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편집장의 선택

"20년 교정 숙수가 전하는 문장 레시피"

신문이나 잡지, 책에서 마주하는 글은 누구의 손길을 거쳐 나오는 걸까. 저자의 글을 먼저 읽고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며 좀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글의 매무새를 만지는 이를 편집자(교정자)라 부르고, 이들이 하는 일을 교정교열이라 말한다. 이 책의 저자 김정선은 20여 년 동안 단행본 교정교열을 하며 남의 문장을 다듬었고,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사의 맛>을 썼다. 이제 사람들은 그를 교정의 숙수라 부른다.

앞선 책이 다양하게 활용되며 문장에 맛을 더하는 기본 양념 동사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는 문장을 이루는 갖가지 재료의 특성부터 문장을 완성하는 플레이팅까지, 그간 숙성한 문장 레시피의 핵심을 담았다. 요리만 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의 문장을 다듬으며 주고받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는데, 글을 고친다는 게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 그 과정에 얼마나 깊은 사려가 필요한지 느낄 수 있다. 자, 이런 마음으로 귀한 내 글부터 먹어 보자. 맛이 부족하다면, 이 책을 넣고 다시 끓이자. 푹 고아 낸 진국을 맛볼 수 있을 테니. - 인문 MD 박태근 (2016.02.05)

책소개

바야흐로 글쓰기 열풍이다. 논술 시험을 치르거나 리포트를 써야 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어느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SNS에서 좀 더 짧으면서도 알맹이가 담긴 글쓰기를 하려고, 제안서, 기획서, 보고서, 홍보문 등 업무에 필요한 서식을 잘 쓰려고, 책을 출간하고 싶어서 등등 사람마다 글쓰기의 목적은 천차만별이다.

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일반인의 개성 있고 재밌는 글이 넘쳐난다. 글쓰기 능력이 스펙으로 여겨지면서 관련 서적이나 학원을 찾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사람들은 이렇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글을 쓴 다음에는 어떨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기는 했는데, 다들 내가 쓴 글을 보고 말들이 많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기만 한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어색한 문장을 살짝만 다듬어도 글이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이 있다. 20년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이 그 비결을 공개한다. 저자는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을 추려서 뽑고,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간추린 후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야 유려한 문장이 되는지 요령 있게 정리해 냈다.

목차

머리말 문장을 다듬는 시간
첫 번째 메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①
함인주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②
편견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③
답장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④
감기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①
두 번째 메일: 뭔가 오해를 하신 모양이네요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②
국수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③
교정지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
수건돌리기 

책속에서

첫문장

내가 교정 교열 작업을 한 책의 저자에게서 메일을 받았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p.51 - 크루아상 p.195

너무 당연해서 원칙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원칙. 누구나 문장을 쓸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써 나간다는 것이다. 이 말은 누구나 문장을 읽을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나간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 류호정 p.197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문장의 주인이 문장을 쓴 내가 아니라 문장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이다. 문장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거나(왜냐하면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문장의 기준점을 문장 안에 두지 않고 내가 위치한 지점에 두게 되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더보기 - 류호정 p.194

언제나처럼 당신은 쓰고 나는 읽습니다. - 류호정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오답 노트까지는 이니어도 주의해야할 표현 목록쯤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을 이 책에 담았다.기왕이면 재미있게 읽히도록 한쪽에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곁들였다. - 똘망토끼 36쪽,

꿈은 말하고 있었다. 네 삶은 비단 길이었다가 자갈밭이었다가 다시 비단 길이었다가 자갈밭일 것이다. 아니, 꿈은 이렇게 말했던 것이 아닐까.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 시읽는리니 64쪽,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것인데, 이거야말로 반복해 쓰면서 중독되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이 아닌가. 그래서일까? `대하다`의 활용형인 `대해(서)`나 `대한`만큼 문장 안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도 드물다. 문제는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무슨 장식처럼 덧붙인다는 데 있다. - 시읽는리니 99쪽,

정답 같은 건 없습니다. 그건 심지어 맞춤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춤법이란 그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규칙일 뿐이죠. 게다가 지금처럼 국가기관이 맞춤법을 통제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맞춤법에 그렇게 목을 맬 이유도 없지 싶습니다. 다만 책을 사서 읽는 독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 더보기 - 시읽는리니 112쪽,

나는 생각했다. 저 문장은 얼마나 이상한 문장일까.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 얼마나 이상한 삶들이 얼마나 이상한 내용을 얼마나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한 문장일까. 그리고 만일 저 길고 긴 문장을 손본다면 어떤 표기가 맞고 어떤 표기가 그렇지 않은지는 또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표현이 어색하고 어떤 표현... 더보기 - 시읽는리니

그러니 문장을 통해서 ‘쿨해질‘ 수 있는 건 글쓴이가 아니라 주어와 술어일 뿐이다. - SIGMADREAM

문장은 정답이 없다. 모든 문장은 이상하고, 단지 일관되게 이상한 문장들이 있을 뿐이다. - 잔솔

행위가 진행될 수 없는 동사에 보조 동사 ‘있다‘를 붙일 수는 없다. 가령 ‘출발하고 있다‘, ‘도착하고 있다‘, ‘의미하고 있다‘ 등은 각각 ‘출발했(한)다‘, ‘도착했(한)다‘, ‘의미했(한)다‘라고 써야 한다. - 모찌모찌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문장에서도 당연히 가장 중요한 두 축, 즉 시간과 공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라는 틀에 담아야한다는 것이죠. - 모찌모찌

지시 대명사는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다. ‘그, 이, 저’ 따위를 붙이는 순간 문장은 마치 화살표처럼 어딘가를 향해 몸을 틀기 때문이다. - 모찌모찌

접속 부사는 삿된 것이다. 그건 말이라기보다 말 밖에서 말과 말을 이어 붙이거나 말의 방향응 트는 데 쓰는 도구에 불과하다. - 모찌모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문장의 주인이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이다. - 모찌모찌

문제는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쓰는 데 있다. 어떤 표현은 한번 쓰면 그 편리함에 중독되어 자꾸 쓰게 된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 물무늬

P. 85 말하듯이 글을 써야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다고들 하지만, 여기서 ‘말하듯이‘는 구어체로 쓰라는 뜻이지 말로 내뱉는 대로 쓰라는 건 아니다. - 책읽는피자

P. 60 한국어 문장에 ‘있다‘가 거의 중독 수준으로 남용된다는 걸 말해 주는 문장들이다. - 책읽는피자

P. 102 모든 문장은 다 이상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상한 것처럼 말이죠. - 책읽는피자

적·의를 보이는 것•들 - 팥죽할멈

P. 18 선배들 어깨너머로 교정 교열 일을 막 배우던 무렵, 머릿속에 문구 하나를 공식처럼 기억하고 다녔더랬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접미사 ‘적‘과 조사 -의‘ 그리고 의존 명사 ‘것‘, 접미사 ‘들이 문장 안에 습관적으로 쓰일 때가 많으니 주의해서 잡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선배들이 알려 준 문구였다. 실제로 예전엔 문장... 더보기 - jisuk2740

P. 19 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어쩐지 ‘적‘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적‘을 빼고 다시 써 보면,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훨씬 깔끔해 보인다. 그렇다고 뜻이 달라진 것도 ...  - jisuk2740

P. 27 예전엔 편집자들이 ‘-들‘을 반복해서 쓴 원고를 ‘재봉틀 원고‘라고 부르기도 했다. ‘들들들들‘만 눈에 띄니 마치 재봉틀로 바느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였다. - catamere

P. 37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 catamere

P. 102 모든 문장은 다 이상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상한 것처럼 말이죠. 제가 하는 일은 다만 그 이상한 문장들이 규칙적으로 일관되게 이상하도록 다듬는 것일 뿐, 그걸 정상으로 되돌리는 게 아닙니다. - catamere

P. 171 ˝선생님과 메일을 주고받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비단길이든 자갈밭이든 평지라면 그렇게 미끄러져 내려갈 수가 없다는 걸 말이죠. 분명 급경사를 이루는 길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비단 길일 때는 다른 고통 없이 내게 꽂힐 듯 날아오는 풍경에 얼이 빠졌을 테고 자갈밭일 때는 엉덩이가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역시 돌처럼 와 박히는 풍경에 정신...  - 녹챠별

P. 17 첫 번째 메일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남의 글을 다듬으며 살아온 시간이 어느덧 20여 년이니이런 메일이 낯설다거나 놀랍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엔 뭐랄까, 분위기가 좀 달랐다. 무엇보다 자신의 글을함부로 수정한 것에 화가 나서 쓴 메일이 아니었다. 발신인은 ‘내 문장을 그렇게까지 고쳐야 했습니까?‘ ... - ANA

P. 18 접미사 ‘-적‘과 조사 ‘-의‘ 그리고 의존 명사 ‘것‘, 접미사들이 문장 안에 습관적으로 쓰일 때가 많으니 주의해서 잡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선배들이 알려 준 문구였다. 실제로 예전엔 문장에 ‘적, 의, 것, 들‘이 더러는 잡초처럼 더러는 자갈처럼 많이도 끼어 있었다. - ANA

P. 18 우선 사전은 접미사 ‘-적‘의 뜻을 이렇게 풀어 놓았다.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하는접미사. - ANA

P. 19 우리말에 원래 없는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원래‘를 따지는 것에 큰 의미를두지 않아서인지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말이라면 ‘원래 없다‘는 말만큼이나 이상한 말이 또 있겠는가. - ANA

P. 22 조사 ‘-의‘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말은 모두의 것인데 일부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이상하잖은가. 그러니 누구도 어떤 말을 쓰라거나쓰지 말라고 할 수 없다. - ANA

P. 22 가령 다음과 같은 문장은 어떤가.

1. 문제의 해결
2. 음악 취향의 형성 시기
3. 노조 지도부와의 협력
4. 문제 해결은 그다음의 일이다.
5. 이제는 모든 걸 혼자의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6. 부모와의 화해가 우선이다. - ANA
P. 23 앞에 나열한 문장 중 ‘의‘를 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문장은,

1. 문제 해결
4. 문제 해결은 그다음 일이다.
5. 이제는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등이다. - ANA

P. 24 그런가 하면

2. 음악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
3. 노조 지도부와 협력하는 일

등은 ‘-의‘를 빼는 대신 문장 일부를 다듬어 좀 더 다양한 표현을 담게 되었다. - ANA

P. 25 편견

(전략)

외국 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편견? 솔직히 없다고는 말못 하겠다. ‘옮긴이 해설‘이나 ‘옮긴이의 말‘에서는 멀쩡한문장을 구사하면서 정작 번역문은 절뚝거리는 문장으로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같은 사람의 문장이라고? 늘의심하곤 했다. - ANA

P. 25 오죽하면 해당 작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는 되도록 번역을 맡기지말라는 말이 다 있겠는가. - ANA

P. 26 자기 글에서 이상한 부분을 빠짐없이 짚어 낼 만큼 완벽하게 객관적인 눈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글을 쓰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수도 없이 문장을 궁글린 데다 쓰고 나서도 여러 번 읽었을 테니 자연스레 눈에 익게 되고 마음에도 익게 된다. 확신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 ANA

P. 27 적•의를 보이는 것•들 3

‘사과·배·포도 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의존 명사이니 당연히 앞말과 띄어 쓴다. 이 문장을
‘사과들과 배들과 포도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라고 쓰면 ‘들‘을 의존 명사가 아니라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로 쓴 것이다. 한눈에 봐도 어...  - ANA

P. 28 그만큼 우리말 문장에서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은 조금만 써도 문장을 어색하게 만든다.

1.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2. 모든 아이들이 손에 꽃들을 들고 자신들의 부모들을 향해 뛰어갔다.
3.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4. 문들이 열리자 그는 관람자들의 ... 더보기 - ANA
P. 29 더군다나 관형사 ‘모든‘으로 수식되는 명사에는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을 붙이지 않는것이 자연스럽다. - ANA

P. 32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④

의존 명사 ‘것‘을 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①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②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③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 ANA

P. 32 문제가 되는 건 ①의 용례를 변형해서쓸 때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이 문장에서는 내가 살아 있는 현상을 추상적으로 이르기 위해 ‘것‘을 붙인게 아니라, 명사절로 만들어 그럴듯한주어로 보이게 하려고 붙인 것이다. - ANA

P. 33 그런가 하면 주어가 아니라 목적어를 만들기 위해 ‘것‘

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인생이라는 것을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 ANA

P. 33 심지어 이렇게 쓸 수도 있다.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해 주는 것에서부터 상대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주장하는 바로 그것이다.

아무 문제 없다. 읽다 보면 어쩐지 리듬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계속 쓸 수 없다는 데 있다. - ANA

P. 34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것‘도 모자라 ‘한다는‘까지 덧붙여 반복한 경우다. 얼마나 중독성이 강하면 이 짧은 문장에 두 번이나 썼겠는가. ‘한다는‘은 ‘것‘뿐만 아니라 ‘한다고 하면‘,

‘~한다고 했을 때‘처럼 여러 표현과 함께 쓰이기 때문에따로 다뤄 줘야 할 정도다. - ANA

P. 63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

-에 대한(대해) - ANA

P. 63 ‘대한‘은 동사 ‘대對하다‘의 관형형이다. ‘대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풀이가 나온다.

① 마주 향하여 있다.
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 ANA

P. 64 가령 ‘미래에 대한 불안‘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미래에 맞서기가 불안하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 ANA

P. 64 그런가 하면 ‘음식에 대한 욕심‘이나 ‘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에 대한‘을 빼버려도 문제없을 만큼 ‘대한‘이 특별한 뜻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ANA

P. 64 더구나 ‘맞선‘, ‘향한‘, ‘다룬‘, ‘위한‘ 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러 쓰먼 글쓴이를 지적으류 게을러 보게 만들기도 한다. - ANA

P. 66 이처럼 ‘대해‘는 빼 버리면 그만일 때거 많지만, ‘대한‘을 쓰는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가령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처럼 단지 빼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 ANA

P. 66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

예문에서 보듯 ‘대한‘이 들어간 문장은 ‘대한‘을 활용한문장이라기보다 ‘대한‘이라는 붙박이 단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를 배치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니 주체적으로 ‘대한‘을 선택해 쓴 것이 아니라 ‘대한‘에 기대서 표현한 것뿐이다. - ANA

P. 66 사랑을 저버리는 일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행위 또는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등등

노력에 걸맞은 대가(또는) 노력에 합당한 대가 (또는)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등등 - ANA

P. 79 함인주의 문장 1

우선 주격 조사로 대부분 ‘이, 가‘를 쓴 것이 특이했다.

흔히 주격 조사 하면 ‘은, 는, 이, 가‘를 꼽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가‘만이 주격 조사고 ‘은, 는‘은 보조사다. - ANA

P. 80 가령

‘모두가 예전 그대로였다‘라는 문장에서 ‘모두‘는 주격 조사 ‘가‘가 붙어 주어의 자격을 갖는 반면, ‘집은 예전 그대로였다‘라는 문장에서 ‘집‘은 보조사 ‘은‘이 붙어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 ANA

P. 80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 ‘내가 말했다‘와 ‘나는 말했다‘는다른 뜻을 갖는 문장인 셈이다. - ANA

P. 80 아무려나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바로 이 주격 조사이리라. 가령 영어라면 1,

You, He, She, They, It‘ 따위에 ‘이, 가든 ‘은, 는‘이든 붙여줘야만 한다. 이름 뒤는 말할 것도 없다 - ANA

P. 90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①

용언의 어간에 붙는 건 어체언에 붙는 건,

조사다. 조사 중에서 방향이나 경로를 나타내는 조사는 문장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다 문장의 몸이랄 수 있는 체언이 어디를 향하는지 결정하는 터라 잘 가려 써야한다. - ANA

P. 94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②

‘-에‘와 ‘-을(를)‘ 또한 가려 써야 하는 조사들이다. ‘에‘

는 처소나 방향 등을 나타내고, ‘을(를)‘은 목적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격 조사다. 따라서 구분해 쓰지 않으면 어색해진다. - ANA

P. 94 ‘가다‘나 ‘보내다‘ 같은 동사에 맞는 방향을 나타내야 할때 ‘-을(를)‘을 붙이니 어색하다. - ANA

P. 95 ‘-에‘와 ‘-에게‘, ‘에게서‘를 구분해 쓰는 것도 중요하다.

6. 적국에게 선전 포고를 하다.
7. 우리 정부는 미국에게 바뀐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8.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아이들
9.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ANA

P. 96 조사 ‘-‘와 ‘에게‘의 차이는 ‘에‘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게서‘는 ‘-에게‘와 ‘-에서‘가 합쳐진 조사인데 쓰임에 따라 표현이 어색해질 수 있으니 가려 써야 한다.

따라서 선전 포고는 ‘적국에게‘가 아니라 ‘적국에 하는것이고, 정부는 ‘미국에게 아니라 ‘미국에 설명하는 것이다. 아이들...  - ANA

P. 98 당신 문장은 이상합니다

(중략) 당신은 내게 그저 수많은 저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비아냥거림으로 들렸을 것이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비쳤으리라. 그렇다고 변명을 늘어놓지는 않았다. - ANA

P. 99 만일 제가 이상한 문장을 정상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면, 저야말로 이상한사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말장난처럼 비쳤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내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선생님의 물음을 여러 번들여다보다가 물음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식으로 묻게 되었을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 ANA

P. 175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 ANA
P. 175 4. 내가 그 강좌를 들었던 것은 다 너를 위해서였어.
5. 내가 겪었던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6. 10년 전 내가 아내와 처음 만났던 작은 공원에 가 보았다.
7. 내가 며칠 동안 보아 왔던 이 도시의 풍경이 어쩐지 현실 같지 않다. - ANA

P. 176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문장도 난잡해보인다. - ANA

P. 176 4. 내가 그 강좌를 들은 건 다 너를 위해서였어.
5. 내가 겪은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6. 10년 전 내가 아내와 처음 만난 작은 공원에 가 보았다. - ANA
P. 177 9.서울을 처음 방문했던 1990년, 그녀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놀라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연구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10. 나는 내가 방금 전까지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고리타분해지는 걸 느꼈다.
9. 서울을 처음 방문한 1990년, 그녀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놀라 한국의 아... 더보기 - ANA

P. 177 는가

‘-는가‘는 ˝현재의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다. 그러니 다음 문장들에 쓰인 ‘누가‘는 어색하다. - ANA

P. 177 3.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이 도시가 내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그 힘이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았다.

4. 과연 어떤 방법으로 파국을 막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있었다.

(중략)

6. 왜 하고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 ANA

P. 178 3.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지, 내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이 도시의 힘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았다.

4. 과연 어떤 방법으로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 ANA

P. 179 6. 왜 하고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 ANA

P. 19 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어쩐지 ‘적‘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적‘을 빼고 다시써 보면,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훨씬 깔끔해 보인다. 그렇다고 뜻이 달라... 더보기 - 모나리자

P. 24 ‘적‘이나 ‘의‘를 반복해서 쓰는 이유는 습관이 들어서거나 아니면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이 귀찮아서이리라. 중독이란 게 그렇잖은가. 습관적으로 편한 길을 택하는 것.

물론 선택은 쓰는 사람의 몫이지만. - 모나리자

P. 29 훨씬 낫지 않은가. 더군다나 관형사 ‘모든‘으로 수식되는 명사에는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을 붙이지 않는것이 자연스럽다. ‘무리‘나 ‘떼‘처럼 복수를 나타내는 명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복수형을 하고 있는데 뭐하러 ‘들‘

을 또 붙인단 말인가. - 모나리자

P. 34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라고 써•도 문제는 없다. 일부러 ‘것은‘과 ‘것이다‘를 반복해 써서•강조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습관처럼 반복해서쓰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 모나리자

P. 42 처음 일을 배울 때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정교열 일이 내게 딱 맞는 일이라고 확신해 본적이단 한 번도 없다. 엉덩이가 무거워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하다 보니 엉덩이가 무거워 보이는 것뿐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척하며 살다 보니 마음에도 무거운 돌 하나 얹어 둔 것처럼 답답하고 소화도 잘 ... 더보기 - 모나리자

P. 45 멸치는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보조 동사로 쓰는 ‘있다‘를 ‘상태‘라는 명사, 곧 체언을꾸미는 관형사로 만들어 썼다. 이럴 때 ‘있는‘은 굳이 쓰지않아도 되는 ‘있는‘이다. 왜냐하면 관형사형은 본동사 ‘마르다‘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멸치는 바싹 마른 상태였다. - 모나리자

P. 46 한국어 문장만 20여 년 넘게 다듬어 왔는데, 이제까지•써서는 안 되는 잘못된 낱말이나 표현 때문에 문장이 이상하거나 어색해진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써서는 안 되는 낱말이나 표현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있어야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엉뚱한 자리에 끼어들어서 문제가될 뿐이지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낱말이나 표현 같은 건없... 더보기 - 모나리자

P. 51 늘 깨끗한 상태였다. (또는) 늘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바꿔 보면 바꾸기 전 문장에 덧붙인 ‘있었다‘가 아무런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 모나리자

P. 59 -하는 데 있어

1.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비용이다.
2.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3. 공부하는 데 있어 집중력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데‘라는 의존 명사에 이미 ‘곳‘이나 ‘장소‘, ‘일‘, ‘것‘, ‘경우‘의 뜻이 다 들어 있다. 일... 더보기 - 모나리자

P. 66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

예문에서 보듯 ‘대한‘이 들어간 문장은 ‘대한‘을 활용한문장이라기보다 ‘대한‘이라는 붙박이 단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를 배치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니 주체적으로 ‘대한‘을 선택해 쓴 것이 아니라 ‘대한‘에 기대서 표현한 것뿐이다. 그리고 ‘대한‘은 그만한 대가를 ... 더보기 - 모나리자

P. 69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이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린다. ‘대해‘나 ‘대한‘은 물론 다음에 다루게 될

˝들 중 하나‘, ‘들 중 한 사람‘, ‘-에 인해‘, ‘-으로 인한같은 표현들이 주로 지적으로 보이는 문장들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한‘이 특히 그렇다 - 모나리자

P. 75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 ‘들중한 사람‘ 혹은 ‘들 중 하나‘, ‘들 가운데 하나‘이다. 영어 표현에서 빌려 온 듯한데, 우리말 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면야 영어 아니라 외계어에서 빌려 온들 무슨상관이겠는가. 다만 어색한데도 습관처럼 쓴다면 그건 교정교열자로서 상관하지 않을 수 없다. - 모나리자

P. 76 ‘들 중 한 사람‘이나 ‘들 중 하나‘를 쓰지 않으면 표현이 정확해지지 않는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문장을 쓸 때늘 지고 다니던 짐 하나를 덜 수 있다. - 모나리자

P. 76 원칙적으로 말하면 ‘가장‘이라는 부사로 수식할 수 있는•대상은 하나뿐이다. 최고를 뜻하니 둘이 될 수 없는 건당•연하잖은가. 하지만 워낙 자주 쓰다 보니 ‘가장‘이 여럿을수식하는 표현이 이젠 입에도 익고 눈에도 익어 버렸다.

문제는 뒷부분이다.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이라는 표현을굳이 써야 할까? 내 친구가 정확히 몇 명...  - 모나리자

P. 79 흔히 주격 조사 하면 ‘은, 는, 이, 가‘를 꼽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가만이 주격 조사고 ‘은, 는‘은 보조사다. 사전에서는 ‘이, 가‘에 대해 ‘어떤 상태나 상황에 놓인 대상, 또는 상태나 상황을 겪거나 일정한 동작을 하는 주체를 나타내는격 조사. 문법적으로는 앞말이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임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고, ‘은... 더보기 - 모나리자

P. 82 앞에서 잠깐 설명했듯이 이렇게 쓰면 ‘나‘와 ‘경우‘, ‘중‘

국‘과 ‘경우‘, ‘그‘와 ‘경우‘가 동격이 된다. 굳이 경우를 써야겠다면 ‘내 경우에는‘, ‘중국의 경우는‘, ‘그 경우에‘(‘그•가 지시대명사일 경우)라고 쓰면 될 일이다. 아니면 ‘나는‘, ‘중국은‘, ‘그는‘(‘그‘가 인칭 대명사일 경우)이라고 쓰든가. - 모나리자

P. 85 ‘에 의한‘과‘으로 인한‘도 다양한 표현이 들어설 자리를 꿰차고 앉아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꼰대 같은 표현들이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분법적인 사고에 사로잡힌 채 늘 똑같은 말만 되뇌는 존재를 꼰대라고 한다면 말이다.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습관처럼 반복해서 쓰는 일은 피해야겠다. - 모나리자

P. 88 그런가 하면‘에는‘은 이 같은 격 조사에 보조사‘는을붙여 부사를 만드는 조사다. 사전에는 ˝앞말이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조사. 격조사 ‘에‘에 보조사 ‘는‘이 결합한 말이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예문으로 ‘사랑에는 국경도없다‘가 나와 있다. - 모나리자

P. 88 이렇문법적으로만 보면 ‘에‘와‘에는‘은 모두 조사다. 굳이나누자면 하나는 격 조사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조사라는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문장에 쓰인 걸 보면 의미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모나리자

P. 91 용언의 어간에 붙는 건 어미고, 체언에 붙는 건조사했다. 조사 중에서 방향이나 경로를 나타내는 조사는 문장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다 문장의 몸이랄 수 있는 체언이 어디를 향하는지 결정하는 터라 잘 가려 써야한다. - 모나리자

P. 91 여기저기 지하수로 젖어 있는 회색 암벽들

여기저기 지하수에 젖어 있는 회색 암벽들

한편 암벽은 ‘지하수에 젖는 것이지 지하수로‘ 젖는 건아니니 ‘여기저기 지하수로 젖어 있는 회색 암벽들‘이란표현은 어색하다. 여기서도 ‘지하수로‘라고 쓰려면 뭔가움직임이 따라야 한다. 가령 ‘지하수로 스며드는 오염 물질처럼. - 모나리자

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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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후반부터 오십 대 중반까지 단행본 출판물 교정 교열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 『오후 네 시의 풍경』, 『열 문장 쓰는 법』, 『끝내주는 맞춤법』, 『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1』 등의 책을 냈다. 대전에서 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끼적이며 산다.

최근작 : <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2>,<[큰글자도서] 끝내주는 맞춤법>,<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1>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내가 보기에는 멀쩡한 내 문장, 어디가 문제라는 걸까?

바야흐로 글쓰기 열풍이다. 논술 시험을 치르거나 리포트를 써야 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어느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SNS에서 좀 더 짧으면서도 알맹이가 담긴 글쓰기를 하려고, 제안서, 기획서, 보고서, 홍보문 등 업무에 필요한 서식을 잘 쓰려고, 책을 출간하고 싶어서 등등 사람마다 글쓰기의 목적은 천차만별이다.

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일반인의 개성 있고 재밌는 글이 넘쳐난다. 글쓰기 능력이 스펙으로 여겨지면서 관련 서적이나 학원을 찾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사람들은 이렇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글을 쓴 다음에는 어떨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기는 했는데, 다들 내가 쓴 글을 보고 말들이 많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기만 한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어색한 문장을 살짝만 다듬어도 글이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이 있다. 20년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이 그 비결을 공개한다. 저자는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을 추려서 뽑고,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간추린 후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야 유려한 문장이 되는지 요령 있게 정리해 냈다.

교정의 숙수에게 배우는 내 문장 요리법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문장을 다듬는 일에 무슨 법칙이나 원칙 같은 게 있는 것처럼 말할 수는 없다. 이제껏 수많은 저자들의 문장을 다듬어 왔지만, 내가 문장을 다듬을 때 염두에 두는 원칙이라고는, ‘문장은 누가 쓰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순서에 따라 쓴다’뿐이다. 나머지는 알지 못한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건 아니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기준 삼아 남의 문장을 손보는 것도 물론 아니다.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오답 노트까지는 아니어도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쯤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을 이 책에 담았다.“

전작 『동사의 맛』에서 유용한 우리말 지식과 이야기를 버무리는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선보였던 저자는 이 책에서 그 형식을 조금 더 진전된 형태로 활용했다. 이번에는 어색한 문장을 다듬는 비법을 다루는 우리말 지식 부분과 외주 교정자와 저자가 등장하는 이야기 부분을 교차시켰는데, 두 대목이 모두 교정 교열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서 내용 면에서 정합성이 한층 높아졌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대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적’, ‘-의’, ‘것’,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있다’가 들어가서 어색해지는 문장 유형도 함께 정리한다. 이를테면 ‘-함에 있어’ 같은 표현을 설명할 때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데, 이런 대목을 읽으면 우리말을 오래도록 다듬어 온 현장 실무자의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어에서 온 표현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한국어 이용자가 수억 명 정도 된다면 모를까 기껏해야 1억 명도 안 되는 현실에서 언어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

외국어에서 온 표현이라도 더 다채로운 한국어 표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려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 다만 한국어 표현을 어색하게 만든다면 굳이 쓸 필요 있겠는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글자라도 더 썼다면 그만 한 효과가 문장에 드러나야 한다. 게다가 다른 언어에서 빌려 온 표현을 쓰기까지 했다면 더 말할 필요 없겠다.“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동형과 피동형 문장, 지시 대명사의 사용 등 우리가 편안한 우리말 문장을 지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까지 살뜰하게 정리했다. 내가 쓰고도 잘 썼는지, 우리말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긴가민가 하는 글쓴이들이 읽으면 두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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