻으로 맛 좋은 음식물과 술을 이르는 말을 부장지약(腐腸之藥),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상 움직이는 것은 썩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유수불부(流水不腐), 초목과 함께 썩어 없어진다는 뜻으로 해야 할 일을 못 하거나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죽음을 이르는 말을 초목동부(草木同腐),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을 이르는 말을 물부충생(物腐蟲生),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등에 쓰인다.
 蟲(벌레 충, 벌레 훼, 찔 동)은 회의문자로 虫(훼)는 통자(通字), 虫(훼)는 간자(簡字)이다.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를 셋 겹쳐 벌레의 총칭(總稱)으로 한다. 옛 모양은 뱀과 같이 몸이 긴 벌레를 나타낸다. 나중에 벌레 훼(虫)部 하나에, 뱀류 둘, 모든 벌레 셋, 작은 벌레로 나누었으나 지금은 벌레의 총칭(總稱)으로 쓰인다. 그래서 蟲(충, 훼, 동)은 (1)벌레 (2)회충(蛔蟲) 등의 뜻으로 ①벌레, 벌레의 총칭(總稱) ②동물(動物)의 총칭(總稱) ③구더기(파리의 애벌레) ④충해(蟲害: 해충으로 인하여 농작물이 입는 피해) ⑤조충서(鳥蟲書: 서체의 하나) ⑥좀먹다, 벌레 먹다, 그리고 ⓐ벌레(훼) 그리고 ㉠찌다(동) ㉡그을리다(동) ㉢훈제(燻製)하다(동) ㉣찌는 듯이 더운 모양(동)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벌레 먹은 이를 충치(蟲齒), 벌레 우는 소리를 충성(蟲聲), 벌레와 물고기를 충어(蟲魚), 벌레로 인해 입은 농사의 손해를 충해(蟲害),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곤충(昆蟲), 사람이나 농작물 따위에 해를 주는 벌레의 총칭을 해충(害蟲), 아직 성충이 되기 전인 애벌레를 유충(幼蟲),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해충들을 없애 버림을 구충(驅蟲), 해로운 벌레를 막음을 방충(防蟲), 벌레나 해충을 죽임을 살충(殺蟲), 직간접으로 사람에게 이로운 벌레를 익충(益蟲), 몸에 털이 있는 벌레를 모충(毛蟲), 농작물을 병들게 하는 벌레를 병충(病蟲), 어떠한 철에만 나왔다가 그 철만 지나면 없어지는 벌레를 후충(候蟲),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풀이 된다는 뜻으로 동충하초과의 버섯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동충하초(冬蟲夏草),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을 물부충생(物腐蟲生),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이르는 말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여름의 벌레는 얼음을 안 믿는다는 뜻으로 견식이 좁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충의빙(夏蟲疑氷), 쥐의 간과 벌레의 팔이라는 뜻으로 매우 쓸모없고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을 서간충비(鼠肝蟲臂), 가죽에 난 좀이 가죽을 먹게 되면 마침내 가죽도 없어지고 좀도 살 수 없게 된다는 뜻으로 형제나 한 집안끼리의 싸움을 이르는 말을 자피생충(自皮生蟲) 등에 쓰인다.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이다.
良 : 어질 량(艮/1)
藥 : 약 약(艹/15)
苦 : 쓸 고(艹/5)
口 : 입 구(口/0)
(유의어)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출전 : 사기(史記)
인체에 유익한 약은 먹기에 쓰고, 옳은 행동을 하라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 그슬리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말은 좌우명으로서도 많이 쓰인다.
신하의 충언을 귀담아 잘 들은 왕은 훌륭한 군주로 남았고 제멋대로 무시한 왕은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른 길로 가지 않을 때 쓴 소리를 하여 바로 잡아주는 친구는 훌륭하고, 그런 친구를 옆에 두고 그것을 깨닫고 고치는 사람은 더 훌륭하다.
이 성어는 쓴 약과 쓴 말이 합쳐진 양약고구 충언역이(良藥苦口 忠言逆耳)로 사용돼 대구를 이룬다. 여러 곳에서 등장해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던 경구였을 것으로 본다.
가장 유명한 원전으로 삼국시대 위(魏)나라 왕숙(王肅)이 편찬한 공자가어(孔子家語)에 공자의 말씀으로 나온다.
良藥苦於口, 而利於病,
忠言逆於耳, 而利於行.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성스런 말은 귀에 그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간언하는 충신이 있었기 때문에 번창했고, 폭군 걸왕(傑王)과 주왕(紂王)은 아첨하는 신하만 있었기 때문에 망했다고 했다.
또 한비자(韓非子)에는 '충성스런 말은 귀에는 그슬리지만, 밝은 임금이 잘 들으면, 큰 공을 이루게 됨을 알 것이다' 라고 되어 있다.
忠言拂於耳, 而明主聽之, 知其可以致功也.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도 빠지지 않는다. 진(秦)의 폭정에 대항해 일어난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각축을 벌이다 수도 함양(咸陽)을 유방이 먼저 차지했다.
보물과 미녀에 빠진 유방이 궁에 머물려고 하자 용장 번쾌(樊噲)가 만류해도 듣지 않으므로 지장 장량(張良)이 나서 간언을 했다.
여기선 '독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毒藥苦於口, 而利於病)'로 되어 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방이 받아들여 통일을 완수할 수 있었다.

▶️ 良(어질 량/양)은 ❶상형문자로 곡류 중에서 특히 좋은 것만을 골라 내기 위한 기구의 상형으로 좋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良자는 '어질다'나 '좋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良자는 艮(그칠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무 관계가 없다. 良자의 갑골문을 보면 지붕이 있는 복도인 회랑(回廊)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회랑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를 말한다. 갑골문에는 이렇게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와 중심부가 표현되어 있었다. 그래서 良자의 본래 의미는 '회랑'이었다. 그러나 후에 良자가 '좋다'나 '아름답다', '어질다'와 같은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廊(복도 랑)자가 '회랑'이나 '복도'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良(량/양)은 ①어질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아름답다 ⑤착하다 ⑥곧다 ⑦길(吉)하다 ⑧잠깐 ⑨잠시(暫時) ⑩진실(眞實)로 ⑪참으로 ⑫남편(男便)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질 인(仁)이다. 용례로는 선악을 판단하는 뛰어난 식견과 훌륭한 판단력을 양식(良識),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르고 착한 마음을 양심(良心), 내용이 좋고 유익한 책을 양서(良書),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사람으로서의 좋은 바탕 또는 물품 따위의 좋은 질을 양질(良質), 어질고 착한 성질로 어떤 병이 낫기 쉬운 상태 또는 그 성질을 양성(良性), 좋은 약을 양약(良藥), 어진 재상을 양상(良相), 어질고 충성스러운 신하를 양신(良臣), 좋은 버릇을 양습(良習), 질이 좋은 화폐로 실제의 값이나 조건이 법정 값이나 조건과 차이가 적은 화폐를 양화(良貨),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지능이나 타고난 지혜를 양지(良知), 선량한 백성을 양민(良民), 착한 사람이나 선량한 백성을 양인(良人), 좋은 때라는 뜻의 양시(良時), 나쁜 점을 고쳐 좋게 함을 개량(改良), 행실이나 성질 따위가 나쁨을 불량(不良), 뛰어나게 좋음을 우량(優良),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아름답고 착함을 가량(佳良), 뛰어난 인물을 뽑음 또는 선출된 인물을 선량(選良), 순진하고 선량함을 순량(純良), 어진 이와 착한 이 또는 어질고 착함을 현량(賢良),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을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은 훌륭한 임금을 가려 섬김을 이르는 말을 양금택목(良禽擇木), 지아비에게는 좋은 아내이면서 자녀에게는 현명한 어머니를 두고 이르는 말을 양처현모(良妻賢母), 훌륭한 장인은 애쓴다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의 가슴 속에는 고심이 많다는 말을 양공고심(良工苦心), 좋은 옥과 아름다운 금이라는 뜻으로 아주 좋은 문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양옥미금(良玉美金),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알고 배우지 않고도 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사물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마음의 작용을 이르는 말을 양지양능(良知良能),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봄 경치를 이르는 말을 양신미경(良辰美景),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일컫는 말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를 일컫는 말을 현모양처(賢母良妻), 순수한 금과 좋은 옥이라는 뜻으로 인격이나 문장이 아름답고 깨끗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정금양옥(精金良玉),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도 아직 양심은 남아 있음 곧 바르게 인도할 여지가 있음을 뜻하는 말을 상유양심(尙有良心), 남자는 재능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남효재량(男效才良) 등에 쓰인다.
▶️ 藥(약 약, 뜨거울 삭, 간 맞출 략/약)은 ❶형성문자로 薬(약)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樂(악, 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藥자는 '약'이나 '약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藥자는 艹(풀 초)자와 樂(노래 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樂자는 거문고와 같은 현악기를 그린 것으로 '풍류'나 '즐겁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몸이 아픈 것은 분명 즐겁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그러니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樂자와 艹자의 결합은 약초(艹)를 먹고 다시 즐거운(樂) 상태로 되돌아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藥(약, 삭, 략)은 (1)병(病)이나 상처(傷處) 등을 고치거나 예방하는 작용을 하는 의학적(醫學的) 물질(物質).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注射)하거나 함. 물약, 가루약, 고약, 탕약(湯藥) 등이 있음. 약품(藥品) (2)화약(火藥) (3)사기 그릇이나 구두 따위 물건에 윤을 내기 위하여 바르는 물질. 유약(釉藥), 구두약 따위 (4)의약, 농약, 시약(試藥) 따위를 두루 이르는 말 (5)술, 아편(阿片) 등의 결말 (6)비유적으로 몸이나 마음에 이롭거나 도움이 되는 것 등의 뜻으로 먼저 약 약의 경우는 ①약(藥) ②약초(藥草: 약으로 쓰는 풀) ③구릿대(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④구릿대의 잎 ⑤작약(芍藥: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 ⑥사약(賜藥: 임금이 독약을 내리다) ⑦독(毒) ⑧아편(阿片) ⑨화약(火藥) ⑩담, 금원(禁苑) ⑪고치다, 치료하다, 약을 쓰다 ⑫독살(毒殺)하다 그리고 뜨거울 삭의 경우는 ⓐ뜨겁다(삭) ⓑ더운 모양(삭) ⓒ뜨거운 모양(삭) 그리고 간 맞출 략의 경우는 ㉠간을 맞추다(략) ㉡조미(調味)하다(략) ㉢양념한 젓갈(젓으로 담근 음식)(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약제 제(劑)이다. 용례로는 양약을 파는 곳을 약국(藥局), 한약을 지어 파는 곳을 약방(藥房), 약의 품질을 약품(藥品), 약의 효험을 약효(藥效), 약으로 씀을 약용(藥用), 가운데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손가락을 약지(藥指), 약제가 되는 물건을 약제(藥物), 조제하거나 또는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약재를 약제(藥劑), 약이 되는 풀을 약초(藥草), 먹어서 몸에 약이 된다는 샘물을 약수(藥水), 약재를 넣어서 빚은 술을 약주(藥酒), 약제에 관한 학문을 약학(藥學), 약풀을 심어 가꾸는 밭을 약원(藥園), 약을 담은 종지를 약종(藥鐘), 농작물에 해로운 병균이나 벌레, 잡초 따위를 없애는 데 쓰는 농약(農藥), 몸을 보하는 약을 보약(補藥), 서양의 의술로 만든 약을 양약(洋藥), 한방에서 쓰는 약을 한약(韓藥), 신령스럽게 효험이 있는 약을 영약(靈藥), 온갖 약을 백약(百藥), 약을 먹음을 복약(服藥), 화학 분석에서 어떠한 물질의 성분 및 그의 양을 알아내는 데 쓰이는 약품을 시약(試藥), 이를 닦는 데 쓰는 약을 치약(齒藥), 의료에 쓰이는 약품을 의약(醫藥), 의약을 제조함 또한 그러한 약제를 제약(製藥), 달이어서 먹는 한약을 탕약(湯藥), 작고 둥글게 만든 알약을 환약(丸藥), 병에 알맞은 약제를 투여함을 투약(投藥), 약 상자 속의 물건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수중에 있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물건을 일컫는 말을 약롱중물(藥籠中物), 무슨 일이나 빠짐없이 끼임 또는 반드시 끼어야 할 사물을 일컫는 말을 약방감초(藥房甘草), 약과 돌바늘 같은 말이라는 뜻으로 사람을 훈계하여 나쁜 점을 고치게 하는 말을 약석지언(藥石之言), 약석이 무효라는 뜻으로 약이나 치료도 효험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약석무효(藥石無效), 죽은 뒤에 약방문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을 양약고구(良藥苦口),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함박꽃 선물이라는 뜻으로 남녀 간에 향기로운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작약지증(勺藥之贈), 치료약을 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처지에 이른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구약(不可救藥), 증세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대처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대증하약(對症下藥),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일컫는 말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백 가지 약 중에 으뜸이라는 뜻으로 술을 좋게 이르는 말을 백약지장(百藥之長), 창자를 썩히는 약이라는 뜻으로, 맛 좋은 음식물과 술을 이르는 말을 부장지약(腐腸之藥) 등에 쓰인다.
▶️ 苦(쓸 고, 땅 이름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오래다, 낡다, 굳게 긴장(緊張)하는 느낌이 쓰다는 고(古)와 쓴 풀(艹)의 뜻이 합(合)하여 '쓰다', '괴롭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苦자는 '쓰다'나 '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苦자는 艹(풀 초)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苦자는 풀이 매우 쓰다는 뜻으로 艸자가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苦(고)는 씀바귀, 쓰다, 괴로움을 뜻과 전세前世의 악업에 의하여 받는 고통 등의 뜻으로 ①쓰다 ②괴롭다 ③애쓰다, 힘쓰다 ④많다, 오래 계속되다 ⑤거칠다 ⑥엉성하다, 졸렬하다 ⑦무르다 ⑧욕(辱)되다, 욕보이다 ⑨싫어하다 ⑩씀바귀(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⑪쓴 맛 ⑫깊이, 심히 ⑬기어코, 그리고 ⓐ땅의 이름(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喜), 즐길 낙/락(樂), 기쁠 환(歡), 달 감(甘)이다. 용례에는 괴로워하고 번민함을 고민(苦悶), 마음을 태우며 애씀을 고심(苦心),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괴로움과 슬픔을 고비(苦悲),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고통(苦痛), 괴로운 심경을 고충(苦衷),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고뇌(苦惱), 쓴 즙을 담은 잔으로 쓰라린 경험을 고배(苦杯),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락(苦樂),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초(苦楚), 귀에는 거슬리나 참된 말을 고언(苦言),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는 힘든 싸움을 고전(苦戰), 힘들여 생각하는 것을 고려(苦慮), 괴로운 처지를 고경(苦境), 목이 말라 고생함을 고갈(苦渴), 시들어 마른 풀을 고초(苦草), 고생스럽고 곤란함을 고곤(苦困),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어이가 없거나 하찮아서 웃는 웃음을 고소(苦笑), 매운 것과 쓴 것으로 괴롭고 고생스럽게 애를 씀을 신고(辛苦), 처지나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함을 곤고(困苦), 즐거운 일이 어그러져서 받는 고통을 괴고(壞苦), 단 것과 쓴 것으로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애쓰고 노력한 수고로움을 노고(勞苦),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몹시 애씀이나 대단히 힘들임을 각고(刻苦),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고(産苦), 옥살이 고생을 옥고(獄苦),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이르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고진감래(苦盡甘來), 괴로움에는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에는 괴로움이 따름을 일컫는 말을 고락병행(苦樂竝行), 안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그 반동으로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고일지복(苦逸之復), 몹시 애를 태우며 근심 걱정을 함을 이르는 말을 고심참담(苦心慘憺),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김을 일컫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는 뜻으로 몹시 힘든 고생을 이르는 말을 간난신고(艱難辛苦) 등에 쓰인다.
▶️ 口(입 구)는 ❶상형문자로 입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그러나 다른 글자의 부분으로 포함되어 있는 口(구)꼴의 자형(字形)은 입의 뜻인 경우 뿐만은 아니다. 品(품)과 같이 물품을 나타내거나 各(각)과 같이 장소를 나타내기도 하고, 石(석)과 같이 돌을 나타내기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口자는 ‘입’이나 ‘입구’, ‘구멍’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口자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본떠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口자를 보면 ㅂ자 모양을 하고 있어 위아래의 구분이 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네모난 모습으로 바뀌면서 더는 상하를 구분하지 않게 되었다. 口자는 입을 그린 것이니만큼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대부분이 ‘입’이나 ‘소리’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출입구’나 ‘구멍’과 같이 단순히 모양자로 응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口(구)는 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1)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의 뜻 (2)작은 구멍, 구멍이 나 있는 곳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입 ②어귀, 사람이 드나들게 만든 곳 ③인구(人口) ④주둥이, 부리, 아가리 ⑤입구(入口), 항구(港口), 관문(關門) 따위 ⑥구멍, 구멍이 난 곳 ⑦자루, 칼 등을 세는 단위 ⑧말하다, 입 밖에 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에는 연설이 끝이나 시위 행진 때 외치는 간결한 문구를 구호(口號), 구설을 듣게 되는 운수를 구설수(口舌數), 변명할 재료를 구실(口實), 음식을 대하거나 맛을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먹고 싶은 충동을 구미(口味), 말로써 베풀어 아룀을 구술(口述), 마주 대해 입으로 하는 말을 구두(口頭), 흥정을 붙여 주고받는 돈을 구문(口文), 보통 회화로 쓰는 말을 구어(口語), 글을 읽을 때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에 집중하는 일을 구도(口到), 말로 전함을 구전(口傳), 입과 입술을 구순(口脣), 단체 행동의 동작을 일제히 하도록 부르는 호령을 구령(口令), 사람의 수효를 구수(口數), 집안 식구나 집안의 사람 수효를 가구(家口), 한 나라 또는 일정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입을 다물어서 봉함을 함구(緘口),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고 하는 항구(港口), 들어가는 어귀를 입구(入口),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아니함을 금구(噤口), 나가는 곳을 출구(出口), 강물이 큰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를 하구(河口),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한 것을 이르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하는 짓이 아직 유치함을 일컫는 말을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입에 풀칠하다는 뜻으로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을 이르는 말을 호구지책(糊口之策),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을 계구우후(鷄口牛後),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을 중구난방(衆口難防),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을 양약고구(良藥苦口),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부리가 누런 색 새끼같이 아직은 어려서 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남을 어리고 하잘 것 없다고 비웃어 이르는 말을 황구유취(黃口乳臭) 등에 쓰인다.

고사성어(故事成語) 제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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